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보통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46

행동은 제한하고 마음은 알아주는 훈육

아이가 어른이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말 그대로 “말을 안 듣는다”고 하지요. 그러면 “왜 말을 안 듣냐?”고 더 크게 몇 번 더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언성이 높아질 지도 모릅니다. 감정이 심하게 상하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버럭 화도 낼 수도 있겠죠. 이렇게,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경우 혼을 내도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하지 말라는 걸 계속 하는 경우 아이가 나를 무시하는 거라고, 또는 반항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렇게 말로 하는 건 쟤한테 안 먹히는 구나” 라고 생각해 보세요. 보통 “하지마” 라고 세 번 정도 말했을 때까지 행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말은 그만 하세요. 그 이후로는 하지말라고 계속 말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밤에 뛰지 말라고 세 번 정..

칭찬을 해봐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칭찬은 중요합니다. 특히나 칭찬은 누군가의 기분을 북돋아 주어야 할 때나 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칭찬에 미숙해서, 어떨 때 / 무엇을 /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담심리나 임상심리를 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을 대하고 선생님이나 부모만큼 상대방을 잘, 자주 칭찬해야 하는 사람들인데도 칭찬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 어쩌면, 본인이 칭찬에 미숙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게 다행일 지도 모르지요. 칭찬에 미숙한 사람이 칭찬을 잘 또는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마구마구 칭찬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뭐 이렇게라도 연습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과도한 칭찬으로 오히려 다른 사람..

부모의 잔소리에 자녀가 불쾌하면, 잘못된 건가요?

부모가 옳은 말을 해도 자녀는 기분 나빠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은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옳은 말을 하는데, 자녀가 불쾌하고 삐딱한 반응을 보이는 건, 잘못된 걸까요?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나는 누가 틀린 말을 해야지만 기분이 나빠지는지. 누가 옳은 말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당연한 건지. 사실, 누군가 옳은 말을 해도 내 기분은 나쁠 수 있고 누가, 사실이 아닌 틀린 말을 했더니 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해줘도, 자녀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죠 뭐. 형식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그냥 기분이 나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닌 말로, 사실도 아니지만 누군가 내게 칭찬을 해주면, 그냥 기분이 좋기..

청소년기의 자녀가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부모님께

사춘기 자녀는,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닙니다. 찰떡같이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뭘 해도 마냥 어려보이는 혼내면 잘못한 줄은 알고, 그래도 시키는 대로 하려고 했던 투정을 부려도 자주 햇살처럼 웃어주는 뭘 해도 내 편을 들어줄 것 같던, 사랑스럽고 귀여운 어린이는, 그 아이의 어린시절과 함께 사라진 거에요. 어머님, 아버님. 이제 사춘기에 도달한 자녀를 맞이할 준비를 해주세요. 아마, 그 사춘기의 아이는, 더 이상 어머님, 아버님이 익숙하게 알고 있던 그 '어린이'가 아닙니다. 더 이상은.

대처가 잘 안 된다면

우리가 나쁜 대처를 반복하는 건 그게 습관이라서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더 나은 대처 방법을 몰라서 그것 밖에 못 해서, 나쁜 대처를 나쁜지 알면서도 계속 쓸 수 밖에 없는 걸 수도 있어요. 왜 나는 좋은 대처 방법을 모르는지 상황을 악화시키는 나쁜 대처밖에 못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려는 건, 괜찮은 시도에요. 하지만, 그렇게 노력을 하는 것보단 더 건강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대처기술을 늘리는 게 훠얼씬 효율적입니다.

신체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깨알 팁

신체화 증상이 있는 분들께, 신체화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팁을 좀 드릴게요. 경련이나 마비, 급체한 느낌이나 위경련, 과호흡이나 공황도 포함됩니다. 만약, 증상이 발현되면, 우뚝 멈춰서 심호흡을 천천히 하세요. 숨을 소리나게 천천히 쉬면서 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황이나 경련 같은 신체화 증상은 때를 가리지 않고, 갑자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게 나타나지 않게 막으려고 애쓰거나, 언제 찾아올지 몰라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증상 자체를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차라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절하는 걸 훈련하세요. 그 쪽이 훨씬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적어요. 심호흡을 크게 천천히 하면서, 내 몸뚱아리를 억지로 이완시키세요. 열 번도 하기 전에 어느 정도는 편해 질 수 거에요. ..

여기 상처 받은 우리 중에 나쁜 사람은 없고, 부족한 사람은 있습니다.

딱히 나쁜 사람이 없고, 잘못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를 불행하게 할 수 있고 서로를 상처입히기도 합니다. 서로를 상처입히고, 서로를 불행하게 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들, 아니고 잘못하는 거, 아닐 수 있습니다. 그냥, 부족한 사람들 이에요. 우리는, 서로 서로 부족한 사람끼리 모여 사는 것 뿐이에요. 아주 나쁜 의도가 있어야만, 누군가에 상처를 주는 게 아니더라고요.

위로가 필요할 땐, 피부에 따듯하고 부드러운 자극을

사람이 생각보다, 더 동물같아서 마음이 힘들 때, 피부를 따듯하게 해주면 그게, 위로가 됩니다. 그래서 울적할 때 샤워가 효과가 있고 옆에서 누군가 아무말 않고, 다독다독 해주기만 해도 마음이 노골노골 풀립니다. 이런 맥락에서, 털 달린 따듯한 짐승이, 존재 만으로 그냥 옆에 살 부대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마음이 울적할 때는 따듯한 물에 몸을 담궈보세요. 그리고 로션을 손에 덜어서 따듯하게 비비고 손을 포함해서, 팔이나 발에 슥슥 바르면, 좀 웃길 수도 있는데 기분이 아주 약간, 아주 야악간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주물주물 문지르고 맛사지 해주면 효과가 더 좋아지기도 할 거에요^^ (진지함) 참고로, 실제로 놀이치료 기법 중에, 로션을 바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진짭니다.

