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11

읽기만 할 때보다, 뭔가를 자꾸 쓰려고 하는 게 집중력 회복에 더 도움이 되는 듯

말 그대로다. 뭔가를 읽으려고 해도 글이 눈에 들오어지 않을 때는, 어떻게든 읽으려고 애를 쓰는 것 보다 뭐라도 한 자 더 쓰려고 하는 게 훨씬 나은 거 같다. 뭐 물론, 처음에 쓰려고 하면 또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 막상 쓰려니 막막하다. 뭐 부터 쓰나" 이렇게 라도 글로 옮기는 것 부터 시작하면, 조금 나을지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참 신기하다. 요 며칠 계속 머리속에 있는 걸로 글로 꺼내려고 애를 썼더니, 이전보다 남이 쓴 글이 더 잘 읽힌다. 아주 생경하고 새삼스럽다. 그럭저럭 오래 산 것 같은데, 아직도 이런 처음하는 사소한 경험이 있다니.. 싶네.

밀린 일을 한 꺼번에 하고 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5월부터 시작했고, 10월 말일이 마감이다. 조금씩 천천히 하면 되는 걸 모르는 걸 아니지만 어차피 막판에 몰아서 하지 않을까, 그래도 되겠지 뭐 그랬지 신경을 전혀 안 쓰고 있던 건 아니었으나 9월 쯤 되어서는 그래도 좀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않을까 하긴 했는데, 10월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나서도 아직도 시작인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내 이럴 줄 알았지… 기한이 1년나 주어졌던 논문은, 준비니 뭐니 설레발을 치다가 결국 2주 동안 썼었지. 좁은 방에서 낮밤을 인용 논문을 읽고 번역하고 쓰고, 표 만들고 기술하고. 그 때는 영어 논문이 왜 그렇게 잘 읽히던지, 내가 갑자기 막 영어를 더 잘 하게 된 줄 알았는데, 급한 불 꺼지고 나니 다시 원래 실력으로 돌아왔지. 이번 일도, 그 ..

우리가 진짜 신경쓰고 살아야 할 것

대인관계를 잘 맺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덜 상하고 싶다면 나의 표정, 시선, 태도, 말, 행동을 신경써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표정, 시선, 태도, 말, 행동으로 상대방의 의지, 의도, 생각, 신념, 판단, 취향, 기준, 감정, 성격을 단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정과 시선, 태도와 말, 행동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능력(mind reading)이 웬만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능력이 유난히 좋은 사람이 있고, 이 능력이 상대적으로 둔한 사람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러한 비언어적인 신호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좋다고 해도, 내가 헤아린 그 내용이 정답은 아닙니다. 원래 마음은 겉으로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허브아일랜드

허브아일랜드를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방문했다. 일요일인데 날씨가 거창할 정도로 화창해서, 교외로 나서는 사람이 많기는 하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가는 길에 한 번도 차가 안 밀려서 약간 들뜬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허브아일랜드 들어가는 길목에서 1.7Km를 남았을때부터 도로가 주차장이었다. 고작 1.7Km 가는데, 40분이 걸렸다. 주차장에 들어가서도 문제였던 게,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는. 빈 곳을 찾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겨우 운 좋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는. 입장 하는 과정에서 너무 기운이 빠졌고 워낙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새로워봤자겠지 싶기도 하고 벌써부터 돈이 아깝다 그러고 있었는데, 뭔가 아주 많이 바뀌어 있었다. 뭐 결국은 후회없이 잘 보고 왔다는. 워낙 오후에 출발해서 야간개장을 ..

떠날 마음을 굳히고 나니

내가 성수동에 자리를 잡은 게, 2020년부터였던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다. 3년 정도 된 거 같은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공유오피스 방 하나에 자리잡고, 마음에 들어 했다가 대단히 만족했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방을 바꾸겠다고 난리를 치고 그러다 다시 마음잡고-이건 재작년 겨울 그러다 또 옮기네 마네 하다가-이건 작년 겨울 여기가 제일이지 하면서 마음 다잡고-이건 올해 봄 아, 안 되겠다. 옮기자 - 이건 올해 늦여름 결국, 내년 3월로 이사가 확정됐다. - 이건 올해 9월. 그리고 날짜가 올해 12월로 앞당겨졌다. - 이건 어제. 이사가 확정되자마자, 신규 상담을 모두 막았다. 기존 상담은 어떻게든 성수동에서 마무리 짓고 가려고. 12월로 이사 시기가 당겨지면서, ..

