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쪽 사람들이, 외부 전문가들이나 내담자들로부터 가끔 또는 종종 까칠하고 재수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제가 알기론, 임상 쪽 사람들이 다른 분야 심리사들에 비해 성향 자체가 좀 까칠..하고 냉하고 평가적인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사실 수련 중인 선생님들은 그냥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일이 많아서 여유가 없으니, 한 번 보고 관계가 끊어질 사람들에게 특별히 더 마음을 쓰지 않고, 검사 하고 보고서 쓰는 기계가 된 것처럼 느끼면서도, 점점 그냥 검사하고 보고서 쓰는 기계로 지내게 되는.
그러니 보고서가 루틴해지면 스스로도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느끼고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만, 루틴한 보고서를 탈피하려면 그냥, 시간을 더 들이면 된다는 것조차 능동적으로 떠올리지 못 할 정도로 일이 많은 거죠.
그리고, 역량에 비해서 일이 많으면, 의외로 보고서 쓰는 게 잘 늘지 않는습니다.
보고서 쓰는 능력을 키우고 싶으면, 일을 줄이고 보고서 한 개 한 개의 완성도를 높이고
'어, 이제 좀 나아진 거 같다' 싶어질 때, 조금씩 일을 늘리면 됩니다.
하지만, 수련 중이라서 또는 생활 때문에... 일을 줄일 수가 없을 때가 많이 있지요. ㅜㅜ
일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점에 신경을 쓰시면 보고서가 쵸큼은 늘 수 있습니다.
원래 1년차 때는, 탈 자기중심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주-술 일치가 잘 안되고 목적어랑, 조사 누락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바쁠 때 쓴 보고서는, 바쁜 티가 납니다. 오타가 많고 말이 안 되는 소리가 많고, 앞뒤 안 맞는 내용도 많습니다.
보고서를 제출하시기 전에, 아무리 바쁘고 급해도 자신이 쓴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잘 읽히지 않는 부분은 오류때문일 수 있습니다. 천천히 소리를 내서 읽으면, 치명적인 오타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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