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 126

코로나 블루와 사례개념화

코로나로 인한 판데믹 이후,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집에 오래 있는 김에 달고나 커피 만들어 먹는다고 커피를 천 번씩 저으면서 웃었던 때가, 벌써, 작년 1~2월 이네요. 그러부터 1년도 넘은 이 시기까지 판데믹은 여전하고 예상했던 속도만큼,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어느정도 완료가 된 이후에도 마스크는 계속 쓰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판데믹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의 생활이 광범위하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들을 겪으면서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 양상을 경험하는 '코로나 블루'를 거쳐, 일상의 변화로 분노가 치미는 '코로나 레드'를 지나, 일상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 절망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까지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유관기관 전문가들은, 코..

자기보고식 검사로 보호자 보고서 쓸 때 참고하세요

아동, 청소년의 보호자 보고서를 쓰실 때, 아주 평이한 검사 결과 때문에 보고서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막막하실 때가 많지요. 그러면서 딱히 칭찬꺼리를 찾자니 그것도 마땅치가 않은데, 그렇다고 의미 있는 것만 쓰자니 내용이 너무 짧아서 안 될 것 같아서 고민하실 때도 있고요. 또는 평이한 검사 결과를 어떻게든 해석을 해서 쓰다보면, 대수롭지 않은 문제점을 너무 부각하게 되기도 하지요. 아래 그림(도표)을 보시면, 이런 보고서의 내용을 만들 때 참고가 되실 거예요. 부모님의 일상 생활 만족도나 대처, 성격, 대인관계 특성에 대해서 파악하시고 부모로서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그림들은 [의뢰사유 맞춤] 심리평가보고서 쓰기 (3) 특수 목적 보고서 ..

훈육의 대 원칙은, '마음'은 알아주고 '행동'은 교정하는 것

제대로 훈육을 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상대방,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아랫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그 마음을 알아줘야 하면서 그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정확하게 알려줘야 하는 게.. 절대 쉽지 않겠죠. 어쩌면, '세상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그 마음을 헤아리라니..' 이게 뭔 소린지 싶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럼, 한 번 이런 장면을 가정해 볼게요. 핸드폰을 한 시간 만 쓰겠다고 약속한 아이가, 한 시간 반이 넘도록 계속 핸드폰을 하고 그걸 그만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짜증을 내고 이런 거까지 뭐라고 한다고 부모님이 너무하다고 원망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문제적 행동을 한 아이를 우선 혼을 내줘야 겠죠. 어떻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공사 구분

공사 구분만 잘 해도 일도 더 잘할 수 있고 대인관계도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습니다. '일'을 하느라 만난 관계에서는 '옳고 그름', '잘잘못'이 더 중요합니다. 반면, 단순히 좋은 관계에 치중한 '친교 목적'의 관계에서는 '좋고 나쁜' 게, '옳고 그름'이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직장동료나 조별과제를 위해 만난 팀원은 '일'로 만난 사람이고 가족과 친구, 연인은 친교가 주 목적인 관계입니다. 그러니, 직장동료 때문에 기분이 나빠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일은 해야 합니다. 더럽고 치사해도 말이죠. 반대로 내 보기에 가족이 잘못된 행동을 해서 조언을 하거나 지적을 할 때, 상대가 기분이 상해버리면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로 잘 하고, 상대방이 잘못한 일이라도, 상대방..

지인도 지인의 지인도 상담하지 마세요.

상담은, '상담자'-'내담자'라는 역할을 하는 '일'로 만난 사람들끼리 '상담자-내담자라는 관계'안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관계'가 '일'을 방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지인을 상담해서는 안 되고 지인의 지인도 상담하면 안 됩니다. 이중관계는 언제나 해로우니까요. 지인의 추천이나 권유로 상담을 제안받는다면, 부디 수락하지 마시길. 생각해 보세요. 내담자의 관계를 다뤄야 할 때, 상담 장면에는 없는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거나 관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면, 이런저런 관계를 고려해야 하느라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상담자-내담자 관계는 '일'로 만들어진 관계입니다. 여기서 상담자가 해야 하는 '일'은 '상담자-내담자'의 관계를 통..

공부는 재미가 없다.

배우는 건 재밌다. 그런데, 공부가 재밌나? 아니, 공부가 재미있어야 하나? 공부를 재밌게 시작했다가 재미는 없고 힘들어지기 시작할 때, 공부는 재미 없고 힘들기만 하다고 흥미 자체를 잃고 그만둬버리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요즘, 학습 컨텐츠들을 보면 한글이나 숫자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재밌게 학습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 위주로 학습을 유도하는 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고. 초등학교 입학하고, 천천히 공부는 어려워지고 지겨워진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학교 입학할 때를 기점으로 공부할 게 많아지고 더 어려워지고 더 힘들어진다. 공부는, 가끔 재밌을 때가 있지만 대체로 매우 지난한 과정이다. 공부는, 인생에 약이되는 쓴 맛 같은 거다. 공부..

관심욕구

누군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왜 나를 위해 시간을 써줘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누군가가 시간을 쓸 만큼 그 사람에게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내가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어야하는 사람인지 사실, 그 누구도 타인에게 딱히 관심이 없어요 자기 시간을, 별 의미도 없는 타인에게 쓰고 싶지는 않을 거 같은데...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쓰면서 관심을 기울인다는 건, 사실 매우 특별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인정욕구와 애정욕구 관심욕구는 다 다른 거니까, 이점 참고해 보세요. 애정욕구 - 너의 마음을 내게 줘 인정욕구 - 내가 잘 한 걸 알아봐줘 관심욕구 - 너의 시간을 나에게 써줘

아름다움이 당신을 위로하고,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할 거야.

