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개념화 : 내적 갈등의 큰 축들
머리가 생각하는 성공과 올바름 몸이 추구하는 생존과 무통, 건강 마음이 추구하는 행복 이렇게, 몸과 머리, 마음은 사실, 각자가 원하는 최상의 상태가 다르다. 놀랍게도!! 놀라운가?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은) 더 자고 싶지만, 오늘 하루 일과를 (머리로) 생각하면 당장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아침부터 (몸은) 뭔 커피야 싶지만, (머리가) 정신차리고 일을 하려면, (마음이) 기분좋게 커피 한 잔은 마셔줘야 한다. (마음은) 잠깐 늑장 부리면서 유투브도 보고 게임이라도 하고 싶지만, (머리로는) 오늘 할 일을 다 마치려면, 서둘러야 하는 걸 알기에, 느릿느릿 움직이는 몸을 채근한다. 익숙하지만, 새삼스럽게도 우리의 몸과 마음과 머리는 각각 추구하는 최상의 상태가 정말 다르다. 이렇게, '몸', '마음', ..
Rorschach에서 ALOG 채점 기준
로샤를 코딩하는 과정에서 특수 점수 코딩은 많은 선생님들을 곤란하게 하지요. 그 중에서도 가중치가 높게 책정되었으면서도, 생각보다 흔하게 출현하는 ALOG는, 이걸 지금 주는 게 맞나? 너무 과한가? 이런 고민을 가장 많이 하게 하는 특수채점 항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슈퍼비전을 하다보면, ALOG와 관련해서, 각각 다른 선생님들께 반복되는 설명을 할 때가 있는데요 오늘은 시간도 좀 있고, 생각도 난 김에, 제가 알고 있는 ALOG의 채점 기준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릴려고 합니다. 로샤 검사에서 카드의 그림은 잉크 반점 영역과 흰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잉크가 묻어 있어 색이 있는 영역 = 잉크 반점의 안쪽 (C, C', Y, V, T) 잉크가 묻어 있지 않은 흰 바탕 = 잉크 반점의 밖(space) ..
사이코드라마는 상담에도 심리검사를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나는 상담할 때,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집중하고, 상담 과정에서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활용하려고 애씁니다. 내가 진행하는 심리상담의 뿌리는, 사이코드라마에 큰 지분이 있습니다. 심리학과에 들어가려고 대학에 왔는데, 막상 대학에 오고 보니, 저는 '사회과학부' 학생이었습니다. 2학년이 되어야, 심리학과 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라도, 심리학과 관련된 그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사이코드라마 학회'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사이코드라마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간 거였습니다. 우리학교 사이코드라마 학부에서는, 매주 정기적으로 모임을 했고 일년에 한 번, 가을에는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는, 1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는 동안에도 학부..
'몸'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하다
사람이 자신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샅샅이 다 아는 것 같아도 사람은, 인류 역사상, 단 한 사람도 스스로의 실물을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게 사람이다. 거울이 있어도 내 목덜미 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내 몸 구석구석 못 보는 곳도 생각보다 많고, 내 몸 속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도 모른다. 마음만 있으면 될 것 처럼 여기고, 머리가 제일 똑똑한 줄 알지만, 사람은, 자신의 몸뚱아리가 아까 입으로 먹은 음식을 어떤 경과를 거쳐서 에너지로 변환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 한다. 그런 건 몸이 다 알아서 하니까. 그렇다. 머리는 알지도 기억하지 못 하는 걸, 오히려 둔하고 이성도 없는 몸뚱아리가 대단히 스마트한 시스템을 작동시키며 ..
감정을 다룬다는 건지, 감정을 떠받드는 건지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 속담에서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슬픔은 아무리 나눠도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걸. 결국 아무리 나눠도 남는 슬픔 절반은,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었다. 상담을 하면서 많이 이야기 하는, "온전히 이해 받는다"는 건 과연 뭘까? 온전히 이해를 받으면, 기분이 어떻게 되는 걸까? 상담을 받아도, 스스로에 대해 계속해서 분석을 해봐도 기분이 계속 처지고 고통스러운 건, 제대로 이해받지 못 해서인가? 아니면, 혹시, “이해 받는다”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 건 아닐까? 이해만 받으면, 기분 문제는 다 해결 될 것 같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뭔가 기분이 다 풀리지 않은 건, 이해를 제대로 받지 못 해서라고 생각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