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101

아이들이 자라는 걸 함께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하루하루 함께하고 지켜보는 건 순간순간 재밌고 순간순간 짜증나고 아차하면 화를 내고 다음에는 후회하고 가끔씩 감동적이다. 아이들은 먹고 놀고 싸고 자는 게 대부분의 일상이고 같이 사는 가족,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가 만나는 사람이 전부이며 그저 햇살같이 웃고 건강하게 크기만 하면 된다. 생활도, 대인관계도 단순할 수 밖에 없는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에게 사랑을 퍼붓는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데.. 아이가, 문득 '엄마가 너무 좋아.' 하면서 얼굴을 손에 막 비비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고맙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거 외에도 해야만 하는 일, 고민거리,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어쩌면, 아..

'엄마, 미안해'

저녁 여덟시 즈음, 피곤하고 졸려서 애들이랑 놀다가 애들 방 이불에서 잠깐 졸았다. 아들이 붕붕카를 타고 이불 위로 돌진해서, 자고 있는 내 머리를 붕붕카 바퀴로 들이받았다. 그리 세게 받은 건 아니지만, 일단 자다가 봉변 당한 처지라 깜짝 놀랐고 아프기도 했다. "아, 깜짝이야. 그러지 마, 엄마 아프다" 잠결에 놀라서 비몽사몽 중얼거렸다. 이제 겨우 만 두돌 되는 아들, 신난다고 끼끼 웃는다. 엄마랑 놀고 싶었던 모양이다. 거실에서 딸내미와 놀고 있던 애기들 아빠가 놀라서 버럭 소리 질렀다. "야! 엄마 자는데 아프게 하면 안 돼!" 아들이 엉엉 운다. 생각보다 오래 운다. 딴에는 엄마랑 같이 놀자고 한 거 같은데, 혼나는 게 당황스럽고 서러웠나 보다. 아빠가, 파인애플 먹자고 아이들을 불렀다. 아들..

한동안 블로그에 소홀했더니...

방문객이 확 줄었다.어쩐지 조바심이 난다. 당장 내일이라도, 아니 오늘 밤에라도 뭐라도 글을 써야겠다 싶어서, 이런 글까지 남긴다. 요즘 생활은 나태 그 자체라, 남는 게 시간이고 지루함과 적막함에 지칠 지경임에도 불구하고포스팅을 할라치면 심기일전 해야한다.(뭐, 심지어 책도 안 읽는 걸) 그러면서도 조급하고 초조한... 기분이란.그러면서도 나태함에 젖어 마냥 자고 놀고 먹는 생활이란. 그래도 어떻게든 내가 원래 하던 일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점점 저하되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뭐든 해야겠기에 포스팅이라도 해야겠다. 근데, 그게 오늘은 아니라는 게 함정.오늘은 밤이 늦어 그만 잘 준비를 해야 하니까. 그래도 이왕 이런 포스팅 하는 김에, 자승자박용 계획 DSM-5 변화내용은 1월 내로 마..

그녀에게 필요한 건, 우월감이었나?

Anorexia nervosa로 의심될 정도로 마른 여성의 짧은 인터뷰 내용을 tv에서 봤다. 어떻게 깡마른 몸을 유지하냐, 건강에 이상은 없냐, 왜 그리 마른 몸에 집착하냐 등의 질문과 ㅕ답이 이어졌다. 그 중, 뚱뚱한 여자들을 보면 내가 더 말랐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답변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그녀는 우월감을 느끼는구나.. 마른 몸으로. 자기보다 뚱뚱한 사람이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구나.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그러니, 마른 자기는 우월한 게 되는 구나. 그녀가 필요했던 건 우월감이었구나. 혹시, 열등감을 감추기위해 강력한 우월감이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기

중고등학교 시절에 내 취미 중 한 가지는 그림그리기였다. 말 그대로 취미. 잘 그리려고 따로 뭔가를 배우진 않았고, 그냥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는 게 좋았다. 워낙 만화를 좋아하서, 만화용 만년필 중에서 제일 저가의 펜을 구해서 그려보다가 영 불편해서, 주로 볼펜으로 그렸고, 컬러 그림은 수채 색연필로 그렸다. 그러다 미술 수업시간에 '아크릴 물감'을 써보게 됐는데, 이후로는 질감과 색감이 좋아서 아크릴 물감으로도 그림을 많이 그렸었다. 만화 그림을 카피하는 걸 제일 먼저 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주로 스타들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우선, 중학교때부터 내 우상이었던 이승환 님.초창기 사람 그림이라 영 안 닮고 그림도 되게 못 그림. 그려놓고 죄송할 지경. 그리고 또, 내가 중..

만화 그리기 2

난 옆모습을 자주 그렸다. 지금도. 특별히 대칭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대충그려도 예뻐서 종이에 연필 색연필 아크릴 물감 볼펜으로 주로 그림을 그렸었는데 이젠 이런 것 없이도 더 쉽고 편하게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니 처음엔 낯설었는데 점점 익숙해진다 sumo paint로 그리고 앨범관리 앱과 스카이 핸드폰으로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