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보통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46

자녀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써서 걱정이신 부모님들께

자녀가 스마트폰에 중독이 된건지 또는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시는 부모님들이라면, 혹시 자녀가 스마트폰을 너무 좋아하는지 스마트폰 말고는 딱히 더 재밌는 게 없는 건 아닌지 이걸 구분하셔야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인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엔 행동 교정이 더 어렵긴 할 거예요) 의외로, 스마트폰 말고 딱히 할 게 없어서 스마트폰에 빠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밖에 나가 놀려고 하면 "위험해. 나가지 마" 이런 말을 듣고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면 "시끄러, 그거 하지 마." "하고 나면 정리 좀 해." 이런 말을 듣는데, 스마트폰은 "빨리 꺼." 이거 말곤 잔소리가 없을 수도 있죠. 그리고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알아서 적당히 하고 숙제, 알아서 하..

나는 '심리'가 정말 제일 중요한 줄 알았어.

나는 사람의 삶에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더라고. 마음보다는 행동이 중요한 거더라. 그리고, 행동을 하려면 체력이 중요하고. 그 체력은 건강이 기본이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습관이 중요해. 그리고, 습관이라는 거, 기질이랑 관계가 높은데, 기질은 유전이랑 관계가 높더라고. 그렇게, 그 마음이라는 게, 기질에서 많은 부분 결정이 나고, 심지어는 지능에도 영향을 받는다니까? 그리고, 환경과 구조의 영향도 받지. 그러니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마음'이라는 거, 일정부분은 다 결정돼서 그거에 맞춰서 움직이고, 마음보다 중요한 게 행동으로 하는 거라는. 그 마음이라는 거, 그렇게 대단하지 않더라 그러니까, 오만상 찡그리고 틱틱 거려도, 일단 ..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얼마 전에 [가장 무능한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시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문구를 봤다. 뜨끔하기도 하고, 뭔가 내심 반감이 들기도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경우, 해야 할 일고,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지 못 한다. 실제로, 의무(해야 할 일)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지만,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오히려 해야 할 일에 너무 높은 우선순의를 부여하면,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사는게, 이렇게 의무 중심으로 돌아가면, 유능해 보이고 성공도 할 가능성도 높아지긴 하겠지만, 결국 공허해지고 사는 재미도 모르게 될 수도 있다는. 그러니까, 유능이든 성공이든 만족이든 사는 재미든 하고..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정말 안정적인 가정 환경에 적당히 똑똑하고 공부도 꽤나 잘 하고 외모 면으로도 딱히 모나지 않고, 전반적으로 별로 모자랄 게 없는데도,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진단이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너무 평가적인 환경이나 사회 분위기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같은데 때로는, 결핍이 결핍되었을 때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어딜가든 뭘 하든, 뭔가 의미가 있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것 같다. 공부도, 운동도, 미술도, 음악도, 컴퓨터도, 게임도 마냥 재미로만은 하지 않고 남들보다 잘해야 하거나 어제보다 나아져야 하거나 하물며 놀러를 가도 뭘 먹어도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겨와야 하고. 뭐랄까, 그냥 정말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는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뭔지 잘 모르는. 잠깐이라..

부부의 (본격적인) 위기의 시작

결혼한 부부의 첫번째 위기 또는 가장 처음 만나는 최대의 위기는 첫애 낳고 시작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냥 어느 부부의 말을 들어봐도, 첫애 낳고 1년 전후까지, 많이 싸우기도 하고, 서로 감정적으로 많이 상하더라는. 근데 이게 여러 각도에서 너무 당연한 게, 부부는 각자 엄마나 아빠로서 살아본 적 없어서 이기도 하고 아내나 남편으로도 살아본 적 없어서 이기도 하다. 게다가 살면서 이 시기만큼 체력적+ 시간적 + 심리적으로(삼단콤보) 완전히 바닥나본 적이 있을까? 무엇보다, 갓난 아이가 만들어 내는 일꺼리는, 처음 당해보는 사람한테는 거의 재난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 그냥 많다. 갓난 아이가 있으면, 돌봐주는 어른은 돌봐주는 동안 만큼은, 자기만의 시간이라는 걸 거의 포기해야 한다 자, 보자. 그리고..

