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보통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46

우리가 진짜 신경쓰고 살아야 할 것

대인관계를 잘 맺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덜 상하고 싶다면 나의 표정, 시선, 태도, 말, 행동을 신경써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표정, 시선, 태도, 말, 행동으로 상대방의 의지, 의도, 생각, 신념, 판단, 취향, 기준, 감정, 성격을 단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정과 시선, 태도와 말, 행동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능력(mind reading)이 웬만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능력이 유난히 좋은 사람이 있고, 이 능력이 상대적으로 둔한 사람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러한 비언어적인 신호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좋다고 해도, 내가 헤아린 그 내용이 정답은 아닙니다. 원래 마음은 겉으로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성격과 사회화

성격이든 기질이든, 다 사람 안에 있는 거라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 잘 쓰고 살면 된다. 성격이든 기질이든, 결정과 행동과 태도, 정서반응에 영향을 많이 미치니까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이해하면,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격과 기질대로 사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때때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성격이 그래서.. 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의 면죄부가 되지 못 한다. 성격과 기질을 알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감정 반응이 일어나고 어떤 태도를 보이게 될지 이해하고 예측하기 쉽고, 그래서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생긴대로 살지 못 하는 게 서글프다 하기도 하는데, 생긴대로가 아니라 상황에 맥락에 맞춰서 말과..

자동적인 사고를 멈추는 연습

특정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생각의 흐름을 '자동적 사고'라고 부릅니다.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방식도 습관일 수 있습니다. "자동적"이고 "습관적"이라는 건, 방심하면(=신경을 안 쓰고 애쓰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니까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해야 할 때, 나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아, 이런 것도 못 하나." 라는 생각이 들고 도움을 받고 나서는 "내가 이 쉬운 걸 못 했네" 라는 생각이 들면 도움을 받고도 고맙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생각이 흐르고, 그러다보면 도움을 제공한 상대방에게 내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게 인식에서 열외가 되고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느낄 겨를이 없게 됩니다. 이 때, 이..

방심하면 생긴대로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방심하면(= 마음을 쓰지 않으면, 의지가 뚜렷하지 않으면, 노력을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원래 생긴대로(능력대로, 기질 대로, 습관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나도 모르게 어떤 상황이나 누구와 함께 있어도 비슷하게 행동하고 결정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평소 하던 결정이나 행동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결정을 하려면 몹시 불편해지지 않나요? 근데, 이렇게 마음을 크게 쓰지 않는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결과를 돌아볼 때는 자신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노력을 해서 또는 노력하지 않아서, 신경을 충분히 쓰지 않아서 라고 해석을 합니다. 무엇보다 나와 다르게 행동하고 결정하는 기능하는 사람을 보면 아, 쟤는 마음을 그렇게 먹었나보다 -> 의지대로 걔는 마음이 그래서 그래 ..

아이들과 놀아주지 마세요. (2)

아이들과 놀아 '주지' 마세요. 둘 이상이 같이 노는데,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놀아 “주는” 건 놀이가 아닙니다. 봉사 입니다. 아이와 같이 노세요. 그래야 놀이가 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어른이 자꾸 놀아 “주면”, 자신의 놀이가 무슨 대단한 serve를 받을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나아가 아이의 재미 없는 놀이에 영혼없는 피드백을 하면서 놀아주면, 아이는, 상대방은 재미없어도 나는 재밌는 게 “놀이”라고 기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반복되면, 그냥 이게 놀이가 됩니다. 이런 건 놀이가 아니잖아요. 둘이 노는데 혼자만 재밌는 게 무슨 놀이입니까. 아이들이랑은 놀아"주면" 안 됩니다. 그러니 부디 같이 노세요. 재밌게 같이 노시고 "아이들에게 덕분에 재밌었다." "같이 해서 좋았..

