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생각

삼국지 유비와 2013년 대한민국의 그녀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1. 5. 18:17

삼국지의 유비는 단지 왕족이라 백성을 걱정해서 어떻게든 해보리라는 큰 뜻을 품는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어리숙해서 도원결의로 관우와 장비를 얻은 이후로도 20년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전국을 떠도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러다 제갈공명을 만나 운이 트여 승승장구하기 시작.


유비는... 제갈공명보다 현명하지도 않고 관우보다 결단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포나 장비, 조자룡보다 전투력이 높은 것도 아니고 조조보다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좋은 인재들이 자석에 철이 들러붙듯 유비를 찾아오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유비를 좋아하고 따른다.


단지 왕족이라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리더로서의 매력이 너무 부족하다.

이상화된 이미지였을 뿐인가 싶기도 하고.



요즘 만화로 삼국지를 보고 있는 중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리더로서의 유비에 대해 이런저런 분석을 해보고 있다.


그렇게 보다보니 유비가 가진 리더로서의 장점들이 찾아지긴 하더라.. 그리고 그 장점들의 조합이 인간적인 매력으로 나타나고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싶다.


유비가 가진 의외의 덕목은 염치다. 여기에 자기 자신과 주변상황을 객관적 또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자신이 부족하다고 겸손해 하고, 자신이 저지른 실패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줄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을 요청한다.


거기에 신분이 좋고, 신분에 맞게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 하나는 충만하다. 그에 맞는 목표와 의지가 있긴 하지만 다른 욕심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인내심은 좋은 편인 것 같다.


그러니 실패를 거듭해도 목표를 달성 하고자 하는 행동을 계속 하려는 의지가 지속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은, 유비가 미련해보여도 다른 꿍꿍이는 없는 사람이니 믿음은 가고 도와주고 싶어 계속 머무르게 되는 건 아닐까 싶네.


정리하고 나니, 진짜 괜찮은 지도자구나.... 새삼스럽게도...



그런데

다음 5년 동안, 대한민국의 지도자 일 그녀는....


유비처럼 왕족이라는 점이나 어수룩한 건 비슷한 것 같은데

염치와 책임감은 거의 발달하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자기 자신과 주변상황을 객관적 또는 있는 그대로 보는 안목도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누가 잘못을 지적해도 아니라고 박박 우기기만 할 뿐, 자기반성을 한다든가 건설적인 행동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 듯.

그러니 세월이 지나도 생각이나 마음은 제자리... 그냥 어린 공주님 그대로다.

어린아이는 관대함을 기르지 못해, 비판에 옹졸하고 복수도 한다.


게다가

욕심이 많아... 많아도 너~무 많아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거나 베푸는 데 인색하다. 자기가 가진 것이 원래는 다른 사람 것이라고 해도 믿지도 않고, 그래서 뭐? 라고 배짱을 부리고 돌려주는 걸 아까워한다.

이런 행동이 뻔뻔하다는 걸 아는 게, 최소한의 염치일텐데....


그녀에게 없는 이 최소한의 염치가 참 아쉽다.


이왕 이리 된 거, 눈 부릅뜨고 감시하자고도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이나마 결집한 게 희망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슬픔과 화는 오래 갈 것 같다.


그녀에게... 최소한의 염치와 백성을 널리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나길 바라는 건 그냥... 내 부질없는 욕심 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