단어의 의미를 임의로 재정의하지 마세요.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고, 그런 점에서 규칙과 약속이 중요합니다. 개인이 임의로 단어의 뜻이나 범위를 재정의하면, 의사소통에 오류가 생깁니다. 단어의 뜻을, 원래 뜻 그대로 만 이해하고 사용해야지, 개인이 임의로 뜻을 확장해서 써도 안 됩니다. 의사사통은 내 생각이나 의견, 감정을 다른 사람한테 전달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 감정, 생각을 전달받는 것. 언어적 의사소통은, 이걸 언어로 하는 근데, 단어의 특정한 뜻을, 정해진 의미로 만 쓰지 않는 다면, 당신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당신이 의도한 거랑 다르게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만약, 단어의 특정한 뜻을 임의로 확장하고, 재정의해서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이 원래 말하려던 내용을 당신 혼자만 다르게 ..

관계갈등을 완화하려면, 잘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할까?

관계 갈등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잘잘못을 따지는 걸 우선하면 더 사실에 근접한 주장을 하는 사람 더 옳은 말을 하는 사람, 틀린 말을 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더 옳은 사람과 더 틀린 사람을 구분짓게 되는데 더 틀린 사람은, 결국 사실관계를 따지는 싸움에서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패배자가 되면, 관계회복 같은 거 뭔상관이람. 더 틀린 사람 색출하려다 관계는 더 깨질 수도 있다. 어떤 관계, 어떤 싸움, 어떤 과정에는 누가 더 옳은 말을 하는지, 누가 틀린 주장을 하는지, 누가 더 상황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잘잘못만 따지다 보면, 감정이 더 상하고 관계는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보다는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구체화해 보세요.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한 조건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상태인지 점검해 보세요. 만약, 행복해지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현재 달성 불가능한 상태라면 영원히 달성하기 어려운 거라면 지금 느끼는 불행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결정하실 수 있습니다. 불행을 수용하시거나 현실을 수용하시거나. 포기하면 편해집니다. 내가 뭘 해야 누구와 어떤 활동을 해야 주변에 뭐가 있어야 뭘 먹고 어떤 상태가 되어야 행복해지는 지를 모르면, 어떻게 행복해지겠습니까.. 뭐뭐 하지 않으면 누구만 없다면 뭐만 아니면 행복해질 것 같다면, 당신은 아마 계속 불행할지도 몰라요 의외로, 사실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것들은 아주 구체적으로 알지만 긍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

자녀와 '놀아 주지' 마세요.

이 글은, 어린 자녀를 돌보고 계시는 보호자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당부입니다. 부디, 아이들이랑 놀아주지 마세요. 아이들이랑은 "같이 노는" 거에요. 둘이 같이 노는데, 한 사람은 놀아주는 게 무슨 놀이에요. 봉사지. 아이들도, 부모가 '놀아 주는'걸 알면, 놀이를 순수하게 즐길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놀이에요. 둘이 같이 노는데, 둘 다 재미가 별로 없잖아요. 놀이는 재밌을라고 하는 건데. 같이 놀 수 없을 때, 아이를 심심하게 두세요. 사실, 어린이들은 심심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같이 놀 수 있을 때, 신나게 같이 노세요. 같이 노는 어린이랑 신나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아이와, 놀아 주지 마세요.

스마트폰 과몰입을 완화할 수 있는 깨알 팁

일부러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료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멀뚱멀뚱,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 이게 생각보다 되게 어려운 분들이 계십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그 잠깐 동안에도 핸드폰을 쳐다보고 걸어가면서도 핸드폰을 쳐다보고 화장실 변기에 앉은 그 잠깐에도 핸드폰을 쳐다보고 강의 중간에 10분 쉬는 그 잠깐에도 핸드폰을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핸드폰을 쳐다보고 그러지 않나요? 제발, 부디 당신의 뇌를 좀 쉬게 해주세요. 우리는 좀 심심해도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무료한 시간을 일부러라도 가져보세요. 만약, 놀러가서 전투적으로 사진찍고, 그래서 휴가를 가도 "쉬어도 쉬는 거 같지 않아" 아니면, "휴가 기간에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거 같아서 아쉬워" 이런 느낌이 드는 ..

아파도 부족해도 그냥 살아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 하지 마세요. 지는 것도 결국 나에요. 나를 잘 달래면서 같이 가요. 그리고 아픈만큼 성숙하는 거 아닙니다. 아프고 나서 회복 못 하면 상처가 곪거나 덧나서 계속 아파요. 회복한 만큼 성장할 수는 있을 거에요. 오히려 상처가 없으면, 사람이 너무 해맑아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수는 있겠네요. 그런데, 아픈 게 말끔히 나아야 괜찮은 거 아닙니다. 대부분은 그냥 아픈 채로 살지 않나요? 완전히 안 아픈 날이 있기나 한가요? 이렇게 쓰고 나니 왠지 슬프네요. 상처 받지 않는 날이 없고, 조금도 아프지 않은 날도 없는 거네요. 살아간다는 건, 그냥 어디든 아픈 채로 지내는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