누구라도, 언제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누구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특별한 사람만 되는 건 아닙니다. 착하기만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을 위하는 착한 마음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누군가에게는 나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동으로 피해가 발생해서 피해자가 생기면, 그 주변 사람을 위해 선한 행동을 한 착한 사람은 곧 '가해자'가 되는 겁니다. '가해자' 라는 단어에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싸이코패쓰나 쑈시오패쓰 같이, 특별히 나쁜 사람 만 가해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이 설령 '가해자'라고 해도, 이 말이 곧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살면서 피해자가 될 수..

공사를 구분하고 '공'을 우선해야 합니다

소위 '일 머리'라고 하는 거 중에 상황을 잘 봐가면서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상황을 봐가면서 우선순위를 잘 선정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 피곤해질 때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른 우선순위를 선정할 때, 중요한 기준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공사'에 맞춰서 언제는 '공'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고, 언제는 '사'를 더 중요하게 여겨하는지를 상황 봐가면서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사적인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을 우선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많이,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사'적인 일이, 자신에게 너무 중요한 나머지 "내가 급한데, 나를 아는 사람들이니까 내 사정을 알아서 봐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공적..

한 번에 해내지 못하는 인간다움에 관대해져 봐요

노래를 한곡 완창하려면, 아무리 쉬운 동요라고 해도 가사를 보면서 몇 번을 들어보고 듣지 않고 가사만 보면서 몇 번을 따라 불러보고, 가사를 외운 후에도 몇 번씩 틀려 가면서 불러 봐야 할 거예요. 그리고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를 틀어놓지 않고도 혼자 완벽히 부를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언제가는 다시 부를 때 또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가 어떤 노래를 배울 때, 한 번 듣는 것 만으로는 완벽하게 혼자 부를 수 없는 건, 우리가 인간적인 사람이어서 그렇겠죠? 심지어, 가사가 있어도, 누군가가 같이 노래를 불러주어도 실수하는 인간다운 사람.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뭔가를 지시할 때 "너는 왜 한 번 말 하면 제대로 하질 않니?" 라고 말하는 마음 안에는 어쩌면, 아이가 사람이지 않기를 바..

훈육의 대 원칙은, '마음'은 알아주고 '행동'은 교정하는 것

제대로 훈육을 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상대방,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아랫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그 마음을 알아줘야 하면서 그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정확하게 알려줘야 하는 게.. 절대 쉽지 않겠죠. 어쩌면, '세상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그 마음을 헤아리라니..' 이게 뭔 소린지 싶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럼, 한 번 이런 장면을 가정해 볼게요. 핸드폰을 한 시간 만 쓰겠다고 약속한 아이가, 한 시간 반이 넘도록 계속 핸드폰을 하고 그걸 그만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짜증을 내고 이런 거까지 뭐라고 한다고 부모님이 너무하다고 원망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문제적 행동을 한 아이를 우선 혼을 내줘야 겠죠. 어떻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공사 구분

공사 구분만 잘 해도 일도 더 잘할 수 있고 대인관계도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습니다. '일'을 하느라 만난 관계에서는 '옳고 그름', '잘잘못'이 더 중요합니다. 반면, 단순히 좋은 관계에 치중한 '친교 목적'의 관계에서는 '좋고 나쁜' 게, '옳고 그름'이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직장동료나 조별과제를 위해 만난 팀원은 '일'로 만난 사람이고 가족과 친구, 연인은 친교가 주 목적인 관계입니다. 그러니, 직장동료 때문에 기분이 나빠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일은 해야 합니다. 더럽고 치사해도 말이죠. 반대로 내 보기에 가족이 잘못된 행동을 해서 조언을 하거나 지적을 할 때, 상대가 기분이 상해버리면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로 잘 하고, 상대방이 잘못한 일이라도, 상대방..

공부는 재미가 없다.

