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감성 48

이번 슬픔

이번 슬픔은 오래 머물 것 같다. 화려한 불빛도 슬프고 왁자한 사람도 슬프다. 예쁘게 걸린 옷도 향긋한 커피도 슬프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 아는 이 하나 없는 것도 서글프고 설령 아는 얼굴과 마주친대도 서글플 거다. 무엇보다 아빠가 정성스레 싸준 감이 슬프고 언니가 한 번 먹으라고 싸준 간식이 슬프다 이번 슬픔은 오래 머물 것 같다.

마음 속으로 헤어져 보기

그 사람의 단점이, 그런 그 사람의 단점과 평생 함께 할 거라는 것이 숨막히게 답답해질 때 나 혼자만의 문제로도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도 벅차서 더 이상 그 사람의 문제로 끙끙 앓는 게 지겨울 때 한 사람과 그렇게 가깝게 지내서 너무나 싫어한 나의 모습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게 못견디게 나를 죄여올 때 모든 역경을 다 견디고 내가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성장해야만 하는 발달과업의 한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는 책임감에서 도망쳐버리고 싶을 때 나와 우리의 관계로 인해 너무나 괴로워하는 그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내가 억지로 부여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관계를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 하지만, 진짜로 헤어져 버리자고 말 할 용기는 생기지 않아서... 혼자서만 속으로 우리집에 나를 바래다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