사는 게 고단한 당신을 위한 위로와 당부

1. 다정함과 친절은 체력에서 나옵니다. 자꾸 싸우게 되거나 섭섭하거나 미안해지면, 우선 잘 자고, 잘 드시고, 가능하다면 근력 운동을 하세요. 2. “불행”이 인생의 기본 값 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완전히 행복할 수 없고, 웃고 있는 얼굴 뒤로 기구한 사연이 한 두 개 정도는 다들 있다는 거 모르지 않지요? 어느 순간 나를 웃게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행입니다. 3. 나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렵거나 참 싫은 내 성격 중, 많은 부분은 누군가 나를 잘못 키웠거나, 내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기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성격의 많은 부분은 “랜덤하게” 유전됩니다. 4. 뭔지 모르게 억울해지고 자신이 피해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선택을 점검해 보세요. 자꾸만 “억울해지는 선택”은 건강하지 ..

아이의 손톱 깨무는 버릇(nail biting) 고치기

이제 30개월인 여아가 있습니다. 손톱을 깨물기 시작한 게, 한 8개월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 같네요. 처음에는 그냥 잘근잘근 씹는 정도였는데, 차츰 깨물어서 손톱을 뜯어 먹고, 나중에는 발톱까지 뜯어먹게 됐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점점 심해지기까지 두세 달 정도 걸린 거 같네요. 처음에는, 두돌 전후의 어린 아이니까, 이러다 말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심해지는 걸 보니까, 어떻게든 개입을 해야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위 어른 중에, 본인도 이맘때쯤부터 손발톱을 다 깨물어 먹어서 -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손발톱을 깎아본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이 말을 듣고, 정녕 아찔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개입을 시작할 때는, 아이가 손톱을 깨물 때마다 ..

독립 과 의존

독립과 의존은 흔히 대립적인 개념으로 이해됩니다. 아마도 동일 차원의 양 극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 같습니다. 하지만, 독립과 의존은 서로 차원이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독립성과 의존성이 모두 높을 수 있고 반대로 독립성과 의존성 모두 낮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려본다면, 이렇게 그려볼 수도 있겠네요. '독립심'과 '의존성'은 사실, 심리적인 발달 면에서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둘 다 적절히 잘 발달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그러니까 독립심과 의존성 모두 잘 발달한 - 잘 갖춰진 사람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대체로 제대로 의존해본 사람이, 독립도 제대로 합니다. 완전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이를 편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홀로서기도 편하게 할 수 ..

‘나 잡아 봐라~’와 쫀득한 관계

‘나 잡아 봐라~’ 놀이는, 잡힐 듯 잡히지 않다가, 결국은 잡혀서 둘 모두 깔깔대고 웃는. 참 시시하고 뻔한 놀이입니다. 그런데 연인이라면 한 번쯤은 해보게 되는, 해보고 싶은 놀이지요. 연애 경험이 없다면, 꼭 해보고 싶은 놀이이기도 하고요. ‘나 잡아 봐라~’에서 핵심은, ‘잡힐 듯 말듯 하다가 결국은 잡히는 것’입니다. 앞서가는 사람과 뒤쫓는 사람이 적당히 달리는 속도를 조절해서 둘 간의 거리를 서서히 좁혀가는 그 쫀쫀한 긴장감이 재밌고,결국은 잡혀서 둘이 껴안고 깔깔거리게 되지요. 근데, 여기서 만약, 둘 중에 한 사람이라도 전력질주를 하게 되면잡혀도 안 잡혀도 낭패입니다. 앞서는 사람이 전력질주를 하다 잡히면 (진 것 같은 기분에) 찝찝하고 안 잡히면 서운하겠죠.뒤쫓는 사람이 전력질주를 하다 ..

칭찬하기 1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칭찬은 중요합니다. 특히나 칭찬은 누군가의 기분을 북돋아 주어야 할 때나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은 교육장면에서나 책과 방송에서(!) 칭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칭찬을 제대로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올 정도였죠. 하지만 칭찬에 미숙해서, 어떨 때 / 무엇을 /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를 잘 몰라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담심리나 임상심리를 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을 대하고선생님이나 부모만큼 상대방을 잘, 자주 칭찬해야 하는 사람들인데도칭찬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 어쩌면, 본인이 칭찬에 미숙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게 다행일 지도 모르지요. 칭찬에 미숙한 사람이칭찬..

