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생각 29

삶에서는 불행이 기본값이니까

삶은 불행이 기본값이라 불행하다 느낄 때는, 그러려니 하고 기분이 좋으면 '어머, 기분이 좋구나~' 이래야 한다. 라고 말은 해도 잘 안 되긴 한다. 근데, 어쩌다, 왜 행복을 쫓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을까? 왜 삶에는 목적이나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여겼을까? 그냥 사는 건데. 인간이 뭐 대수라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이런 노래를 만들어준 그 누군가에게 고마운 기분이 들면 이정도면, 참 잘 하고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면 뭔가 감동적인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근데, 얼마 전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다큐가 나왔고 나름 화제라고 한다. 더보기 관련기사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 공개되며 미 연예계 자성의 목소리 이어져 (cine21.com) 브리트니 스피어..

지천명

성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은, 결국 성공을 해도 또는 실패를 해도 그 효용을 다하는 시기가 오는 거 같다. 원하는 걸 다 이뤘는데도 공허하다면 이젠 효용을 다한 가치관을 교정하거나 확장하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보통 그 시기가, 50대 전후로 오는 것 같다. 괜히 지천명이 아닌 듯.. 생의 가치를 "쓸모"로 따지는 가치관은 언젠가 야박하고 비인간적인 바닥이 드러난다.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지, 꼭 쓸모가 있어야만 살 가치가 있는지 생의 어느 지점에서는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우린 늙어가고, 쓸모가 없어지는 시기가 찾아올테니까. 나는 이 주제가 참 슬프고 아프다. 이 주제는 우리 엄마 아빠가, 나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아도, 그러니까 세상 쓸모 없는 사람이 되어도 그냥 오래오래 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사랑을 모르는 걸까?

남자가 사랑을 모르는 걸까? 그냥, 남자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과 여자가 '사랑'이라고 여기는 게 다른 게 아닐까? 사실, 사랑은 추상적인 개념이고 실체가 딱히 없다 남자들이 사랑을 잘 모르는 게 아니라, 여자가 말하는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를 것 같긴 하고 딱히 그게 '사랑'이라고 동의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근데, 남자들이 말하는 “사랑”이 어떤 건지, 여자도 모르기는 마찬가가 아닐까? 그러니까, "사랑해" 라고 했을 때 "그건 사랑이 아니야." 이거 아니고, "너에겐 그게 사랑이었구나. 나에겐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우리가 서로 생각하는 사랑이 다르니, 우린 서로 사랑할 수 없겠구나" 정도가 아닐까.

그는 내게 종교같은 존재였다

나는 종교가 없다. 공부를 할수록,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자일수록 종국에는 '종교'를 갖게 된다고 하고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자알 알겠다. 하지만, 나는 현재로서는 앞으로도 종교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종교가 그다지 필요없는 것 같다고 하면, 주변에 신실한 사람들은 아쉬워하기도 하고 나를 답답하게 여기거나 불쌍해 보인다는 태도로 신의 존재와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데, 이런 말을 굳이 듣지 않아도 나는 '신'이 있다는 그들의 신념과 종교적 태도를 존중한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내가 굳이 종교를 가질필요가 있나 싶다. 이런 내가, 인생의 어떤 순간에 '종교를 갖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내게 종교같은 존재였다. - 신이 아니라. 때로는 부모님보다 ..

과거를 돌이킬 순 없어도 만회할 순 있다

이미 지난 일은 절대 돌이킬 수 없어. 하지만, 만회할 수는 있어. 돌이키고 싶지만, 돌이킬 수 없다고 만회하는 것 까지 포기하면 만회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 몰라. 기억해. 이미 지난 일은, 돌이킬 수 없지만 만회할 수 있어.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서 미안하다면 돌이킬 수 없다고 관계를 포기하지 말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만회해. 너무 큰 잘못을 저질러서, 너무 큰 실수를 해서 이후의 삶이 후회로 가득하면 이미 저지른 잘못과 실수를 하기 전으로 돌아가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겠지.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서 너무 괴롭겠지. 명심해. 돌이키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만회할 수 있어. 그게 최선이야.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고 자책하는 건, 좀 웃기지 않아? 그건, 신..

그녀에게 필요한 건, 우월감이었나?

Anorexia nervosa로 의심될 정도로 마른 여성의 짧은 인터뷰 내용을 tv에서 봤다. 어떻게 깡마른 몸을 유지하냐, 건강에 이상은 없냐, 왜 그리 마른 몸에 집착하냐 등의 질문과 ㅕ답이 이어졌다. 그 중, 뚱뚱한 여자들을 보면 내가 더 말랐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답변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그녀는 우월감을 느끼는구나.. 마른 몸으로. 자기보다 뚱뚱한 사람이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구나.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그러니, 마른 자기는 우월한 게 되는 구나. 그녀가 필요했던 건 우월감이었구나. 혹시, 열등감을 감추기위해 강력한 우월감이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삼국지 유비와 2013년 대한민국의 그녀

삼국지의 유비는 단지 왕족이라 백성을 걱정해서 어떻게든 해보리라는 큰 뜻을 품는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어리숙해서 도원결의로 관우와 장비를 얻은 이후로도 20년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전국을 떠도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러다 제갈공명을 만나 운이 트여 승승장구하기 시작. 유비는... 제갈공명보다 현명하지도 않고 관우보다 결단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포나 장비, 조자룡보다 전투력이 높은 것도 아니고 조조보다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닌데...좋은 인재들이 자석에 철이 들러붙듯 유비를 찾아오기도 하고많은 사람들이 유비를 좋아하고 따른다. 단지 왕족이라서?그렇다고 하기에는 리더로서의 매력이 너무 부족하다.이상화된 이미지였을 뿐인가 싶기도 하고. 요즘 만화로 삼국지를 보고 있는 중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

저출산 그리고 자살

저출산 문제는 근 10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 2006년에 황금돼지해를 기점으로 약간 출산율이 상승하는가 싶었지만, 다음 해부터는 곧장 다시 감소추세로 급전환 됨. 최근에는 한 부부 당 1. 03명 정도 낳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하니 둘이 만나서 한 명 겨우 낳고 만다. 이러니 차후 10~20년을 기준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게 눈에 훤하다. 저출산 문제와 맞물린 인구 감소 문제는 초고령화 사회를 촉진하기도 한다. 근데 요즘 결혼 적령기의 아가씨들은 결혼할 생각이 그리 간절하지 않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된 걸 보면 아무래도 출산율이 별로 증가할 것 같진 않다. 그리고 돈 벌고 집사고 차사고 부모님 봉양하고 자식들 교육시키고 취미생활도 하고 자기개발도 세금도 내야하고 뭐 이러쿵저러쿵 할 게 ..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며칠 사이, 연예인 부부의 초스피드 결혼-이혼 기사로 언론이 들끓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맞아서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었고, 아이를 유산했다고 남자의 만행을 폭로한다. 남자는 얼굴만 몇 대 때렸고,여자쪽에서 자기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서로의 엇갈린 주장 때문에 누구의 말이 옳은지 알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여자는 남자를 고소, 남자는 여자를 맞고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때린 남자쪽이 무조건 잘못했다는 의견이 다분했으나,남자 쪽에서 이러저러한 반론을 펼치자 "여자가 맞을 짓을 했나부지"라는 의견과 "여자쪽에서도 잘못했네.."라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퍼져나왔다. "여자쪽에서도 잘못했네"... 맞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여자도 뭔가 잘못을 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