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이웃 2 후기
영화를 본지, 한 삼주 지난 거 같네. 올해 4학년인, 딸이랑 같이 가서 봤다. 딸은 낄낄 대고 웃으면서 봤고 나는 눈물을 삼키면서 보다가, 결국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봤다. 인사이드아웃 1도 재밌게 봤다. 1편은 심리학도들에겐 여러모로 대단히 교육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편은, 1편 보다 더 재밌는 부분도 있지만 더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어떤 점에서는 1편 보다는 재미 자체는 덜 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재미 자체는 덜 할지 모르지만, 사춘기를 겪는 복잡한 소녀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잘 풀어냈고, 심지어 아주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냥, 내 안에 있는 모든 감정이, 각자 맡은 역할대로 나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작위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잘 포장이 돼서, 감..
독후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딸이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졸라서, 같이 동네 서점에 갔다가 아이 책 사면서 같이 고른 책이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은, 언제가 한 번은 읽어보지 않았나 싶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처음인 거 같다. 외딴방은 신경숙 님 꺼고, 토지는 박경리 님 꺼고… 왠지, 내 마음 속에서 세 분이 은근 비슷했나보다 싶다. 사실은 완전완전 다른 분들인데…. 암튼, 이 소설은 박완서 선생님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일제시대 말부터 육이오가 발발하기까지, 박완서 선생님의 성장과 한국사가, 정말 신날하고 냉소적이면서 유려하고 풍부한 표현들로, 아름답고도 딴딴하게 묘사되어있다. 뭐랄까… 글을 읽으면, 시원시원하면서도 완고한 면이 있는, 굳은 심지를 가진 청개구리같은 박완서 선생님의 성향이나 고집이 느껴진다랄까.. 아주 매..
오토라는 남자 감상 후기
어디선가 영화에 대한 소개 내용을 보고, 되게 보고 싶었다. 근데, 그러면서도 왠지 굳이 보고싶지 않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시간이 나고,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냉큼 챙겨봤다. 넥플릭스에서 봤는데, 넷플릭스에서 볼 수있는 시간이, 7월 28일까지라고 해서, 더 늦지 않을 때 보고싶어져서 완전 다행이라고 느꼈다. 내용이 좋았고,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다. 스토리가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웠고,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생각해볼 수 있는 소재가 잘 녹아져있어서 더 좋았다. 노인이 된다는 것, 이웃과 연대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이런 것이 개인의 삶에서 왜 필요하고 좋은지를 생각해보기에 좋은 영화이다.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니, 한 번 일볼까 싶다.
요 근래에 본 영화 드라마, 책
살인자 ㅇ 난감 - 볼 때는 그냥저냥 봤는데 왠지 뭔가 좀 아쉬웠던 콩 대 고질라 4DX - 정확한 제목은 모르겠지만, 암튼 이 둘이 싸우다 힘을 합쳐 싸운 다는 내용이었고, 4DX로 봤는데, 2시간 짜리 놀이공원에 간 것 같아서 썩 괜찮았다. 파묘 - 김고은 연기가 진짜 좋았고, 봉길이가 그냥 젛았음. 왠지 한 번 더 보고 싶고, 나중에 OTT로 풀리면 또 볼려고 함. 사바하 - 파묘를 보고 나서, 같은 감독 영화라서 궁금해서 봤는데…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좋지는 않았다. 그냥 봉길이랑 김고은 씨가 좋았던 걸로. 천박사퇴마연구소 -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아이들과 킬링 타임 용으로 딱 좋았다. 업 - 아이들과 같이 봤는데, 왠지 나만 조금 울었던. 서울의 봄 - 넷플릭스에 뜬 거 보자마자 볼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뮤지컬 영화를 즐겨보지는 않는다. 사실, 디즈니 애니매이션도 노래가 나와서 보기가 꺼려질 정도인데, 이 영화는 노래와 춤이 잘 어울어지기도 했고, 추억의 노래가 영화 흐름에 맞춰서 잘 배치된 것도 좋았다. 뻔 할 수 있는 내용을, 뻔하면서도 아주 뻔하지는 않게 마무리한 것도 좋았다. 떠나는 사람의 슬픔은,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의 상실과 그리움을 너무 아프지 않게 그리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일상적이어서 더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 극 중에서, 하일라이트에 해당하는 장면이,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성대하게 준비한 잔치 장면인데, 이건 마치 살아 있을 때 치르는 장례식처럼 보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도 모리의 살아 생전의 장례식에 대한 장면이 나온다. 죽을 날짜를 받아 ..
[서적 : 알사탕] 왜 유명한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좋은 동화책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유명한 백희나 작가님의 유명한 동화, 알사탕을 봤다. 흠.... 이래서 유명했구나... 왜 나는 이걸 이제야 봤을까 싶었고, 그냥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미 베스트 셀러라 읽은 사람들이 많다는.... (오늘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사오는데, 서점에 있는 어린이들은 알사탕 책을 보고 다 아는체를 하더라는) 동화책 알사탕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인 어린이, 동동이가 구슬을 가지고 혼자 놀다가... 새 구슬이 필요한 상황이 됐고, 알사탕을 사 먹고는 마법 동화같은 일을 겪는다. 그림이 정말, 너무 예쁘고 감정적이다. 너무 웃겨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책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사왔다. 소장할 가치가 있고 책장에 두기에 뿌듯한 책이다. 백희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