배우는 건 재밌다. 그런데, 공부가 재밌나? 아니, 공부가 재미있어야 하나? 공부를 재밌게 시작했다가 재미는 없고 힘들어지기 시작할 때, 공부는 재미 없고 힘들기만 하다고 흥미 자체를 잃고 그만둬버리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요즘, 학습 컨텐츠들을 보면 한글이나 숫자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재밌게 학습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 위주로 학습을 유도하는 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고. 초등학교 입학하고, 천천히 공부는 어려워지고 지겨워진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학교 입학할 때를 기점으로 공부할 게 많아지고 더 어려워지고 더 힘들어진다. 공부는, 가끔 재밌을 때가 있지만 대체로 매우 지난한 과정이다. 공부는, 인생에 약이되는 쓴 맛 같은 거다. 공부..

관심욕구

누군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왜 나를 위해 시간을 써줘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누군가가 시간을 쓸 만큼 그 사람에게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내가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어야하는 사람인지 사실, 그 누구도 타인에게 딱히 관심이 없어요 자기 시간을, 별 의미도 없는 타인에게 쓰고 싶지는 않을 거 같은데...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쓰면서 관심을 기울인다는 건, 사실 매우 특별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인정욕구와 애정욕구 관심욕구는 다 다른 거니까, 이점 참고해 보세요. 애정욕구 - 너의 마음을 내게 줘 인정욕구 - 내가 잘 한 걸 알아봐줘 관심욕구 - 너의 시간을 나에게 써줘

아름다움이 당신을 위로하고,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할 거야.

우리가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건 현실이 비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우울할 때는 아름다운 걸 보고 듣고, 감동을 받아 보자구요. 그러면 현실의 고통에 잠시 둔감해질지도 모르죠. 아름다움은 사실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상 인간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해왔고 심지어 동물도 식물도 아름다우면 생존에 유리하지요? 참 이상도 하죠? 아름다우면, 어쩔 땐 생존에 더 불리한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름다운 얼굴에 아름다운 선율에 아름다운 춤에 빠져드는 건, 그냥 아름답기 때문일 거에요. 그러니, 아름다움에 편하게 위로받으시길. 그리고 귀여운 게 있으면, 긴장이 풀어지지요. 평소 쉽게 긴장되고 몸이 자주 딱딱하게 경직되시는 분들은 자꾸자꾸 귀여운 걸 보고 귀여운 거 만지..

너무 심란해서 차분해지고 싶을 때, 보석십자수(큐빅자수)를 해보세요

생각할 게 너무 많고, 해결해야 하는 일은 많은데 잘 안 풀리고 심란하고 산만하고, 초조하고, 마음이 급하고,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래서, 가만이 앉아서 일을 하려고 해도 마음이 잘 잡히지 않고 뭘 하기는 하는데, 능률이 예전 같지 않고 그럴 때가 있지요. 이럴 땐, 글을 읽는 것도, 누군가 하는 말을 끝까지 집중하면서 듣는 것도 잘 안 되고 그러잖아요. 대수롭지 않은 하찮은 일인데도, 자꾸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생각하는 걸 좀 그만 두고 싶고 마음이 차분해졌으면 싶을 때요. 그럴 땐, '큐빅 자수'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 하고 강하게 권해드립니다. 일단, 큐빅자수가 뭐인지 그림으로 좀 설명을 드릴게요. 이건, 큐빅자수 완성본 입니다. 사진이 비루해서 그렇지, 실물을 보면 25C..

가정 내 역할의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의 차이

맞벌이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관찰을 하면서 생각하게 된 건데, 바깥일로 지쳐 집안 일에 치일 때 서로에게 미운 감정이 생기고, 싸움도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아내의 불만과 서러움은, 똑 같이 맞벌이를 하는데도 남편보다 자신이 집안일을 더 해야 하는 데서 오고 남편의 억울함과 불만은, 자신은 자신이 봐왔던 자신의 아버지보다, 또는 다른 집 남편보다 집안 일을 특별히 더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더 많이 하는데도 아내의 불평과 요구를 계속 들어야 하는데서 오더라는. 이런 점에 대해 각자에게 설명을 해주면, 대부분의 아내분들은 남편이 집안 일에 대해서, 왜 자신의 아버지와 비교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더 정확하게는,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의 남편은,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집 남편보다 딱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