심리 지식/임상, 상담 심리 하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69

MMPI-A 프로파일 양상을 통해 본 청소년 범죄자의 심리적 특성 유형과 성차

2012년 2월에 [한국청소년연구]를 통해 발표된, 제 논문입니다. 그냥, 갑자기 올려두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초록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범죄자의 심리적 특성이 유형화되는지, 유형에 따른 성차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청소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MMPI-A 프로파일에 대한 군집분석 및 변량분석을 실시했다. 변량분석 결과, 여자는 남자에 비해 대부분의 척도에서 T 점수의 평균이 유의미하게 높아, 정서적인 고통이 더 심하고 주변으로부터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각각에서 실시한 군집분석 결과, 남녀 모두에서 ‘호소형’과 ‘만성화된 비행’ 집단이 분류되었다. ‘호소형’은 임상척도를 비롯한 다수의 척도의 T 점수의 평균이 60점에 근접해 다른 집단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만성화된 비행..

충동성이 높은 것 =/= 충동 조절능력 부족

충동성이 높은 것과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것은 완전히 다르다. 이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건데, 문제 행동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심리검사 결과를 예로 들면, 충동성이 높은 건 MMPI 에서 9번척도 또는 TCI의 NS 척도 소척도 중 충동성 척도 상승과 관계가 있고 충동 조절 능력 부족은 MMPI 에서는 DISC 척도, TCI NS 소척도 중에 무절제와 관계가 있다 충동성이 높은 예를 “퀵보드를 아무 때나 막 타고 싶어지는 것 또는 퀵보드를 타면 마구 내달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것” 이라 치면 충동 조절의 부족은 “퀴보드를 탈 때 속도 조절을 못하는 것(특히 브레이크를 제 때 못 밟는)” 이라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사실 충동성이 높은 것보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게 훨씬..

심리평가 보고서 작성 요령 : 진단이 분명할 때

심리검사 보고서 쓸 때, 유의미한 검사결과 위주로 보고서를 쓰게 되지요? 그래서 MMPI-2를 하면, 70점 넘는 척도가 없으면, 65넘는 척도가 몇 개 있으면 그 몇몇으로 MMPI 해석집에서 내용을 찾아서 보고서에 옮겨 적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쓰게 될 거에요. 그래서 55점도 넘는 척도가 하나도 없거나, 겨우 상승한 척도가 보충척도에 있거나, 특히 GM-GF 척도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나도 보고서에 어떻게 기술을 해야 하나 좀 막막할 때가 있을 지도 몰라요. TCI는 그런 면에서 보고서를 쓰기가 아주 좋지요. 기질이든 성격이든, H-L-M 이런식으로, 특정 척도가 높든 낮든 다 의미 있게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Rorschach에서는 유의미한 점수나 지표가 있으면, 그 내용들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고요.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전설적인 (옛날) 이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피해다니는 모서리에 매번 부딪치고 넘어지고 물건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그릇을 깨기도 한다. 정말, 병적으로 부주의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실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에서는, '무의식적 실수'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는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직면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피하기 위한 것일 수 있고 누군가를 우회적으로 골탕먹이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근데, 저정도의 병적인 부주의는 말 그대로 병적이다. 그냥 정말 시야가 좁다는. 무의식이고 나발아고, 기능적으로 모서리를 인식할 수 없다는. 그러니까, 저정도의 부주의는 방어기제나 무의식적 실수가 아니라, 인지 기능 상의 문제로 보든 게 더 맞다는. 그래서 심리치료로 저 문제를 고칠 수 없고, 약을 먹거..

기질을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Feat. TCI)

기질은 유전적인 소인이 크다는 점에서 1. (거의) 바뀌지 않는다. 2. 랜덤하게 배정(?)된다.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기질 및 성격검사(TCI)를 몇 년 시간차를 두고 재검사를 해봤을 때, 기질 부분이 바뀌어 있다면 이건 아마도 당사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서 검사 결과가 바뀐거라보 보는 게 맞을 거에요. 기질이 바뀐 게 아니라. 기질 부분이 때에 따라 다르게 측정되는 건, 그러니까, 자기보고식 검사의 한계겠죠. 기질은 기본 개념 상, 변하는 게 아니니까요. 다만, 만약, 아주 어릴 때 심한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뼈 또는 피부가 광범위하게 손상되거나 전족처럼 인위적인 신체 훼손을 가하면 원래 커야할 만큼 키가 크지 못하거나 골격이나 피부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이런 문제가..