사과하기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사과를 하거나 받아야 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사과를 해보기도 했고, 사과를 받아보기도 했을 겁니다. 헌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받았던 대로, 또는 배웠던 대로 사과를 해서, 자신이 하는 사과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는 사과를 받을 때도, 상대방의 어떤 말, 행동, 태도 때문에 사과를 받아들이게 되고, 또는 사과에 더 기분이 언짢아지기도 하는지... 생각하지 않기도 하죠.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으니까. 하지만 만약, 비교적 괜찮게 사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꼭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마음이 조금은 더 든든해질 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러면 사과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비교적 괜..

역할 유연성

누구에게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수의 역할이 주어진다. 그리하여...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서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 제각각이고, 이와 함께 누군가의 말투와 태도도 달라진다. 간단한 예로, 어떤 여자는 직장에서 동료 또는 친구면서 후배인 동시에 상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 여자는 집에서 어떤 남자의 아내인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딸이고, 시부모에겐 며느리이고 형제 남매들에겐 동생이거나 누나 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 역시 일하는 곳에서는 친구, 동료, 후배, 상사 역할을 맡는다. 그 남자는집에 가면, 어떤 여자의 남편인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아들이고, 사위이고 오빠나 동생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상대하는 사람이나 상황, 시간에 따라 말투와 행동, 태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고어떤 사람은, 상당하는 사람이..

자녀 교육 책 낸 심리학자 엄마도 제 자식은 마음대로 못한다

"자녀 교육 책 낸 그 여자도, 제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던대요." 아동, 청소년의 부모 상담을 하게 되면, 가끔 듣는 말이다. 꼭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늬앙스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러는 선생님은 애 있어요? 그 애가 선생님 마음대로 되던가요?" 뭐, 이런 식이다. 사실, 심리학을 전공한, 그것도 임상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치료를 하는 여성이, 사실은 발달 심리학을 전공하면 더 할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아이를 낳아서 키울 생각을 할 때면, 여러 각도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 스스로도 왠지 보란듯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할 것 같고 주위에서도 "저 사람은 자기 애를 어떻게 키우나" 하고 눈여겨 볼 것 같은 압박감. 행여내 내가 키우는 애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품행이 나쁜 애가..

내 편 VS 나의 적

내 편은... 내가 기분 좋아하면 덩달아 미소 짓는 사람,내가 울쩍하면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하고 같이 슬퍼하는 사람,내가 화내면 씩씩 대면서 같이 화내 주는 사람,내가 곤란해하면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 나의 적은 내가 기분 좋아하면 기분이 울컥해지는 사람내가 울쩍하면 슬며서 미소 짓는 사람내가 화내면 도망가거나 내게 덤비고 싸우는 사람내가 곤란해하면 행복해하거나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드는 사람 내 편은 "나와 같은 감정의 흐름을 보이는 사람'으로 "나와 소통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게 마음으로 실제적으로 도움을 줘서 "나를 든든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따듯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소속감)을 느낀다. 나의 적은 "나의 기분과는 상반되는 감정을 ..

대한민국에서 임상심리사되기 Q&A

이 포스트는 [대한민국에서 임상심리사되기] 포스트에서 자주 받았던 질문들에 대한 일괄적인 답입니다. 임상심리사에 관심이 있어,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포스트를 우선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1. 임상심리사가 되려면 대학원은 꼭 진학해야 합니까? >> 그렇습니다. 제도적으로는 학부만 졸업하고 1년 ~ 2년 정도 관련 기관에서 수련한 게 증명이 되면 정신보건임상심리사 2급과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에 응시할 수 있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사정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학력 인플레이션이 굉장한 상황이고..특히 심리 쪽은 대학원진학률이 다른 전공에 비해 원채 높았던 분야인데다가, 임상 쪽은 다른 심리 분야 중에서도 대학원 진학률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