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93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며칠 사이, 연예인 부부의 초스피드 결혼-이혼 기사로 언론이 들끓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맞아서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었고, 아이를 유산했다고 남자의 만행을 폭로한다. 남자는 얼굴만 몇 대 때렸고,여자쪽에서 자기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서로의 엇갈린 주장 때문에 누구의 말이 옳은지 알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여자는 남자를 고소, 남자는 여자를 맞고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때린 남자쪽이 무조건 잘못했다는 의견이 다분했으나,남자 쪽에서 이러저러한 반론을 펼치자 "여자가 맞을 짓을 했나부지"라는 의견과 "여자쪽에서도 잘못했네.."라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퍼져나왔다. "여자쪽에서도 잘못했네"... 맞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여자도 뭔가 잘못을 했으..

마음 속으로 헤어져 보기

그 사람의 단점이, 그런 그 사람의 단점과 평생 함께 할 거라는 것이 숨막히게 답답해질 때 나 혼자만의 문제로도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도 벅차서 더 이상 그 사람의 문제로 끙끙 앓는 게 지겨울 때 한 사람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서 너무나 싫어한 나의 모습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게 못견디게 나를 죄여올 때 모든 역경을 다 견디고 내가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성장해야만 하는 발달과업의 한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는 책임감에서 도망쳐버리고 싶을 때 나와 우리의 관계로 인해 너무나 괴로워하는 그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내가 억지로 부여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관계를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 하지만, 진짜로 헤어져 버리자고 말 할 용기는 생기지 않아서... 혼자서만 속으로 우리집에 나를 바래다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