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 126

아파도 부족해도 그냥 살아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 하지 마세요. 지는 것도 결국 나에요. 나를 잘 달래면서 같이 가요. 그리고 아픈만큼 성숙하는 거 아닙니다. 아프고 나서 회복 못 하면 상처가 곪거나 덧나서 계속 아파요. 회복한 만큼 성장할 수는 있을 거에요. 오히려 상처가 없으면, 사람이 너무 해맑아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수는 있겠네요. 그런데, 아픈 게 말끔히 나아야 괜찮은 거 아닙니다. 대부분은 그냥 아픈 채로 살지 않나요? 완전히 안 아픈 날이 있기나 한가요? 이렇게 쓰고 나니 왠지 슬프네요. 상처 받지 않는 날이 없고, 조금도 아프지 않은 날도 없는 거네요. 살아간다는 건, 그냥 어디든 아픈 채로 지내는 건가봐요.

자녀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써서 걱정이신 부모님들께

자녀가 스마트폰에 중독이 된건지 또는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시는 부모님들이라면, 혹시 자녀가 스마트폰을 너무 좋아하는지 스마트폰 말고는 딱히 더 재밌는 게 없는 건 아닌지 이걸 구분하셔야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인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엔 행동 교정이 더 어렵긴 할 거예요) 의외로, 스마트폰 말고 딱히 할 게 없어서 스마트폰에 빠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밖에 나가 놀려고 하면 "위험해. 나가지 마" 이런 말을 듣고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면 "시끄러, 그거 하지 마." "하고 나면 정리 좀 해." 이런 말을 듣는데, 스마트폰은 "빨리 꺼." 이거 말곤 잔소리가 없을 수도 있죠. 그리고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알아서 적당히 하고 숙제, 알아서 하..

나는 '심리'가 정말 제일 중요한 줄 알았어.

나는 사람의 삶에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더라고. 마음보다는 행동이 중요한 거더라. 그리고, 행동을 하려면 체력이 중요하고. 그 체력은 건강이 기본이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습관이 중요해. 그리고, 습관이라는 거, 기질이랑 관계가 높은데, 기질은 유전이랑 관계가 높더라고. 그렇게, 그 마음이라는 게, 기질에서 많은 부분 결정이 나고, 심지어는 지능에도 영향을 받는다니까? 그리고, 환경과 구조의 영향도 받지. 그러니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마음'이라는 거, 일정부분은 다 결정돼서 그거에 맞춰서 움직이고, 마음보다 중요한 게 행동으로 하는 거라는. 그 마음이라는 거, 그렇게 대단하지 않더라 그러니까, 오만상 찡그리고 틱틱 거려도, 일단 ..

심리평가 보고서 작성 요령 : 진단이 분명할 때

심리검사 보고서 쓸 때, 유의미한 검사결과 위주로 보고서를 쓰게 되지요? 그래서 MMPI-2를 하면, 70점 넘는 척도가 없으면, 65넘는 척도가 몇 개 있으면 그 몇몇으로 MMPI 해석집에서 내용을 찾아서 보고서에 옮겨 적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쓰게 될 거에요. 그래서 55점도 넘는 척도가 하나도 없거나, 겨우 상승한 척도가 보충척도에 있거나, 특히 GM-GF 척도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나도 보고서에 어떻게 기술을 해야 하나 좀 막막할 때가 있을 지도 몰라요. TCI는 그런 면에서 보고서를 쓰기가 아주 좋지요. 기질이든 성격이든, H-L-M 이런식으로, 특정 척도가 높든 낮든 다 의미 있게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Rorschach에서는 유의미한 점수나 지표가 있으면, 그 내용들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고요.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전설적인 (옛날) 이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피해다니는 모서리에 매번 부딪치고 넘어지고 물건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그릇을 깨기도 한다. 정말, 병적으로 부주의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실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에서는, '무의식적 실수'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는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직면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피하기 위한 것일 수 있고 누군가를 우회적으로 골탕먹이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근데, 저정도의 병적인 부주의는 말 그대로 병적이다. 그냥 정말 시야가 좁다는. 무의식이고 나발아고, 기능적으로 모서리를 인식할 수 없다는. 그러니까, 저정도의 부주의는 방어기제나 무의식적 실수가 아니라, 인지 기능 상의 문제로 보든 게 더 맞다는. 그래서 심리치료로 저 문제를 고칠 수 없고, 약을 먹거..