심리검사 결과를 믿으세요

가끔, 내가 본 수검자에 대한 인상과 심리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면, "내가 잘못봤나?", "내가 뭘 놓친 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세요. 섣불리, "수검자가 잘 못 체크했겠지.", "수검자가 자기를 잘 몰라서 그랬나봐.", "수검자가 거짓말을 하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길. 내가 본 수검자에 대한 인상(가설)과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면, 본인이 세웠던 가설을 버리거나 수정해야합니다. 내가 세운 가설에 맞는 결과만 취합해서 사례를 해석하고 보고서를 쓰면 안 됩니다. 심리검사는, 집단지성의 정수 같은 거에요. 그 검사결과가 나보다 수검자를 더 잘 알거에요. 특히, MMPI 타당도에 문제가 없다면, 검사 결과대로 사람을 보세요. 내가 아무리 공무를 많이하고 사례를 많이 봤다고 해도, MMPI..

심리검사 자료(행동관찰 기록지, 로샤 기록지)

제가 수련을 받은 게 벌써.... 아주 오래 됐네요. 병원 지원하려고 공부하면서부터 만든 몇 가지 심리검사 자료를 공유합니다. 몇몇 자료는 여러 경로로 무료배포를 오래전부터 해와서 이미 보신 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자료 정리할 겸 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합니다. 1. 행동관찰 기록지 검사 하실 때 수검자 특징에 해당하는 형용사를 찾아 체크하시거나, 보고서의 행동관찰 부분 작성하실 때 참고하세요. 2. 로샤 기록지 (가로, 세로) * 로케이션 시트는 공유하지 않습니다 파일을 다운받아, 본인 편의에 맞게 재편집해서 쓰세요. 검사 초보자의 경우, 칸을 넓게넓게 쓰시길 권유합니다. 3. 로샤 구조요약 하단부 요약 모음 시험준비 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D.K.Academy에서 ..

상담의 목표

상담 처음 받을 때,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꾸고 싶어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성격은 바꾸는 게 아니라, ‘성장 시키는 것’입니다. 상담으로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성장(발전)’ 하면 더 좋겠죠? 그리고, 성격 중에 딱히 못마땅하고 바꾸고 싶은 점이 있으면, 이까짓 단점 쯤 있어도 괜찮을만한(커버할 만한) 다른 ‘생각’이나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그래서 성격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상담을 받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상담의 목표입니다. 어떻게? ‘약점’, ‘결점’, ‘실수’, ‘부정적인 면’, ‘나약한 면’, ‘허물’, ‘하자’, ‘상처’, ‘병’, ‘아픔’, ‘문제’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게 편한 사람은 없겠지만, 이런 것..

심리평가, 정신병리, 진단(DSM-5)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요 근래에, "심리검사 공부 어떻게 해요?", "병리 공부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라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몇 분께, '사례 있을 때 마다 엑셀로 정리해두세요.'라고 팁을 드렸고 트위터에도 막 자료 업뎃하고 그랬죠. 어제, 막 이런 스크린 캡쳐를 올리고 오늘은 드롭박스 링크를 생성해서 막 트윗을 하고. 이렇게 저렇게 말이 나온 김에, 그 팁을, 제 블로그에도 공유할까 합니다. 공유는 (1) 드롭박스 링크를 통한 공유 (2) 파일 공유 두 가지 방식으로 할 건데요, 드롭박스 링크는, 보기만 되고 수정은 안 됩니다. 대신, 제가 사례를 보면서 추가되는 내용이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파일을 공유는, 직접 다운 받으실 수 있고요, 정보 업뎃은 본인이 직접 하시면 되겠습니다. 정신병리 관련 ..

로샤 검사에서 (H)의 의미

로샤 검사에서 인간 반응은 총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H - 전체 인간 Hd - 부분 인간 (H) - 가상의 또는 현실적이지 않은 인간 (Hd) - 가상의 또는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 인간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고 하면, H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상체"라고 하면, Hd "천사 둘이 마주 보고 있다."고 하면, (H) "천사 둘이 마주보고 있는데, 상체만 보인다."라고 하면 (Hd) 가 됩니다. 사실, H/Hd/(H)/(Hd) 를 구분해서 코딩하는 건, 결정인이나 다른 내용들을 코딩하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쉽습니다. 다만, 조금 헛갈린다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뽀로로' 또는 '둘리' 같은 동물 캐릭터가 (H) 와 (A) 중 어떤 게 더 합당할까 정도이고, 예수님이 H인지, (H)인..

