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감성

아이들이 자라는 걸 함께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6. 6. 21. 00:42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하루하루 함께하고 지켜보는 건

 

순간순간 재밌고

순간순간 짜증나고

아차하면 화를 내고

다음에는 후회하고

 

가끔씩 감동적이다.

 

 

아이들은 먹고 놀고 싸고 자는 게 대부분의 일상이고

같이 사는 가족,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가 만나는 사람이 전부이며

그저 햇살같이 웃고 건강하게 크기만 하면 된다.

 

생활도, 대인관계도 단순할 수 밖에 없는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에게 사랑을 퍼붓는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데..

 

아이가, 문득

'엄마가 너무 좋아.'

하면서 얼굴을 손에 막 비비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고맙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거 외에도 해야만 하는 일, 고민거리,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어쩌면, 아이가 내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만큼 아이에게 내어주지 못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이가 엄마를 두고 경쟁해야 할 주요대상은 동생이나 오빠가 아니라, 엄마가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 만이라도 신나고 요란하게 놀고

열심히 상호작용하면서

눈으로 입으로 행동으로 사랑한다고 속삭여줘야지.

계속.. 계속.. 사랑한다고 예쁘다고.. 해줘야지.

 

엄마인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곁에 없을 때도, 엄마가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게.

서로 소리지르고 티격태격 싸우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더라도 금새 화해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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