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있는/형식 없는 감상평 96

아침이슬

https://youtu.be/Gf5WXdsRiJ4?si=G3NUP_O4DLeGPrHf https://youtu.be/dMSFiEQcc0I?si=s71bMmDnZnYqDnrL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 낮의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 이 노래가 만들어진 맥락이, 지금 내 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겠지만... 긴 밤 지나고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한 낮에 시련이 기다리는 저 거친 광야로, 서로움 모두 버리고 가는 그 마음이 왠지... 지금 내 상황이랑 겹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 외계+인, 1편과 2

외계+인 1부가 나왔을 때, 재미가 없다는 리뷰가 많았었는데, 나는 그 때도 이 영화가 좋았다.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랑 도둑들을 정말 재밌게 봤고, 이 두 영화는 몇 번을 다시 봐도 늘 재밌다. 특히 전우치의 궁중악사 장면은 볼 때마다 늘 끝까지 본다. 대사 화면 음악 모든 사람들의 연기가 정말 다 최고다. 외계+인이 이전 영화들에 비해 욕심을 더 많이 내신 것 같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무비건조 외계+인 2부 리뷰를 보면, 1부와 2부를 묶어서 개봉을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 그랬으면 이 영화가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편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8_xsEqaybfg?feature=shared 착한 편에..

[영화] 웡카

어린이들과 웡카를 봤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은, 볼 때는 좀 불편한 것도 있었는데 왠지 기억에는 오래 남았다. 애들도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볼 때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봤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뮤지컬 영화이고 자막으로 된 영화라서(우리 애들은 영화에서 노래 나오는 거 별로 안 좋아 함), 애들이 끝까지 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즐기면서 봤다. 음악도 좋고 내용도 좋고 메시지도 좋고 연기도 좋았다. 화면도 화려하고 영상도 훌륭했다. 나도 사실, 뮤지컬 영화의 노래까지는 괜찮은데 떼로 춤을 추는 건 좀 부담스러운데, 웡카의 춤과 노래는 모두 자연스럽고 보기 좋았다. 왠지, 설득력이 있다고 할까. 누구랑 봐도 무난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뮤지컬 영화를 즐겨보지는 않는다. 사실, 디즈니 애니매이션도 노래가 나와서 보기가 꺼려질 정도인데, 이 영화는 노래와 춤이 잘 어울어지기도 했고, 추억의 노래가 영화 흐름에 맞춰서 잘 배치된 것도 좋았다. 뻔 할 수 있는 내용을, 뻔하면서도 아주 뻔하지는 않게 마무리한 것도 좋았다. 떠나는 사람의 슬픔은,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의 상실과 그리움을 너무 아프지 않게 그리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일상적이어서 더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 극 중에서, 하일라이트에 해당하는 장면이,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성대하게 준비한 잔치 장면인데, 이건 마치 살아 있을 때 치르는 장례식처럼 보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도 모리의 살아 생전의 장례식에 대한 장면이 나온다. 죽을 날짜를 받아 ..

[영화] 세자매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마지말 날이 3월 4일이라고 해서, 부랴부랴 시간 날 때 봤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분들의 연기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문소리 님의 감정 억누르는 부자연스러운 말투가 너무 자연스럽고 몸에 밴 사람처럼 보여서 감탄했고 김선영 님의 눈빛과 말투도, 진짜 그런 사람처럼 보였고 장윤주 님의 막무가네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학교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난동을 부리는 연기는.. 연긴데도 너무 진상스러워서 고개를 돌렸네. 뭐랄까, 정말 어딘가에 있을 법한 전형적인 사람들이라서 영화인데 다큐같기도... 사과를 바라는 자식들 앞에서, 어머니는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지만, 정작 진짜 잘못한 아버지는 사과를 하기보다는 자해를 하는 것도 왠지 진짜 그럴싸했다. 여기 나오는 세..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의 역치가 높다는 기사

아하하하. 왠지 그냥 납득이 가는 기사네. https://www.msn.com/ko-kr/health/other/%ED%95%9C%EA%B5%AD%EC%9D%B8-%EC%9C%A0%EB%8F%85-%ED%96%89%EB%B3%B5%EA%B0%90-%EC%9E%98-%EB%AA%BB%EB%8A%90%EB%81%BC%EB%8A%94-%EA%B3%BC%ED%95%99%EC%A0%81-%EC%9D%B4%EC%9C%A0-%EC%9E%88%EC%97%88%EB%8B%A4-%EB%87%8C-%ED%96%89%EB%B3%B5%EC%A0%84%EB%8B%AC%EB%AC%BC%EC%A7%88-%EC%A0%81%EA%B2%8C-%EB%82%98%EC%99%80/ar-BB1h0ZHM?ocid=socialshare&pc=LGT..

허브아일랜드

허브아일랜드를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방문했다. 일요일인데 날씨가 거창할 정도로 화창해서, 교외로 나서는 사람이 많기는 하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가는 길에 한 번도 차가 안 밀려서 약간 들뜬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허브아일랜드 들어가는 길목에서 1.7Km를 남았을때부터 도로가 주차장이었다. 고작 1.7Km 가는데, 40분이 걸렸다. 주차장에 들어가서도 문제였던 게,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는. 빈 곳을 찾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겨우 운 좋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는. 입장 하는 과정에서 너무 기운이 빠졌고 워낙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새로워봤자겠지 싶기도 하고 벌써부터 돈이 아깝다 그러고 있었는데, 뭔가 아주 많이 바뀌어 있었다. 뭐 결국은 후회없이 잘 보고 왔다는. 워낙 오후에 출발해서 야간개장을 ..

