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 126

DSM-5 정식 출간 소식

[1] DSM-5가 어제 공식적으로 발간 됐습니다. 14년 만에 나온 개정판입니다.비용은 $199으로, 총 947 페이지에 달하고 무려 300개 이상의 정신장애가 소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번 개정판이 DSM-V가 아니라 DSM-5인 이유는, 차차 DSM-5.0, 5.1 뭐 이런식으로 개정 및 업데이트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단, DSM-IV에서의 변화를 보면, DSM-IV에서는 고려해야 될 추가적인 진단에서 정식 진단으로 승격된 진단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이전에 아동 양극성 장애로 부르던 2. mild neurocognitive disorder 아마, 경도 신경인지 장애 정도로 해석될 듯 3. binge eatin..

심리 지식/DSM-5 2013.05.20

[심리검사:로샤] Exner 식 실시 만 있는 건 아니다!

로샤 검사는 Exner & Weiner 식 실시 외에 Rapapport(또는 Lerner)식으로 실시, 해석하는 방식도 있습니다.로샤의 정신분석적 접근에 해당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Rapaport(또는 Lerner) 방식은 Exner & Weiner 식과 무엇이 다른가? 실시하는 방법이 다릅니다.그리고 기호화(coding)는 하지만 채점(scoring)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요약은 산출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Rapaport(또는 Lerner) 방식의 실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Rapaport(또는 Lerner) 방식은, 한 개의 response를 한 뒤 Inquiry를 바로 실시합니다. * Exner & Weiner방식이 카드 X까지 response를 쭈루룩 실시한 뒤에 다시 첫 res..

칭찬하기 1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칭찬은 중요합니다. 특히나 칭찬은 누군가의 기분을 북돋아 주어야 할 때나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은 교육장면에서나 책과 방송에서(!) 칭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칭찬을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올 정도였죠. 하지만 칭찬에 미숙해서, 어떨 때 / 무엇을 /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를 잘 몰라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담심리나 임상심리를 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을 대하고선생님이나 부모만큼 상대방을 잘, 자주 칭찬해야 하는 사람들인데도칭찬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 어쩌면, 본인이 칭찬에 미숙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게 다행일 지도 모르지요. 칭찬에 미숙한 사람이칭찬..

[심리검사:로샤] 한계검증(limit test)을 할까, 말까?

로샤 검사에서 수검자가 평범반응을 적게 하는 경우, 엑스너 식 실시에서는 선택적으로 한계검증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평범반응 빈도가 적은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로샤에서 한계 검증 실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비효율적입니다. 들이는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얻어지는 정보가 빈약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검사오염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수검자는 심리검사를 평생에 한 번 받는 정도 이지만, 두 번 이상 종합심리검사를 받는 수검자도 많습니다. 로샤검사에서 한계검증을 받았던 수검자는 이후에 다시 로샤 검사를 받게 될 때 자유롭게 자신의 반응을 하는데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샤 검사에 두 번째로 응하게 된 수..

[심리검사:로샤] 수검자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는 반응을 보일 때

로샤 검사를 하다보면 수검자가,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로 보여요"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수검자의 이 반응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은 수검자를 이해하기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반응입니다.하지만, 수검자가 대수롭지 않게 흘리듯 말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놓치기 쉬운 반응이기도 합니다. 수검자가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보이는 게 있으니 말은 해야겠는데, 이유를 말하기 싫어서 일 수도 있고, 본인이 진짜 이유를 몰라서 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두 경우 모두 수검자의 내밀한 역동과 관계가 있습니다.따라서, 이 반응 내용도 기록해둡니다. 만약, 검사자가 이런 반응에 대해 추가적인 탐색을 할 수 있다면 시도 해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중요한 반응으로는, "보이는 건 ..

[상담:부모교육] 칭찬 1

부모 교육할 때 '아동을 칭찬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정말 어떤 부모님들은 자녀 칭찬에 인색해서, ‘조금만 칭찬해주시면 아이가 참 좋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솟구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은 왜 칭찬에 인색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우선, 자녀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칭찬에 미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부모에게, '자녀에게 칭찬을 해 주세요.'라고 가르치려 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오히려 “칭찬 해봐도 별 소용없더라.”, “칭찬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나 더 칭찬하라는 거냐?”와 같은 볼멘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동의 작은 장점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

[상담] 초보 상담자가 감히 공유하고 싶은 경청의 팁

상담을 처음 배울 때, 실제로 할 때, supervision을 받을 때누차 듣게 되는, 꾸준히 들어온 말이지요. '경청'. 저 역시 상담자로서는 초보이기 때문에, 경청을 제대로 못할 때가 있고 경청을 못하고 있는 걸 모를 때도 있고 내가 경청하지 못하는 걸 알 때도 있습니다. 다만 썩 괜찮은 경청의 요령은 나눌 수는 있을 것 같아서, 용기 내서 제가 아는(나름 실용적인) 팁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일단.. '경청'은 아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과정이라고 배웠습니다. '듣는다'는 말엔 수동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긴 하지만,상담 또는 치료장면에서의 듣기인 '경청'은 절대 능동적입니다. 심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듣기'를 수련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걸 수련합니다. 그리고 듣기+이해가 경..