수검자 맞춤 심리평가 보고서를 쓰려면

심리평가 보고서를 이제 막 써보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선배가 작성한 심리평가 보고서를 보고 거의 비슷하게 배껴쓰거나 기존에 다른 수검자의 보고서에 썼던 문장을 복-붙 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 내용은, 이 사람한테 써도 되고 저 사람 한테 써도 다 맞는 말... 아닌가?" "수검자에게 딱 맞는, 맟춤 보고서를 쓰고 싶다."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면,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쓰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춘 겁니다. 다만, 어떻게 써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같은 - 누구에게나 해당될 법한 내용이 아니라, 딱 그 한 사람을 위한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쓸 수 있는지 막막할 순 있겠죠. 늘 쓰던 방식대로, 루틴하게 보고서를 쓰..

내담자의 자살 위험은 알려져야 한다.

상담을 할 때, 기본적으로 상담 내용에 대해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로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수퍼비젼 같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하지만, 내담자에게서 '자살'을 비롯해서 자해, 타해, 타살과 관련된 위험 징후가 감지되면 이 비밀유지 원칙은 지켜줄 수 없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살 위험 징후'에 대해서 반드시 보호자를 비롯, 관련 치료기관에 알려야 합니다. 내담자가 혼자 있을 때 '자살'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요. 상담자 윤리에 대해서 배울 때,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때로 내담자가 '자살' 위험에 대해 상담시간에 이야기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더 이상 상담을 받지 않는다고 할..

수동 공격 VS 수동 공격성 성격

상대방을 은근하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공격하는 경우, 수동 공격이라고 일컬을 수 있습니다. 가령, 아침에 자신을 지적한 상사에게 더 맛없게 타진 커피를 준다든가 엄마가 서두르라고 채촉하면 더 꾸물거린다든가 하는 식이죠.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 상대방을 공격하긴 하지만, 그 방법이 은근해서 때로는 티나지 않게 상대방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고 자신은 그래도 할 도리는 했다는 변명은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 보다는 여려 가지 면에서 안전하고, 더 세련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동 공격은 상당히 효과적인 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분풀이도 하고 면피도 하고. 아마도 가벼운 수준의 수동공격은 누구라도 할겁니다. 그런데, 이런 수동-공격과 '수동-공격성 성격'은 다..

부모 상담이 어려운 초보상담자를 위한 격려

이제 막 상담을 시작하는 또는 상담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상담가라면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자와 상담하는 시간이 부담스러울 겁니다. 예전 제 경험을 정리한 내용인데, 혹시라도 부모상담이 어려운 초보상담자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처음 놀이치료를 시작했을 때 아동의 어머니가 참 맘에 안 들었습니다. 속으로 '아유, 그러니 애가 저렇게 됐지.'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죠. 그래서 어쩔 땐 이야기를 들어보려고도 했다가 답답한 마음에 해석도 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혼내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파란만장 했습니다. 이런 저런 수를 써도 변함없이 꼿꼿한 그 어머니가 참 미웠습니다. 근데, 이런 마음 상태는 협력자로서의 마음 상태가 아닙니다.상담자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어머니는 협조적이기 어렵..

내담자 또는 수검자의 '질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상담을 할 때, 또는 심리검사를 실시할 때내담자 또는 수검자가 '질문'을 해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담자 또는 수검자가 질문하면,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요? 상담장면에서와 심리검사 상황에서 '질문'에 대한 반응은 각각 다릅니다. 우선상담할 때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로, 그 사람이 생각하는 답을 말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내담자가 '선생님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물어본다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되세요?'라고 되묻는 식이죠. 또는, '내가 잘 한 걸까요?' 라고 내담자가 묻는다면,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질문을 돌려줍니다. 내담자가 상담에서 질문을 할 때는, 대체로 그에게 중요한 주제인 동시에, 본인이 생각하는 답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의 질문한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