기질을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Feat. TCI)

기질은 유전적인 소인이 크다는 점에서 1. (거의) 바뀌지 않는다. 2. 랜덤하게 배정(?)된다.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기질 및 성격검사(TCI)를 몇 년 시간차를 두고 재검사를 해봤을 때, 기질 부분이 바뀌어 있다면 이건 아마도 당사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서 검사 결과가 바뀐거라보 보는 게 맞을 거에요. 기질이 바뀐 게 아니라. 기질 부분이 때에 따라 다르게 측정되는 건, 그러니까, 자기보고식 검사의 한계겠죠. 기질은 기본 개념 상, 변하는 게 아니니까요. 다만, 만약, 아주 어릴 때 심한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뼈 또는 피부가 광범위하게 손상되거나 전족처럼 인위적인 신체 훼손을 가하면 원래 커야할 만큼 키가 크지 못하거나 골격이나 피부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이런 문제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얼마 전에 [가장 무능한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시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문구를 봤다. 뜨끔하기도 하고, 뭔가 내심 반감이 들기도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경우, 해야 할 일고,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지 못 한다. 실제로, 의무(해야 할 일)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지만,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오히려 해야 할 일에 너무 높은 우선순의를 부여하면,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사는게, 이렇게 의무 중심으로 돌아가면, 유능해 보이고 성공도 할 가능성도 높아지긴 하겠지만, 결국 공허해지고 사는 재미도 모르게 될 수도 있다는. 그러니까, 유능이든 성공이든 만족이든 사는 재미든 하고..

심리검사 결과를 믿으세요

가끔, 내가 본 수검자에 대한 인상과 심리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면, "내가 잘못봤나?", "내가 뭘 놓친 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세요. 섣불리, "수검자가 잘 못 체크했겠지.", "수검자가 자기를 잘 몰라서 그랬나봐.", "수검자가 거짓말을 하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길. 내가 본 수검자에 대한 인상(가설)과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면, 본인이 세웠던 가설을 버리거나 수정해야합니다. 내가 세운 가설에 맞는 결과만 취합해서 사례를 해석하고 보고서를 쓰면 안 됩니다. 심리검사는, 집단지성의 정수 같은 거에요. 그 검사결과가 나보다 수검자를 더 잘 알거에요. 특히, MMPI 타당도에 문제가 없다면, 검사 결과대로 사람을 보세요. 내가 아무리 공무를 많이하고 사례를 많이 봤다고 해도, MMPI..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정말 안정적인 가정 환경에 적당히 똑똑하고 공부도 꽤나 잘 하고 외모 면으로도 딱히 모나지 않고, 전반적으로 별로 모자랄 게 없는데도,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진단이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너무 평가적인 환경이나 사회 분위기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같은데 때로는, 결핍이 결핍되었을 때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어딜가든 뭘 하든, 뭔가 의미가 있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것 같다. 공부도, 운동도, 미술도, 음악도, 컴퓨터도, 게임도 마냥 재미로만은 하지 않고 남들보다 잘해야 하거나 어제보다 나아져야 하거나 하물며 놀러를 가도 뭘 먹어도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겨와야 하고. 뭐랄까, 그냥 정말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뭔지 잘 모르는. 잠깐이라..

심리검사 자료(행동관찰 기록지, 로샤 기록지)

제가 수련을 받은 게 벌써.... 아주 오래 됐네요. 병원 지원하려고 공부하면서부터 만든 몇 가지 심리검사 자료를 공유합니다. 몇몇 자료는 여러 경로로 무료배포를 오래전부터 해와서 이미 보신 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자료 정리할 겸 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합니다. 1. 행동관찰 기록지 검사 하실 때 수검자 특징에 해당하는 형용사를 찾아 체크하시거나, 보고서의 행동관찰 부분 작성하실 때 참고하세요. 2. 로샤 기록지 (가로, 세로) * 로케이션 시트는 공유하지 않습니다 파일을 다운받아, 본인 편의에 맞게 재편집해서 쓰세요. 검사 초보자의 경우, 칸을 넓게넓게 쓰시길 권유합니다. 3. 로샤 구조요약 하단부 요약 모음 시험준비 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D.K.Academy에서 ..