[상담] 동기가 낮은 청소년 내담자와의 orietation

일반적으로 초보 상담자에게 있어서 '동기가 낮은 청소년 내담자'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생각과 방식을 바꾸면, 동기가 낮은 청소년 내담자와도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비행)청소년의 경우, 엄마에 의해 끌려옵니다. 또는 법원의 명령을 받고 상담소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청소년 내담자의 상담에 대한 동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이들은 '억지로' 또는 '마지못해' 상담에 참여하니까, 상담 상황 자체를 처벌적으로 생각하고, 상담자에게 삐딱하게 굴고, 자기개방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근데, 이런 아이들에게 있어서 "억지로", "마지못해"가, 상담을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쨌거나 상담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

사과하기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사과를 하거나 받아야 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사과를 해보기도 했고, 사과를 받아보기도 했을 겁니다. 헌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받았던 대로, 또는 배웠던 대로 사과를 해서, 자신이 하는 사과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는 사과를 받을 때도, 상대방의 어떤 말, 행동, 태도 때문에 사과를 받아들이게 되고, 또는 사과에 더 기분이 언짢아지기도 하는지... 생각하지 않기도 하죠.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으니까. 하지만 만약, 비교적 괜찮게 사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꼭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마음이 조금은 더 든든해질 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러면 사과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비교적 괜..

역할 유연성

누구에게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수의 역할이 주어진다. 그리하여...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서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 제각각이고, 이와 함께 누군가의 말투와 태도도 달라진다. 간단한 예로, 어떤 여자는 직장에서 동료 또는 친구면서 후배인 동시에 상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 여자는 집에서 어떤 남자의 아내인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딸이고, 시부모에겐 며느리이고 형제 남매들에겐 동생이거나 누나 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 역시 일하는 곳에서는 친구, 동료, 후배, 상사 역할을 맡는다. 그 남자는집에 가면, 어떤 여자의 남편인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아들이고, 사위이고 오빠나 동생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상대하는 사람이나 상황, 시간에 따라 말투와 행동,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고어떤 사람은, 상당하는 사람이..

자녀 교육 책 낸 심리학자 엄마도 제 자식은 마음대로 못한다

"자녀 교육 책 낸 그 여자도, 제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던대요." 아동, 청소년의 부모 상담을 하게 되면, 가끔 듣는 말이다. 꼭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늬앙스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러는 선생님은 애 있어요? 그 애가 선생님 마음대로 되던가요?" 뭐, 이런 식이다. 사실, 심리학을 전공한, 그것도 임상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치료를 하는 여성이, 사실은 발달 심리학을 전공하면 더 할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아이를 낳아서 키울 생각을 할 때면, 여러 각도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 스스로도 왠지 보란듯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할 것 같고 주위에서도 "저 사람은 자기 애를 어떻게 키우나" 하고 눈여겨 볼 것 같은 압박감. 행여내 내가 키우는 애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품행이 나쁜 애가..

내 편 VS 나의 적

내 편은... 내가 기분 좋아하면 덩달아 미소 짓는 사람,내가 울쩍하면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하고 같이 슬퍼하는 사람,내가 화내면 씩씩 대면서 같이 화내 주는 사람,내가 곤란해하면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 나의 적은 내가 기분 좋아하면 기분이 울컥해지는 사람내가 울쩍하면 슬며서 미소 짓는 사람내가 화내면 도망가거나 내게 덤비고 싸우는 사람내가 곤란해하면 행복해하거나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드는 사람 내 편은 "나와 같은 감정의 흐름을 보이는 사람'으로 "나와 소통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게 마음으로 실제적으로 도움을 줘서 "나를 든든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따듯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소속감)을 느낀다. 나의 적은 "나의 기분과는 상반되는 감정을 ..

2-3. 학습심리학

'학습 심리학'은 이름으로는 뭘 배우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과목이다. 혹시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인가? 싶은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는 과목명인데, 굳이 짧게 정의해본다면 인간이 새로운 행동이나 습관을 학습 또는 유지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심리적인 과정을 다루는 학문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학습심리학은아주 유~명한 파블로브의 개 실험으로부터 시작했다. 밥-> 침의 관계는 아주 위대한 발견이 되었다. 어째서? 종소리만 듣고 강아지가 침을 흘린 건, 강아지가 밥을 주기 전에 종 소리가 먼저 울린다는 걸 '학습' 했다는 증거가 됐으니까. 이건 인간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비슷하게, 너무도 당연하게 적용되고 발견된다는 새삼스러운 진실이 모호한 상태에서 명료화었던 것이다. 이후로는 사람이 새로운 지..

2-2 사회심리학

사회(社會, society)라는 말에는 집단 내지는 공동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집단/공동체는 둘 이 이상의 사람이나 동물(때로는 곤충도)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대부분의 심리학은 미시적으로 개인의 심리적인 특징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회심리학'은 둘 이 상의 사람의 집단에 관심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할 때, 개인의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을 쭉 훑어보려 할 것이다. 이력서에 포함되는 자기소개서에 개인의 성장과정을 기재하라는 요구는, 지원자의 개인적인 특징을 이러한 배경을 통해 파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어떤 개인을 이런 식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일반적인 심리학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은, 이러한 개인이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2-1 발달심리학

발달심리학 또는 아동심리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심리학의 중요 기초과목은 이미 그 이름에 어떤 내용들을 다루는지 충분히 잘 나타나 있다. '발달심리학'이라는 과목에서는 사람이 고구마처럼 생긴 갓난쟁이로 태어나서 세상과 조우하며 나름 성장(발달)해 가면서의 과정에 따른 심리적인 상태의 변화(발달)을 배우게 된다. 아이와 어른은 모두 '사람'이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발달 과정의 어느 선상'에서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서,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의미는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태어난 지 100일쯤 되는 아기들은 '낯가림'이라는 걸 시작해서 만 1년 쯤 되었을 때 절정에 이른다. 엄마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자지러지게 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 눈에 띄면, 엄마 품으로 쏙 숨어들고 울기도 한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