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임상, 상담 심리 하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심리평가 보고서 작성 요령 : 진단이 분명할 때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0. 5. 9. 16:43

심리검사 보고서 쓸 때, 유의미한 검사결과 위주로 보고서를 쓰게 되지요?

 

 

그래서 MMPI-2를 하면, 70점 넘는 척도가 없으면, 65넘는 척도가 몇 개 있으면 그 몇몇으로 MMPI 해석집에서 내용을 찾아서 보고서에 옮겨 적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쓰게 될 거에요. 그래서 55점도 넘는 척도가 하나도 없거나, 겨우 상승한 척도가 보충척도에 있거나, 특히 GM-GF 척도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나도 보고서에 어떻게 기술을 해야 하나 좀 막막할 때가 있을 지도 몰라요.

 

 

TCI는 그런 면에서 보고서를 쓰기가 아주 좋지요. 기질이든 성격이든, H-L-M 이런식으로, 특정 척도가 높든 낮든 다 의미 있게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Rorschach에서는 유의미한 점수나 지표가 있으면, 그 내용들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고요. Hihg Lambda, M-, CDI positive야 워낙 흔하니까, 아마 보고서에 자주 써서 어떤 의미인지 거의 외울정도가 됐을지도 몰라요. 수련 1년 차 넘어간다면. 그런데 이 Rorschach 에서 별다르게 눈에 띄는 sign이 없다면... 지각 및 사고 부분에 도대체 무엇을 써줘야 하나 막막할 때가 있을 지도 몰라요.

 

 

HTP도 해석집 보고 내용을 찾아서 보고서에 써주지요. 뭐 창문은 뭐고 구름은 뭐고, 새는 뭐고. 하지만 그림이나 인터뷰 내용도 맹송맹송하면, 보고서에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약, 특정 진단이 확실하다면, 검사 해석집에서 보고서 내용을 축출할 게 아니라, DSM에서 또는 이상심리책에서 보고서에 쓸 내용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진단 관련 내용 중에서, 검사 결과와 관련이 있거나 비슷한 내용이 있으면, 그 내용에 검사결과를 레퍼런스로 표기하는 거에요.

 

 

가령, Schizophrenia를 위키백서 찾으니 (www.ko.wikipedia.org/wiki/조현병)

 


 

증상
일반적인 증상으로 외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부조화된 환각, 망상, 환영, 환청 등을 경험하고 대인 관계에서 지나친 긴장감 혹은 타인의 시각에 대한 무관심,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언어 관련 장애나 기분장애 등 역시 동반되기도 한다. 사회활동과 가족관계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정신증이다.


 

 

이렇게 나오네요. 그러면 보고서의 사고 및 지각 부분에 "일반적인 증상으로 외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부조화된 환각, 망상, 환영, 환청 등을 경험 " 라고 써요, 일단.

 

 

그리고 검사 결과 중에서, 이러한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검사 자료를 수집하는 거에요.  MMPI-2에서는 앞장에서는 F, 6, 8, 9 / RC6, RC8, PSYC, BIZ 등을 일단 확인해보고, 유의미하게 상승해 있으면, 이 문장의 뒤에 레퍼런스로 다는 거에요. Rorschach 에서는 X+%, Xu%, X-%, S-%, M-, PTI, WSum6 등에서 눈에 띄는 게 있으면 또 레퍼런스로 달고요. 여기에 SCT에서 눈에 띄게 비현실적인 사고가 포함 된 내용이 있으면, 같이 표기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대인 관계에서 지나친 긴장감 혹은 타인의 시각에 대한 무관심,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언어 관련 장애나 기분장애 등 역시 동반되기도 한다. 사회활동과 가족관계를 악화" 라는 내용은 정서/성격/대인관계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니까, 보고서의 그 해당 부분에 기재하세요. 그리고 MMPI에서는 1,2,3,4,7,9,0, RCd, RC1,  RC2, RC3, RC7, RC9,  DISC, NEGE, INTR, 그 외 내용척도, 보충척도에서 해당하는 내용을 찾아서 기재하시고,

 

Rorshcah에서는 CDI, DEPI, S-CON, INTEL, SELF 영역 다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HTP, SCT에서도 해당 내용 찾아서 레퍼런스를 달아주세요. 그리고, 검사 결과를 고려해서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기술하면 됩니다.

 

 

 

수련 1년차인 분들은 검사 결과를 책에서 찾아서 쓰는 것만해도 허덕허덕 할 수 있어요. 일단은 검사 결과를 보고 익히는 것에 전념하세요. 그러니, 좀 더 심리검사와 보고서 쓰기에 익숙해진 수련 2년차 이상 됐을 때, 슬슬 이렇게도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