부부의 (본격적인) 위기의 시작

결혼한 부부의 첫번째 위기 또는 가장 처음 만나는 최대의 위기는 첫애 낳고 시작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냥 어느 부부의 말을 들어봐도, 첫애 낳고 1년 전후까지, 많이 싸우기도 하고, 서로 감정적으로 많이 상하더라는. 근데 이게 여러 각도에서 너무 당연한 게, 부부는 각자 엄마나 아빠로서 살아본 적 없어서 이기도 하고 아내나 남편으로도 살아본 적 없어서 이기도 하다. 게다가 살면서 이 시기만큼 체력적+ 시간적 + 심리적으로(삼단콤보) 완전히 바닥나본 적이 있을까? 무엇보다, 갓난 아이가 만들어 내는 일꺼리는, 처음 당해보는 사람한테는 거의 재난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 그냥 많다. 갓난 아이가 있으면, 돌봐주는 어른은 돌봐주는 동안 만큼은, 자기만의 시간이라는 걸 거의 포기해야 한다 자, 보자. 그리고..

사는 게 고단한 당신을 위한 위로와 당부

1. 다정함과 친절은 체력에서 나옵니다. 자꾸 싸우게 되거나 섭섭하거나 미안해지면, 우선 잘 자고, 잘 드시고, 가능하다면 근력 운동을 하세요. 2. “불행”이 인생의 기본 값 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완전히 행복할 수 없고, 웃고 있는 얼굴 뒤로 기구한 사연이 한 두 개 정도는 다들 있다는 거 모르지 않지요? 어느 순간 나를 웃게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행입니다. 3. 나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렵거나 참 싫은 내 성격 중, 많은 부분은 누군가 나를 잘못 키웠거나, 내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기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성격의 많은 부분은 “랜덤하게” 유전됩니다. 4. 뭔지 모르게 억울해지고 자신이 피해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선택을 점검해 보세요. 자꾸만 “억울해지는 선택”은 건강하지 ..

상담의 목표

상담 처음 받을 때,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꾸고 싶어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성격은 바꾸는 게 아니라, ‘성장 시키는 것’입니다. 상담으로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성장(발전)’ 하면 더 좋겠죠? 그리고, 성격 중에 딱히 못마땅하고 바꾸고 싶은 점이 있으면, 이까짓 단점 쯤 있어도 괜찮을만한(커버할 만한) 다른 ‘생각’이나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그래서 성격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상담을 받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상담의 목표입니다. 어떻게? ‘약점’, ‘결점’, ‘실수’, ‘부정적인 면’, ‘나약한 면’, ‘허물’, ‘하자’, ‘상처’, ‘병’, ‘아픔’, ‘문제’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게 편한 사람은 없겠지만, 이런 것..

심리평가, 정신병리, 진단(DSM-5)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요 근래에, "심리검사 공부 어떻게 해요?", "병리 공부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라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몇 분께, '사례 있을 때 마다 엑셀로 정리해두세요.'라고 팁을 드렸고 트위터에도 막 자료 업뎃하고 그랬죠. 어제, 막 이런 스크린 캡쳐를 올리고 오늘은 드롭박스 링크를 생성해서 막 트윗을 하고. 이렇게 저렇게 말이 나온 김에, 그 팁을, 제 블로그에도 공유할까 합니다. 공유는 (1) 드롭박스 링크를 통한 공유 (2) 파일 공유 두 가지 방식으로 할 건데요, 드롭박스 링크는, 보기만 되고 수정은 안 됩니다. 대신, 제가 사례를 보면서 추가되는 내용이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파일을 공유는, 직접 다운 받으실 수 있고요, 정보 업뎃은 본인이 직접 하시면 되겠습니다. 정신병리 관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