꿈은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기능이 있대

어떤 꿈은, 그 꿈을 꾸는 동안에도 깨고 나서도 찝찝하고 복잡한 감정이 생생하다. 며칠 전에 꾸었던 꿈의 내용은 대충 이런 식이다. 꿈이니까, 뭐 당연히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다. 결혼 몇 주년을 맞이 해서, 파티를 연다. 여러 지인들을 초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왁자하게 모여 저녁을 같이 먹는다. 부부의 결혼 몇 주년 기념 파티니까 부부가 주인공인데 남편이 없다. 야근이다. 남편의 친구들도 초대한 거 같은데, 온다고 하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내쪽의 친구와 친지만 머쓱하게 끼리끼리 차려진 음식을 먹는다. 아내는 너무 민망하고 미안하고 창피하고 화가 난 상태다. 자기와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한 명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영양가 없는 하소연을 각자 하면서 ..

[서적] 긴긴밤

긴긴밤은 동화책 이다. 뿔이 잘린 코뿔소와 펭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동화책은 그게 다가 아니다. 이들에게 유난히 불친절하고 무자비하며 폭력적인 세상에서, 약자 또는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왜 꼭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살아가는 것처럼 산다는 게 뭔지 아주아주 절절하게, 새삼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별 일 없이, 갈등이나 문제 없이, 싸움이나 불편함 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게 진짜 행복한 삶일까... 그렇게 평온하고 평탄하기만 한 삶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삶일까.. 아침에 눈을 뜬 이후로, 조금도 힘들지 않고 즐겁고 편안한 활동을 하고 잠이 들고, 다음 날이면 또 즐겁고 편안하고 아무 갈등이나 불평이 없는 하루를 보..

[서적 : 알사탕] 왜 유명한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좋은 동화책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유명한 백희나 작가님의 유명한 동화, 알사탕을 봤다. 흠.... 이래서 유명했구나... 왜 나는 이걸 이제야 봤을까 싶었고, 그냥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미 베스트 셀러라 읽은 사람들이 많다는.... (오늘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사오는데, 서점에 있는 어린이들은 알사탕 책을 보고 다 아는체를 하더라는) 동화책 알사탕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인 어린이, 동동이가 구슬을 가지고 혼자 놀다가... 새 구슬이 필요한 상황이 됐고, 알사탕을 사 먹고는 마법 동화같은 일을 겪는다. 그림이 정말, 너무 예쁘고 감정적이다. 너무 웃겨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책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사왔다. 소장할 가치가 있고 책장에 두기에 뿌듯한 책이다. 백희나 작..

연령에 따라,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다릅니다

우울 장애, 또는 우울증이라고 하면 계속 침울하고 자주 울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양상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울증 또는 우울 장애를 가지고 있는 모든 연령대에서 흔하게 나타나긴 합니다. 이와 함께, 해동이 느려지는 거 무기력해지면서, 일상의 대부분의 활동에 귀찮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우울증 또는 우울장애는 연령에 따라 주요한 증상이 다른 면이 있습니다. 학령기 전 또는 초등학생은 짜증을 많이 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사춘기) 아이들도 반항을 하고, 비행도 합니다. 초기 청년, 중년에서는 전형적인 우울 양상이 나타나고, 외부활동과 신체활동 및 대인관계가 현저하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중년 이후로는 신체적인 질병에 유독 취약해지기도 하고, 몸이 아..

센터 이전 안내 - 2023년 12월 4일로 확정

안녕하세요. 최효주 임상심리센터의 센터장이자 유일한 상담사 최효주 입니다. 센터 이전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2023년 11월 중순까지는 성수동 헤드오피스에서, 심리상담(개인, 부부)과 심리평가(자기보고식 검사 위주), 대면 슈퍼비전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2023년 12월 4일부터는 노원구청 맞은 편에 위치한 노빌리안골드 오피스텔에서, 같은 업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장소 안내는, 센터이전이 완전히 완료되는 대로 정식으로 공지하겠습니다. 보통 심리상담은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기 보다는, 여러 번 상담소를 방문하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최효주 임상심리센터를 방문하실 분들께 안내드리고자, 상담소 이전이 확정되는 대로 글을 올립니다. 신난다~ 예이~ 블로그 방문하시어 이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