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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공격 VS 수동 공격성 성격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5. 1. 3. 15:21
상대방을 은근하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공격하는 경우, 수동 공격이라고 일컬을 수 있습니다.


가령, 아침에 자신을 지적한 상사에게 더 맛없게 타진 커피를 준다든가


엄마가 서두르라고 채촉하면 더 꾸물거린다든가 하는 식이죠.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 상대방을 공격하긴 하지만,
그 방법이 은근해서 때로는 티나지 않게 상대방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고
자신은 그래도 할 도리는 했다는 변명은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 보다는
여려 가지 면에서 안전하고, 더 세련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동 공격은 상당히 효과적인 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분풀이도 하고 면피도 하고.
 
아마도 가벼운 수준의 수동공격은 누구라도 할겁니다.
 
 
그런데, 이런 수동-공격과 '수동-공격성 성격'은 다릅니다.
 
수동-공격성 성격은, 이런 수동-공격 패턴이 한 개인의 일상생활과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친절하고 반듯한 것 같지만, 일일이 트집잡으면서 불만스러워하고 늘 누군가를 교묘하게 괴롭히고 곤란하게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수동-공격성 성격'인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좋을 수 없습니다.
수더분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는 있지만, 늘 누군가를 교묘하게 공격할 태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겁니다.
 
이런 식으로 은근하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친해지긴 쉽지 않겠지요.
 
 
 
'수동-공격성 성격'인 사람은, 늘 짜증내고 툴툴대서 화가 많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심리검사를 해보면 축적된 부정적인 감정은 의외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주변 사람들이 괴로운 거지요.
 
 
'수동-공격적 인 패턴'으로 자신의 마음은 평화를 찾을지 모르지만,
대인관계는 망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망가진 대인관계에 대해 상대방을 탓하고, 은밀히... 공격을 하지요. 그리고는 또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든 '수동-공격'을 할 수는 있지만, 이게 때로는 대단히 효과적인 대처 전략이 될 수 있긴 하지만,
늘, 누구에게라도 '수동-공격'을 하는 '수동-공격'이 '성격'으로 자리잡은 사람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성격'이니... 시간/장소를 불문하고 상당히 오랜시간 지속되어 온, 또는 지속될 행동 패턴입니다.
 
그러니 단순 '수동-공격'과 '수동-공격성 성격'은 차원이 다른 용어가 되겠습니다.
 
 
 
심리검사를 하다보면
수검자의 passvive-aggressive를 발견하는 경우가 왕왕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수동-공격 대처인지 수동-공격 패턴을 자주 사용하는 건지, 수동-공격성 성격인지에 따라 그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때문에 이 용어를 보고서에 기술할 땐 민감하게 구별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