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7

행동은 제한하고 마음은 알아주는 훈육

아이가 어른이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말 그대로 “말을 안 듣는다”고 하지요. 그러면 “왜 말을 안 듣냐?”고 더 크게 몇 번 더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언성이 높아질 지도 모릅니다. 감정이 심하게 상하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버럭 화도 낼 수도 있겠죠. 이렇게,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경우 혼을 내도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하지 말라는 걸 계속 하는 경우 아이가 나를 무시하는 거라고, 또는 반항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렇게 말로 하는 건 쟤한테 안 먹히는 구나” 라고 생각해 보세요. 보통 “하지마” 라고 세 번 정도 말했을 때까지 행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말은 그만 하세요. 그 이후로는 하지말라고 계속 말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밤에 뛰지 말라고 세 번 정..

칭찬을 해봐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칭찬은 중요합니다. 특히나 칭찬은 누군가의 기분을 북돋아 주어야 할 때나 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칭찬에 미숙해서, 어떨 때 / 무엇을 /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담심리나 임상심리를 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을 대하고 선생님이나 부모만큼 상대방을 잘, 자주 칭찬해야 하는 사람들인데도 칭찬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 어쩌면, 본인이 칭찬에 미숙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게 다행일 지도 모르지요. 칭찬에 미숙한 사람이 칭찬을 잘 또는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마구마구 칭찬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뭐 이렇게라도 연습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과도한 칭찬으로 오히려 다른 사람..

부모 상담이 어려운 초보상담자를 위한 격려

이제 막 상담을 시작하는 또는 상담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상담가라면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자와 상담하는 시간이 부담스러울 겁니다. 예전 제 경험을 정리한 내용인데, 혹시라도 부모상담이 어려운 초보상담자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처음 놀이치료를 시작했을 때 아동의 어머니가 참 맘에 안 들었습니다. 속으로 '아유, 그러니 애가 저렇게 됐지.'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죠. 그래서 어쩔 땐 이야기를 들어보려고도 했다가 답답한 마음에 해석도 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혼내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파란만장 했습니다. 이런 저런 수를 써도 변함없이 꼿꼿한 그 어머니가 참 미웠습니다. 근데, 이런 마음 상태는 협력자로서의 마음 상태가 아닙니다.상담자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어머니는 협조적이기 어렵..

[상담:부모교육] 칭찬 1

부모 교육할 때 '아동을 칭찬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정말 어떤 부모님들은 자녀 칭찬에 인색해서, ‘조금만 칭찬해주시면 아이가 참 좋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솟구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왜 칭찬에 인색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우선, 자녀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칭찬에 미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부모에게, '자녀에게 칭찬을 해 주세요.'라고 가르치려 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오히려 “칭찬 해봐도 별 소용없더라.”, “칭찬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나 더 칭찬하라는 거냐?”와 같은 볼멘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동의 작은 장점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

역할 유연성

누구에게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수의 역할이 주어진다. 그리하여...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서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 제각각이고, 이와 함께 누군가의 말투와 태도도 달라진다. 간단한 예로, 어떤 여자는 직장에서 동료 또는 친구면서 후배인 동시에 상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 여자는 집에서 어떤 남자의 아내인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딸이고, 시부모에겐 며느리이고 형제 남매들에겐 동생이거나 누나 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 역시 일하는 곳에서는 친구, 동료, 후배, 상사 역할을 맡는다. 그 남자는집에 가면, 어떤 여자의 남편인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아들이고, 사위이고 오빠나 동생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상대하는 사람이나 상황, 시간에 따라 말투와 행동,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고어떤 사람은, 상당하는 사람이..

자녀 교육 책 낸 심리학자 엄마도 제 자식은 마음대로 못한다

"자녀 교육 책 낸 그 여자도, 제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던대요." 아동, 청소년의 부모 상담을 하게 되면, 가끔 듣는 말이다. 꼭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늬앙스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러는 선생님은 애 있어요? 그 애가 선생님 마음대로 되던가요?" 뭐, 이런 식이다. 사실, 심리학을 전공한, 그것도 임상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치료를 하는 여성이, 사실은 발달 심리학을 전공하면 더 할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아이를 낳아서 키울 생각을 할 때면, 여러 각도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 스스로도 왠지 보란듯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할 것 같고 주위에서도 "저 사람은 자기 애를 어떻게 키우나" 하고 눈여겨 볼 것 같은 압박감. 행여내 내가 키우는 애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품행이 나쁜 애가..

내 편 VS 나의 적

내 편은... 내가 기분 좋아하면 덩달아 미소 짓는 사람,내가 울쩍하면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하고 같이 슬퍼하는 사람,내가 화내면 씩씩 대면서 같이 화내 주는 사람,내가 곤란해하면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 나의 적은 내가 기분 좋아하면 기분이 울컥해지는 사람내가 울쩍하면 슬며서 미소 짓는 사람내가 화내면 도망가거나 내게 덤비고 싸우는 사람내가 곤란해하면 행복해하거나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드는 사람 내 편은 "나와 같은 감정의 흐름을 보이는 사람'으로 "나와 소통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게 마음으로 실제적으로 도움을 줘서 "나를 든든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따듯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소속감)을 느낀다. 나의 적은 "나의 기분과는 상반되는 감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