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감성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기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6. 22. 03:02

중고등학교 시절에 내 취미 중 한 가지는 그림그리기였다. 말 그대로 취미.


잘 그리려고 따로 뭔가를 배우진 않았고, 그냥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는 게 좋았다.


워낙 만화를 좋아하서, 만화용 만년필 중에서 제일 저가의 펜을 구해서 그려보다가 영 불편해서, 주로 볼펜으로 그렸고, 컬러 그림은 수채 색연필로 그렸다. 그러다 미술 수업시간에 '아크릴 물감'을 써보게 됐는데, 이후로는 질감과 색감이 좋아서 아크릴 물감으로도 그림을 많이 그렸었다.


만화 그림을 카피하는 걸 제일 먼저 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주로 스타들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우선, 중학교때부터 내 우상이었던 이승환 님.

초창기 사람 그림이라 영 안 닮고 그림도 되게 못 그림.




그려놓고 죄송할 지경.


그리고 또, 내가 중학생일때 한창 베스킷볼 다이어리, 길버트그레이프로 뜨기 시작하다가 토탈 이클립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인기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거의 망친 그림이라, 이 역시 그려놓고 미안하긴 마찬가지.


그러다 점차 인물화에 익숙해져서 조금 씩 그림이 나아지긴 한다.

이렇게.



이 그림은 그래도 좀 덜 미안함. 후후후훗.



그러다 좀 더 큰 스케치북을 사서 좀 더 크게 얼굴을 그려보았다.

아마도 거의 첫장에 그렸던, 예뻐서 좋아했던 위노나 라이더. 예쁜 사진도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예뻤던 사진.





그리다 검정색 잉크와 먹이 모자라서 검은색 부분이 희끗희끗 흐리다. 풉.

그래도 얼굴은 꽤나 닮게 그렸다고 되게 뿌듯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중학생일때부터 나의 우상이었던 또다른 가수, 이상은 님.

하고 많은 사진 중에서, 하필이면 되게 오래된 사진을 골라 그려서.... 더 오래돼 보임..




순전히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다.

위노라 라이더 그림을 그리고 잉크와 먹이 다 떨어져서...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더 성공적이었던 듯.

인물이 닮고 닮지 않고를 떠나서, 그냥 그림으로서 만족했던 것 같다.



이 자신감을 이어서, 다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도전!

이번엔 색연필과 아크릴 물감으로 각각 그렸는데, 영화 잡지에 나왔던 토탈 이클립스 장면들을 보고 그렸다.





색연필로 그린 위에건 그나마 좀 나은데,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두 번째는 좌절... 


하지만, 세 번째로 그린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완전 만족스러움.



이 그림. 내가 생각하기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린 그림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그림.

뭐, 이 그림 역시, 레오와 아주 닮은 건 아니지만, 그냥 그림 자체가 좋아서.


또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번엔 과감하게 아크릴 물감으로 올컬러 그림에 도전!

이래봬도 스케치북 한 페이지 가득 그려서, 사이즈가 큰 그림이다.

예전에 쓰던 가정용 스캐너로는 스캔도 못했고, 이번에 아이패드 스캐너 앱으로 스캔했다.



이 그림은 꽤 오랜 시간 공들여 그렸었다.

실력부족으로 원래 인물과 전혀 닮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림 자체가 좋다. 내가 그린 그림 중에서 제일 색감이 강하고 화려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올린 그림은, 아르뛰르 랭보.

내가 좋아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토탈 이클립스를 찍었다고 하니, 레오가 극중에서 연기한 아르뛰를 랭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었다. - 시집도 샀음. -


시집을 보니, 랭보의 초상이 있어서, 그걸 보고 그려봤다.

이렇게.





이거, 나름 닮았음. 풉.



이렇게 예전에 그린 그림들 다시 훑어보고, 스캔도 해보니, 예전에 내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나름 꽤 잘 그렸다는 생각에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인물화가 점차 나아지는 걸 보니 재밌기도 하고. 


지금은 이런 그림들을 그리지 않기도 하고, 예전만큼 잘 그릴 자신도 없지만, 왠지 "내가 이 그림들을 그렸다!"라고 자랑하고 싶어지는 뿌듯한 기분도 들고.


그래서 이왕 스캔한 김에, 정리도 할 겸 포스팅 할 마음이 생겼다.

두고두고 이렇게 보면 꽤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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