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심리학개론

2-3. 학습심리학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1. 2. 19:15

'학습 심리학'은 이름으로는 뭘 배우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과목이다. 

 

혹시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인가? 싶은 오해를 하게 되기도 하는 과목명인데,

 

굳이 짧게 정의해본다면 인간이 새로운 행동이나 습관을 학습 또는 유지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심리적인 과정을 다루는 학문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학습심리학은

아주 유~명한 파블로브의 개 실험으로부터 시작했다. <- 파블로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고전적 조건형성과 관련된 지식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과, 그 사람의 유명한 실험이다.

 

학습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이 실험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파블로브는 원래 의사로, '침'에 대해 알아보려고, 개 한 마리를 묶고 규칙적으로 밥을 주면 침을 흘리도록 하는 실험을 고안했었다고 한다. 당시, '밥'을 주기 전에, '종'을 쳤는데,

 

이 강아지가, 이 실험이 몇 번 반복이 되니까, 나중에는 밥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땡" 종소리만 나도 침을 흘렸다. 파블로브는 사소하지만 놀라운 '침'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종 -> 밥-> 침의 관계는 아주 위대한 발견이 되었다.

 

어째서?

 

종소리만 듣고 강아지가 침을 흘린 건, 강아지가 밥을 주기 전에 종 소리가 먼저 울린다는 걸 '학습' 했다는 증거가 됐으니까.

 

이건 인간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비슷하게, 너무도 당연하게 적용되고 발견된다는 새삼스러운 진실이 모호한 상태에서 명료화었던 것이다.

 

이후로는 사람이 새로운 지식이나 습관을 체득, 학습하게 되는 원리에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파블로프가 발견한 종 -> 밥 -> 침은  '종'은 '밥' 이 나오기 전에 제공되는 '조건'이라는 점을 강아지가 인식했다는 맥락에서, 이 발견은 '조건 형성'이라고 명명되었다.

 

파블로프 이후에, '가르시아'라는 사람이 '혐오학습'에 대한 짧은 논문 한 편으로 심리학게를 발칵 뒤집어 학습원리에 대한 대 파란을 불러왔다.

 

이전까지의 조건형성은 여러 번 반복해야  실제로 식욕, 배고픔과는 관련없는 '종'이라는 자극이 '밥'과 관계가 있음을 학습하게 된다는 게 정설이었는데

 

가르시아의 혐오학습은 '생존'과 관련해서 단 한 번의 경험으로 강력하게 학습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강력한 혐오자극일 때.

 

예를 들면, 나는 옥수수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다.

 

왜냐하면, 어릴 때 옥수수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배탈이 나서.

 

옥수수맛 아이스크림 = 배탈

이라는 공식은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강력한 학습효과를 나타낸다.

 

왜?

이 경험은 내의 생존과 관계가 있으니까. 이 학습은 내 생존을 보장하니까.

 

그래서, 조건형성이 되려면 여러 번의 반복이 필요하다는 파블로프의 주장은 옛날 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파블로프의 발견이 아주 몹쓸 것이나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이렇게 학습되는 것도 있고, 저렇게 학습되는 것도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후에, 스키너 라는 걸출한 심리학자가 등장해서 '강화' 원리를 주장했다.

 

'보상'이 주어지면, 조건형성이 더 잘된다는 것이다.

 

스키너는 단어 정의하는 걸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조성이니, 부적 강화니, 정적 강화니, 학습된 무기력이니, 역조건형성 등등 새로운 단어들을 많이 만들어 냈다.

 

간단히 강화원리에 대해 기술하자면,

 

엄마가 아들에게 시험 잘 보면 용돈을 주겠다고 하면, 아들이 시험공부하는 행동은 강화될 것이다.

 

-용돈이 더 생긴다- 는 보상이 아들의 -공부-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정적' 강화가 된다.

 

그 외에 부적 강화외 처벌이 있는데, 기억의 혼란이 있다.

 

궁금한 분들은, 부적 강화와 처벌에 대해 따로 찾아보시길^^

 

 

 

학습의 원리는 현재 심리치료 영역에게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통제 안 되는 어린이들 말 잘 듣게 하려고 '스티커' 를 활용하는데,

이건 정적 강화 원리가 적나라하게 활용되는 행동치료 기법이다.

 

 

학습심리를 전공하는 심리학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실험들을 고안하고

학습심리 이론들을 더 체계화하고, 후학들에게 기초심리학을 교육하는 일을 주로 한다.

 

비록 학습심리가 기초학문이다 보니... 응용학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전공이기는 하지만,

전체 심리학의 발전을 고려한다면 꼭 필요한 학문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인지심리학 역시.. 실험 위주의 기초심리과목이라는 점에서 학습심리학과 공통점이 많다.

인간의 인지과정이나 감각 및 지각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실험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긴 하겠지만

 

임상심리를 전공한 내게 있어서..이 두 과목은... 대동소이하게 느껴진다. ㅎㅎ

 

분명한 것은 학습이나 인지심리학은 응용심리학에 비해 더 학문적(academic)이다. 그리고 뭔가 관련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대부분의 응용심리학을 이해하는 근간(base)에 학습 & 인지심리학이 있다.

 

뉴런이니 화학작용, 눈, 피부, 청각, 후각 등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을 법한 영역들을 다뤄서, 이게 무슨 심리학일까 싶은 부분인데

 

심리학이 사람을 다루는 학문인지라, 그리고 사람의 몸과 마음 생각은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생체와 관련된 부분을 알고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인지, 감각 및 지각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는 중요한 채널에 대한 이해를 직접적으로 제공한다.

 

는게... 임상심리학을 전공하는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해두자.

 

- 사실.. 감각과 지각에서 다루는 영역이나 용어는 위에서 적었듯... 과학시간에 다룰 법한 단어들이라 어렵다. 학부 때 배우고 지나가면 다 까먹을 것.

 

이 부분에 대해 잘 적으려면 지금의 나는 책 뒤져가면서 써야 하는데... 아... 번거로워.

 

그래서, 이 내용은 여기까지.

 

다행히 인지심리학 관련 내용은 인터넷을 찾으면 왠만큼 나오는데....  원래도 공부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니 정말 관심 있는  학자적 풍모를 지닌 심리학도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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