[서적] 긴긴밤

긴긴밤은 동화책 이다. 뿔이 잘린 코뿔소와 펭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동화책은 그게 다가 아니다. 이들에게 유난히 불친절하고 무자비하며 폭력적인 세상에서, 약자 또는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왜 꼭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살아가는 것처럼 산다는 게 뭔지 아주아주 절절하게, 새삼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별 일 없이, 갈등이나 문제 없이, 싸움이나 불편함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게 진짜 행복한 삶일까... 그렇게 평온하고 평탄하기만 한 삶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삶일까.. 아침에 눈을 뜬 이후로, 조금도 힘들지 않고 즐겁고 편안한 활동을 하고 잠이 들고, 다음 날이면 또 즐겁고 편안하고 아무 갈등이나 불평이 없는 하루를 보..

[서적 : 알사탕] 왜 유명한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좋은 동화책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유명한 백희나 작가님의 유명한 동화, 알사탕을 봤다. 흠.... 이래서 유명했구나... 왜 나는 이걸 이제야 봤을까 싶었고, 그냥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미 베스트 셀러라 읽은 사람들이 많다는.... (오늘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사오는데, 서점에 있는 어린이들은 알사탕 책을 보고 다 아는체를 하더라는) 동화책 알사탕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인 어린이, 동동이가 구슬을 가지고 혼자 놀다가... 새 구슬이 필요한 상황이 됐고, 알사탕을 사 먹고는 마법 동화같은 일을 겪는다. 그림이 정말, 너무 예쁘고 감정적이다. 너무 웃겨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책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사왔다. 소장할 가치가 있고 책장에 두기에 뿌듯한 책이다. 백희나 작..

느린 호흡은 이완에 도움이 된다

https://www.bbc.com/worklife/article/20200303-why-slowing-your-breathing-helps-you-relax Why slowing your breathing helps you relax Cultivating more control over our lungs can bring many benefits to our mental and physical health. Is it time to relearn breathing? www.bbc.com 프론티어 | 호흡 조절이 당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 느린 호흡의 정신 생리 학적 상관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 (frontiersin.org) How Breath-Control Can Change Yo..

발달 초기 학대 경험이 정신병리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뇌과학 논문

Stress induces behavioral abnormalities by increasing expression of phagocytic receptor, MERTK, in astrocytes to promote synapse phagocytosis (cell.com) 영어에 뇌과학 전문 용어로 된 논문이라 논문을 읽고 이해를 할 수는 없겠지만, 논문을 정리해준 기사 학대 받은 아이, 뇌 시냅스 제거로 정신질환 유발된다 < R&D·제품 < 뉴스 < 기사본문 - 헬로디디 (hellodd.com) 에 따르면 아동기에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동안 뇌 신경 회로망과 기능이 크게 변화돼 조현병,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동기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의 ..

[영화] 스틸 앨리스

얼마 전, 기억의 뇌과학을 읽었고, 이 책의 저자인 리사 제노바가 쓴 소설 '스틸 앨리스'가 영화로 있다고 해서 시간을 내서 보았다. 영화는 딱 기대했던 대로, 영화 소개를 해주는 사람들의 말 대로, 담백하고 인상적이었다. 영화는 어렵지 않다. 슬프지 않다. 담담하게 병과 싸우는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알츠하이머가 급격하게 진전되면서 일상에 많은 변화들이 생기고, 사소하지만 할 수 없는 활동이 늘어남에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유머를 잃지 않고 담담하게 연설을 하던 모습과 연설의 내용은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은, 병을 앓는 게 아니라 병과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병과 사람을 분리하기 어렵지만, 병이 그 사람은 아니라고 하는 앨리스의 연설을 늘 염두에 두고 살고 싶다. 앨리스의 막..

[서적] 기억의 뇌과학

작가의 전문가적 풍모가 풀풀 풍기는 책이다. 지식이 방대하고 매우 전문적인 수준이다. 내용 자체가 매우 유익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책은 무척 재밌고, 심지어 감동적이다. 주로 지하철에서 이동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지하철이 아니었으면 눈물을 줄줄 흘렸을 거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책이고,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읽으면 좋겠다고 읽는 내내 생각했다. 내 주위 가까운 사람들이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된다면, 읽었으면 싶었다. 안 되면 내가 내용이라도 막 알려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자녀가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부모님들과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하는 학생분들이 읽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억을 잘 하게 하고 잘 쓰게 하는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략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기억의 종류와 기..

요즘 번역기 정말 좋구나 www.deepl.com/translator

Comfort and encouragement for those who have a hard life. 1. Gentleness and kindness come from physical strength. If you find yourself arguing or feeling frustrated or sorry for yourself, try to sleep well, eat well, and do some strength training if you can. 2. "Unhappiness" is the default value in life. No one is ever completely happy, We all have a story or two behind our smiling faces, don't ..

[서적]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 대한 후기를 쓰고 싶어 근질근질했는데, 다 읽을 때까지 참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별로인 부분이 한 쪽도 없는 책이다. 책의 지은이인 질 볼트 테일러는, 처음부터 무척 유능하고 유명하며 저명한 뇌과학자였다. 이 책은, 이 젊고 유망한 뇌과학자가 뇌졸중으로 좌뇌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상실한 후, (어머니와 함께,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8년 간의 재활을 거쳐 상실했던 좌뇌의 기능을 거의 대부분의 회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수기이다. 좌뇌의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그러니까 뇌졸중이 발생한 그 날의 생생한 기록부터 뇌졸중 치료 과정과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 초기의 치열한 과정이 소개돼 있다. 그냥, 이런 경험이 글로 적혀 책으로 나온 거 자체가, 동시대를 사는 (우리같은 유사 직역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