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있는/출사 데이트

중랑천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 출사 데이트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5. 16. 22:54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원래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려고 외출했던 건데, 날씨가 너무 좋은 김에 한강까지

그리고

여의도에 꽃이 예쁘게 피었다는 정보가 있어서 여의도까지 내달렸습니다.



텐덤(tandem) 자전거.

일반적으로 둘이 타는 자전거는 느릴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바퀴를 굴리는 엔진이 두 개 이므로, 마음 먹고 페달을 밟으면 혼자 타는 것 보다 빠릅니다.  게다가 한 사람이 지치면 다른 사람이 굴려서 가면 되니까, 번갈아서 힘을 써도 계속 앞으로 나간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러니, 각자 한 대씩 굴리면 절대로 도전할 수 없는 상계동에서 여의도 왕복 하이킹이 가능하긴 합니다. 무려 50km가 넘는 거리입니다! - 아, 물론... 두 사람 모두... 만신창이가 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챙겨가긴 했으나, 갈길이 바빠서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반포 서래섬의 유채꽃은 예뻐서, 핸폰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서래섬에 직접 들어가진 않고, 멀리서 찍어서 노란색 꽃만 넓게 핀게 보입니다. 물 위엔 민들레 꽃가루가 넓게 떠있습니다.



여의도 도착. 상계에서 출발한지 2시간 쯤 지났습니다.

꽃이 예쁘게 피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예쁘게 핀 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여의도를 더 돌아다니며 꽃밭을 찾기엔 여의도가 너무 넓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체력을 아껴야 합니다.


집으로 출발하기 전, 지치면 안 되니까, 배를 채워 줍니다.

다 먹고 난 뒤, 여의도에 왔었다는 걸 증거로 남기기 위해 인증샷을 찍어 줍니다.



집으로 가는 길


여의도에서는 결국 꽃밭을 찾지 못했으니

서래섬에서 유채꽃을 찍습니다.



유채꽃이 만발했습니다.

멀리서봐도 가까이와서 봐도 낭만적입니다.


다시 시작된 길.



한 낮에 나왔는데, 어느덧 늬엇늬엇 해가 저물어 갑니다.


그리고 고통이 시작됐고 점점 심해집니다......

그러니 쉬엄쉬엄 갑니다. 내려서 걸어가기도 하고, 사진을 핑계로 쉬기도 합니다.

시덥잖아 보이는, 흔한 토끼풀이지만, 공들여 사진을 찍어봅니다.



다행이 멈춰서 찍은 보람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은 아닌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지는 햇살에 자태가 곱습니다.


여의도로 향하던 길에 중랑천에 간간이 봤던 꽃입니다.

아주 예뻐서 꼭 사진 찍어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늘하늘 얇은 꽃잎이 순해 보입니다. 분홍색, 주황색 빨간색 빛깔도 곱고.







덧.

검색해도 이 꽃이 무슨 꽃인지 몰랐는데,

트친님이 양귀비라고 알려주셨습니다. 하천에 들꽃처럼 양귀비가 피어있다니... 왠지 놀랍습니다.

근데, 양귀비... 에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