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있는/출사 데이트

부암동,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집들과 카페들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5. 26. 20:34

부암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출사지 중 한 곳입니다.

산과 함께하는 상쾌한 풍경에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조용히 산책하면서 데이트하기 좋은 동네입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니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부암동으로 가는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하차, 3번 출구로 내려서 150M 정도 걸으면 [경복궁 역] 버스 정류장이 나옵니다.


거기서 부암동 방향 버스를 타면 됩니다. - 그 정류장의 대부분의 버스들이 부암동으로 가므로 버스 안내를 잘 확인하고 빨리 오는 버스를 탑니다(예를 들면  7212나 7022 번)


한 서너 정거장 지나 (1) 자하터널 이나 (2) 부암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하차

(1) 자하터널에서 하차하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길과 성곽길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2) 부암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부암동을 본격적으로 산책할 수 있습니다. 


<지도 출처: 다음 지도, 편집>



처음으로 부암동에 갔던 작년엔 의도하지 않게 - 사실은 실수로 - 자하터널에서 하차하여, 성곽길부터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성곽길 탐방은 오후 3시까지만 가능하니, 일찍 가야 합니다. 

그리고 성곽길 위쪽은 군사지역으로 특정 방향으로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니, 유의해야 합니다.


성곽길을 통과해 부암동으로 가는 길에 성터가 있는데,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나왔던 곳입니다.





아무 계획 없이 길이 난 대로 마냥 위로위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이어지는데, 왠지 분위기 있고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산책로가 계속 이어지면서 드문드문 갤러리와 카페가 보입니다. 












마냥 걷다 꽤 힘들 때쯤 본 '고진감래'

힘든 건 뭔지 알겠는데(걷느라 힘들어진), 달달한 건 도대체 뭔지... ㅡㅡ:;








계속 올라가니 높이높이 올라가고 있는 게 실감이 납니다.

저 멀리 성곽길이 보이는데, 아마도 낙산공원 쪽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 최한성(이선균 역)의 집 대문입니다.

산모퉁이라는 카페라고 합니다. 실제로 영업 중이었습니다.






이왕 높이 올라온 거, 정상을 찍어볼까 싶은 심산으로 - 거기가 어딘줄도 모르고 - 조금 더 올라가보자 했는데,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아~! 이게 여기 있구나...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쭈욱 가봅니다.



그냥 산길입니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꽤 멉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결국, 드디어 도착은 했는데.. 힘들어서 사진도 못 찍고

갈증 해소와 에너지 보충을 위해 음료수 및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팔각정에 관광객이 바글바글. 그래서인지 편의점도 있고 카페며 음식점도 많습니다.)


해가 져가고 있으니 더 쉴 수도 없고, 내려가는 버스가 없으니

다리가 후들거려도 그냥 내려가야 했습니다. 왠지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건 싫고, 버스 정류장이 가까운 방면으로 나가려고 선택한 길이 더 깊은 산길이었습니다.

쾌적한 공기에 서울 같지 않은 산길이라 무척 맘에 드는 코스였습니다. - 다 내려오고 보니 2007년 식목일에 전면개방된 군사지역이더군요.


이렇게 고생스럽게 다녀와서 기억에 오래 남긴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두 번째로 부암동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2)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하차.





근데... 마침 석가탄신일. 사람이 바글바글. 버스타고 올라갈 때부터 차가 너무 많아서 버스가 잘 올라가지도 못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람들 사이서 치이는 것도 힘들고 사진에 다른 사람들이 찍히는 것도 싫어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가다보니 나온 데가 [현진건 집터].




공터에 잡초가 무성히 자란 곳에

안쪽 깊은 곳에 작은 우물이 덩그러니 있어서 휑합니다.

그래도 왠지 고즈넉하니 분위기가 있긴 합니다.






부암동엔 개발제한이라는 표시가 가끔 보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덕분에 서울에 이런 동네가 유지되는가 싶긴 합니다.




[소나무 집]이라는 이정표가 있어서 가봤는데

소나무가 벽에서 뻗어 집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 이 집은 사람이 사는 그냥 집입니다. 

아무튼 특이한 장면입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텃밭이 나옵니다. 개인적인 공간인 것 같습니다.


방문객에간 관광지이지만, 여기 사는 분들에겐 집.. 입니다. 혹시 주민분들에게 무례를 범하진 않을까 사진을 찍는 건 물론 다니는 것도 약간 조심스럽긴 합니다.



소나무집 골목을 내려와 큰 길을 따라 더 올라가니 별장 안내가 나옵니다.

안내를 자세히 보니 [윤웅열 별장]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 인터넷에 이미 포스팅 돼 있네요.

반계 윤웅열 별장 http://caseylee2.com.ne.kr/1ChongR/1CRB4e.htm 









사람이 많아서 부암동의 중심거리(?)는 구석구석 다니진 못했지만

부암동에 대한 인상은 좋았습니다.


두 번 다녀왔지만, 아직 돌아보지 못한 곳들이 있어서 한 번은 더 가보고 싶습니다.

사람들 북적이지 않을 때.




부암동은 아무 준비나 계획 없이 찾아가도 재미지게 또는 보람차게 데이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사진 산길을 다녀야 하니 굽이 높은 신발은 오래 걸어다니기엔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