우리가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건 현실이 비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우울할 때는 아름다운 걸 보고 듣고, 감동을 받아 보자구요. 그러면 현실의 고통에 잠시 둔감해질지도 모르죠. 아름다움은 사실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상 인간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해왔고 심지어 동물도 식물도 아름다우면 생존에 유리하지요? 참 이상도 하죠? 아름다우면, 어쩔 땐 생존에 더 불리한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름다운 얼굴에 아름다운 선율에 아름다운 춤에 빠져드는 건, 그냥 아름답기 때문일 거에요. 그러니, 아름다움에 편하게 위로받으시길. 그리고 귀여운 게 있으면, 긴장이 풀어지지요. 평소 쉽게 긴장되고 몸이 자주 딱딱하게 경직되시는 분들은 자꾸자꾸 귀여운 걸 보고 귀여운 거 만지..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일 수록, 신이 필요하다(feat. TCI ST3척도의 이해)

사람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자유가 늘고,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많아 지지만 자신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건지 확인을 받고, 칭찬을 받거나 잘못에 대해 지적을 받고 교정을 받을 수가 없게 게 됩니다. 그래서 '나' 위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사실,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을 거에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이고, 고독하기 때문에 '나'와 '너'가 만나서 '우리'가 되어야, 생존에 유리합니다. 인류는 '우리'로 존속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의지할 대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는 그래서, 높은 곳에 있을 수록 '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생의 한 가운데 또는 삶의 한 기로에서 많은 것들을 노력하고 노력한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얻었음에도 인생이 공허하게 느껴진다면..

사례 개념화에서 고려해야 할 것

심리검사를 하든, 상담을 하든 사례 개념화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내용들을 찬찬히 따져보면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적 심리상태에 대해서 원인을 분석할 때, 특히 자가 분석을 할 때 특성과 관련된 부분은 고려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특성과 관련된 부분은 분석을 진행하는 눈과 귀 뒤쪽(안쪽)에 있어서 분석 대상에서 열외되기 쉬우니까요. 그리고 설령 "내가 원래 이런 점이 있어서, 지금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고 하더라도, 심리검사를 진행하거나 전문가에게 관찰을 의뢰하지 않으면 사실 객관적인 탐색이 매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공통의 경험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도 포함되고, IMF도 여기..

'관계'를 다루는 상담에서

부부든 가족이든, '관계'를 다루는 상담을 해야 할 때 '관계'를 제대로 보고 다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개개인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을 파악하기 전에 관계를 보려고 하면, 상담자가 관계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다만, '관계'를 직접 다루는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관계 만 봐도, 개개인을 볼 수 있긴 합니다. 근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연륜과 경력이 필요하지요. 무지무지 많이. 그리고 부부 상담을 하든, 가족 상담을 하든 현재 국내의 가정법(이혼, 가정폭력 등)이나, 여성가족부의 역할에 대해 아는 게 필수는 아니겠지만, 알고 있다면, 확실히 '심리'와 '관계'를 다루는 것 외에,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관계와 역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심리검사 해석상담 팁

심리검사 결과를 해석상담하는 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우선 해석상담을 편안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검사 면담 때, 수검자 당사자의 검사 의뢰사유를 명확하게 파악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아동 청소년이라면, 보호자와 해석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으니, 이런 경우는 보호자의 검사 의뢰사유도 파악을 해두셔야 합니다. 참고로, 심리상담소 방문사유와 심리검사 의뢰사유는 같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상담소 방문사유가 "너무 우울해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인 경우 초기 면담을 통해, '우울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탐색하고 치료를 위해' 심리검사를 '초기 면담자'가 의뢰하면, 상담소 방문 사유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지만, 심리검사 의뢰사유는 초기 면담자가 주요한 의뢰인이 됩니다. 이런 경우, 내담자는 수검자로서 ..

너무 심란해서 차분해지고 싶을 때, 보석십자수(큐빅자수)를 해보세요

생각할 게 너무 많고, 해결해야 하는 일은 많은데 잘 안 풀리고 심란하고 산만하고, 초조하고, 마음이 급하고,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래서, 가만이 앉아서 일을 하려고 해도 마음이 잘 잡히지 않고 뭘 하기는 하는데, 능률이 예전 같지 않고 그럴 때가 있지요. 이럴 땐, 글을 읽는 것도, 누군가 하는 말을 끝까지 집중하면서 듣는 것도 잘 안 되고 그러잖아요. 대수롭지 않은 하찮은 일인데도, 자꾸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생각하는 걸 좀 그만 두고 싶고 마음이 차분해졌으면 싶을 때요. 그럴 땐, '큐빅 자수'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 하고 강하게 권해드립니다. 일단, 큐빅자수가 뭐인지 그림으로 좀 설명을 드릴게요. 이건, 큐빅자수 완성본 입니다. 사진이 비루해서 그렇지, 실물을 보면 25C..

MMPI-A 프로파일 양상을 통해 본 청소년 범죄자의 심리적 특성 유형과 성차

2012년 2월에 [한국청소년연구]를 통해 발표된, 제 논문입니다. 그냥, 갑자기 올려두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초록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범죄자의 심리적 특성이 유형화되는지, 유형에 따른 성차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청소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MMPI-A 프로파일에 대한 군집분석 및 변량분석을 실시했다. 변량분석 결과, 여자는 남자에 비해 대부분의 척도에서 T 점수의 평균이 유의미하게 높아, 정서적인 고통이 더 심하고 주변으로부터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각각에서 실시한 군집분석 결과, 남녀 모두에서 ‘호소형’과 ‘만성화된 비행’ 집단이 분류되었다. ‘호소형’은 임상척도를 비롯한 다수의 척도의 T 점수의 평균이 60점에 근접해 다른 집단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만성화된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