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심리학개론

2-1 발달심리학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1. 2. 18:23

발달심리학 또는 아동심리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심리학의 중요 기초과목은 이미 그 이름에 어떤 내용들을 다루는지 충분히 잘 나타나 있다.

'발달심리학'이라는 과목에서는 사람이 고구마처럼 생긴 갓난쟁이로 태어나서 세상과 조우하며 나름 성장(발달)해 가면서의 과정에 따른 심리적인 상태의 변화(발달)을 배우게 된다.

아이와 어른은 모두 '사람'이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발달 과정의 어느 선상'에서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서,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의미는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태어난 지 100일쯤 되는 아기들은 '낯가림'이라는 걸 시작해서 만 1년 쯤 되었을 때 절정에 이른다. 엄마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자지러지게 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 눈에 띄면, 엄마 품으로 쏙 숨어들고 울기도 한다. 때로는 아빠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요맘때의 아기들에게서 이런 식의 '낯가림'은 발달 과정상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 저런 행동이 나타난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장면을 상상하는 당신의 머릿속의 청소년과 성인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완전 찌질하고 한심스러워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이렇게, 특정 발달 시기에만 나타나는 '아이'의 독특한 행동이 있다. 구체적으로, 아이들은 특정 시기에 인지능력(지적인 능력을 포함한)이 발달하면서 그 시기에만 나타나는 말이나 생각, 꿈, 공상을 하게 된다. 이건 소위 말하는 '머리가 굵어지는' 과정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고구마 갓난쟁이들은 태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지구의 전 인류가 그렇게 거쳐왔던 발달 과정을 고스란히 답습하면서 성장한다. 대부분의 인간이 비슷한 성장(발달)과정을 거쳐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간다는 가정이 없다면, 발달심리학의 이론을 '내가 키우는 또는 키울 아이'에게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본 '엄마' 들은,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론화하지 않았을 뿐, 발달심리학의 많은 내용들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발달 과정을 거쳐서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된 누군가도. '발달심리학'을 그냥 학문적/이론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외울게 너무 많은 귀찮고 어려운 과목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어떤 문제들을 연결 짓는 방법에 익숙하다.

사실, '발달심리학'이라는 과목은.... 외울 게 참 많다. 그 이름도 유명한 삐아제를 비롯해서, 안나 프로이트, 비코츠키와같은 발달심리학자들의 발달 이론을 "숙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험문제가 이런 식이니까.

[3-4세에 해당하는 발달과정을 삐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맞춰 기술하시오]

(여담이지만, 나는 이런 식의 암기 과목엔 완전 젬병이라서 발달심리학을 무척 싫어했다)

그렇다. 발달심리학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고구마 갓난쟁이가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면서 "일반적으로"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는지-몸과 마음을 통틀어서, 그리고 둘 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 보는 게 발달심리학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내용)은 앞서 나열한 기라성 같은 학자들의 객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약간 이상한 어린이였다"거나,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꼬마는 좀 이상해서 이해가 안 된다"거나 한다면... 그건 이미 그런 생각을 하는 누군가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상한 어떤 것'이 "정상에서 이탈된" 것이라는 인식 또한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이탈된 인지/행동"에 대해서도 발달심리학에서 다루긴 하지만, 특히 이러한 부분만큼은 "발달정신병리학"이라는 과목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영역은 특히나 임상적으로 쓰임이 많고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연구가 시행된 영역이다. 때문에, 관련 자료가 매우 많으며, 요즘엔 국내에서도 각기 다른 이름으로 그리고 매우 특화된 구체적인 내용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영역이기도 하다.

자, '발달심리학'은 요약하자면, 갓난아기의 '일반적/정상적인' 심리적인 성장과정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며,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완성된 이론들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예상하는 학문이다. '정상적인 과정'을 아는 것으로, '정상적인 과정에서 이탈된 이상(abnormality)'을 정의할 수 있으며, abnormal한 상태를 비교적 normal한 상태로 바꿔주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발달심리학은 많은 심리학 과목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초과목이며,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도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사족 -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발달심리학 정도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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