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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란해서 차분해지고 싶을 때, 보석십자수(큐빅자수)를 해보세요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1. 4. 14. 23:20

생각할 게 너무 많고, 해결해야 하는 일은 많은데 잘 안 풀리고

심란하고 산만하고, 초조하고, 마음이 급하고,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래서, 가만이 앉아서 일을 하려고 해도 마음이 잘 잡히지 않고

뭘 하기는 하는데, 능률이 예전 같지 않고

 

그럴 때가 있지요.

 

이럴 땐, 글을 읽는 것도, 누군가 하는 말을 끝까지 집중하면서 듣는 것도 잘 안 되고 그러잖아요.

대수롭지 않은 하찮은 일인데도, 자꾸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생각하는 걸 좀 그만 두고 싶고

마음이 차분해졌으면 싶을 때요.

 

그럴 땐, '큐빅 자수'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 하고 강하게 권해드립니다.

일단, 큐빅자수가 뭐인지 그림으로 좀 설명을 드릴게요.

 

이건, 큐빅자수 완성본 입니다. 사진이 비루해서 그렇지, 실물을 보면 25Cm X 25Cm으로 제법 그럴싸하고 예쁩니다. 이걸 어떻게 완성하냐면요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게 도안이에요. 여기에, 정해진 색의 큐빅을 맞는 칸에 붙이면 됩니다. 도안을 보시면, 균일한 크기의 칸에 빼곡하게 기호들이 쓰여 있어요. 칸에 표기된 기호들은, 무슨 색 큐빅을 붙여야하는지를 표시해주는 거에요.

 

제가, 머리를 비우고 차분해지고 싶을 때 큐빅자수를 해보시라고 권해드리는 이유를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1. 큐빅 자수를 붙이는 동안에는, 손과 눈은 바쁘지만 머리는 일을 안 해도 돼서.

2. 실력이 좋고 익숙한 사람이랑, 잘 못 하고 처음하는 사람이 만든 결과물이 별 차이가 없어서. (소요 시간만 차이 남)

3. 시작하고 치우고, 다시 이어서 하는 게 매우 용이해서.

4. 그다지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5. 여러 사람이 같이 할 수도 있어서.

6. 예쁜 결과물을 남길 수 있어서.

7. 그다지 실용적이거나 생산적인 활동은 아니라서.

 

우선, 머리와 마음을 차분해져야 할 때는,  '생각을 하고', '감정적인 반응이 일어날 만한' 활동은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면서 '눈'과 '손'이 동시에 바빠야 합니다. '눈'과 '손'은 바쁘면서, '머리'는 일을 안 하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활동이 '운동'이 있는데. 운동은 힘이 너무 많이 들고, 잘 안 되면 마음이 더 심란해 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단순한 핸드폰이나 PC 게임은, 눈과 손은 바쁜데, 머리를 써야 할 때도 있어서 머리가 쉬질 못해요. 그리고 남겨지는 결과물이 없기도 하죠.

 

큐빅 자수를 하는 동안에는, 눈과 손이 동시에 바쁘고 머리는 그다지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고 나면 시간이 금방 지나 있어요.

 

1인 밥상 정도의 크기의 공간만 있어도 큐빅 자수를 붙일 수 있고, 여러 날에 걸쳐서 찔끔찔끔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찔끔찔끔 이어하는 활동을, 여럿이 돌아가면서도 할 수 있어요. 도안을 보고 큐빅을 붙이기만 하면 되니까, 굳이 어디까지 했다고 서로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따로 또 같이 협동이 됩니다. 이런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무엇보다, 누가 해도 결과물은 별 차이 없이 예쁘기 때문에, 하고 나면 성취감만 남고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다지 생산적은 활동은 아니라서

놀았다 또는 쉬었다는 느낌이 나요. 일 했다는 기분이 나는 활동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이걸 하고 나면 생산적인 일, 의무에 해당하는 활동을 할 에너지가 재충전 되는 기분이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이유로 재충전이 되기도 하고요.

 

그러니, 지치고 소진된 느낌이 날 때

차분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큐빅 자수' 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