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DSM-5

[임상] DSM-5의 변경사항 (2)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의 변경 내용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6. 24. 04:39

DSM-IV에서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는 DSM-5에서는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바뀐 명칭에서 좀 더 신경학적이면서 발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려 했던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 진단 범주는 변경된 내용이 많은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임상심리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현장에서 아동, 청소년기의 수검자나 내담자를 만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기 때문에, 이번 변화에 관심 갖는 분들이 많겠지요.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 변화를 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DSM-IV

Disorders Usually First Diagnosed In Infancy, Childhood, or Adolescence

DSM-5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정신 지체(Mental Retardation; MR)

1) Mild

2) Moderate

3) Severe

4) Profound

5) 정도를 세분화할 수 없는

1. Intellectual Disabilities(Intellectual developmental Disorder)로 명칭 변경

2. Global developmental delay가 추가됨.

3. Unspecified intellectual Disability(Intellectual developmental Disorder)로 표현 바뀜.


학습장애(Learning Disorders; LD)

1) 읽기장애

2) 산술장애

3) 쓰기장애

4) NOS

Specific Learning Disorder로 명칭 변경

- with Impairment in reading

- with Impairment in written expression

- with Impairment in mathematics

* Dyslexia, dyscalculia라는 용어를 명시함.


의사소통 장애(Communication Disorders)

1) 표현성 언어장애

2) 혼재 수용-표현성 언어장애

3) 음성학적 장애

4) 말더듬기(Stuttering)

5) NOS

1. 하위진단 추가 - Language Disorder

2. 진단명 변경

- Speech Sound Disorder

- Childhood-onset fluency disorder(Stuttering)

- Social (pragmatic) Communication Disorder


광범위성 발달 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s; PDD)

1) 자폐성 장애(Autistic Disorder)

2) 레트장애(Rett's Disorder)

3) 소아기 붕괴성 장애

4) 아스퍼거 장애(Asperger's Disorder)

5) PDD NOS & 비전형 자폐 포함

1. 새로운 진단 - Social Communication Disorder

2. 자폐 장애 명칭 변경 ->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3. 자폐 장애 진단 준거의 획기적인 변화

- 차원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통합됨.

- 진단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자폐장애를 감별하는 민감도가 상승하면서 유병율이 낮아짐. 자폐로 진단되지 않은 발달장애군은 Social Communication Disorder라는 새로운 진단으로 진단될 여지가 큼.

- 3세 이전 발병 기준이 ‘early childhood’로 완화됨.

- ADHD와 공병진단 가능

4. 레트 장애 삭제


주의력결핍 파괴적 행동장애(Attention-Deficit and Disruptive Behavior Disorders)

1) ADHD

2) ADHD NOS

3) 품행장애(CD)

4) 반항성 장애(ODD)

5) NOS

1. 주의력결핍 파괴적 행동장애 중에서 ADHD(Attention-Deficit/Hyper Activity disorder)만 남고 품행장애와 반항성 장애는 Disruptive, Impulse-Control and Conduct Disorders로 넘어감.

2. 성인 ADHD에 대한 진단 준거가 추가됨.

3. 발병 연령이 7세에서 12세로 늦춰짐.


운동 기술 장애(Motor Skills Disorders)

1)발달성 근육운동 조정장애



1. Motor Disorders로 변경

2. 하위진단 구성의 변화

- Developmental coordinations Disorder

- Stereotypic movement disorder


틱장애(Tic disorders)

1) 뚜렛 장애(Tourett's Disorder)

2) 만성 운동 또는 만성 음성 틱장애

3) 일과성 틱장애

4) NOS




진단이 약간 더 세분화되어 추가됨. 뚜레, 만성 틱 외에

- Provisional tic disorder

- other specified tic disorder

- unspecified tic disorder

- other specified neurodevelopmental disorder

- unspecified neurodevelopmental disorder


배설 장애(Elimination Disorders)

1) 유분증(Encopresis)

2) 유노증(Enuresis)

배설 장애는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에서 떨어나 나옴.


유아기 또는 초기 소아기의 급식 및 섭식장애(Feeding and Eating disorders of Infancy or Early Childhood)

1) 이식증(Pica)

2) 반추장애

3) 유아기 또는 초기 소아기의 급식장애

이식증과 반추장애는 Feeding and Eating disorders 장애군으로 넘어갔음. 이 장애군에는 Avoidant/Restrictive Food Intake Disorder 및 Anorexia Nervosa와 Bulimia Nervosa, Binge-Eating Disorder가 포함되어 있음.



유아기, 소아기 또는 청소년기의 기타 장애(other Disorders of Infancy, Childhood, or Adolescence)

1) 분리불안 장애

2)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3) 유아기 또는 초기 소아기의 반응성 애착장애(RAD)

4) 상동증적 운동장애

5) NOS

불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은 불안장애 하위진단으로 넘어갔음.









아무래도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하위 진단은 자폐 스펙트럼과 ADHD일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한 DSM-5에 대한 장단점(비판)에 대한 언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단,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의 장점으로는 Subtype이 Spectrum으로 바뀌면서, 실제 임상에 더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관련 전문가들은 아스퍼거를 ‘고기능 자폐’라고 부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감별진단의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과 정상발달의 아동을 더 잘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전엔 아스퍼거로 분류되던 아동이 ‘자폐’라는 진단명을 부여받게 되면서, 이에 대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자폐로 진단되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던 아동과 부모들이, 더 이상 자폐가 아닌, Social Communication Disorder라는 신생 장애로 진단명이 바뀌면서, 많은 아동들이 사회적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하더군요.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보험문제가 걸리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ADHD에서는 onset 연령이 7세에서 12세로 늦춰진 것과 관련해서, 아동-청소년을 ADHD로 진단하는 경우, 청소년기 때 찾아온다고 해도 ADHD 관련 문제행동들은 7세 이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동-청소년기 때 처음으로 진단받는 경우에는 연령기준이 늦춰진 것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만, 성인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가 보고를 하는 경우, 오랜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병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는 이상입니다.


reference

1. 2013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춘계 연수강좌 "Updates of DSM-5" 자료집

2.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 4판(DSM-IV)

3. http://en.wikipedia.org/wiki/DSM-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