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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 : PSY-5 해석할 때 알아두면 좋은 내용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1. 12. 12. 15:39

원래 MMPI의 임상척도와 내용척도는 수검자의 요즘에 대해 측정하고 평가하는 척도입니다. 그에 비해, 성격병리 5요인 척도는, (심리적으로 병리상태에 이르기 쉬운) 성격적인 취약 요인 다섯 가지를 모아 둔 척도입니다. 바꿔 말하면, [임상 척도]와 [내용 척도]가 요즘 '상태'를 측정하는데 치중한 척도이고 [성격병리 5요인 척도]는 원래 그런 '특성'에 치중한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격병리 5요인 척도는 어떤 사건이나 경험의 결말(결과)이 아닙니다. 시작에 가깝습니다.

다만, MMPI 검사 특성 상, 요즘에 어떻게 지내는지를 생각하면서 검사 문항에 답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원래 그런 특성과 관련된 정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에 따라 희석이 되기는 합니다. 이런 점에서, 6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검사-재검사를 실시했을 때, 특성을 측정함에도 불구하고 [성격병리 5요인 척도] 척도의 점수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 척도]나 [내용 척도] 변화 폭에 비해서 [성격병리 5요인 척도]의 변화 폭은 적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점수는 달라지지만, [성격병리 5요인 척도]에 있는 다섯 개 척도의 패턴 자체는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는 편입니다.

 

뭐, 대충 이런 식입니다. 이런 점에서, [성격병리5요인 척도]를 해석할 때는, 수검자의 상태를 고려하면서 해석해야 합니다. 타당도 척도에서 F 친구들이 70T 전후로 상승해 있으면서, 임상 척도와 내용 척도 중 상승한 척도가 많다는 건, 그만큼 힘든 문제가 많이 있다는 걸 의미하니, 성격병리5요인 척도의 상승 폭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성격병리5요인 척도가 상승하는 건, '성격적인 취약성이 증대되었다'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상척도의 상승과는 무관하게, [성격병리5요인 척도]가 특성을 측정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성격병리5요인 척도 중 하나라도 65T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이 힘들 때, 상황이 어려울 때, 문제적인 반응을 하기 쉽다 또는 문제적인 대응을 보이기 쉽겠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성격병리5요인 척도]의 다섯 개의 척도 중 하나라도 상승한 척도가 있다는 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정한 심리적인 취약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는 곧  '어떤 일을 겪었어도, 이 분은 내담자가 되기 쉬운 분이구나' 또는 '이 분은 우리를 만나러오기 쉬운 분이구나.'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하나 씩 보면,

AGGR -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 쉬운 (같이 보세요 : Pd, RC4, ANG, Ho/O-H)

PSYC -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현실을 왜곡해서 지각하거나 비논리적인 사고가 전개되거나 공상에 빠지기 쉬운(같이 보세요 : Pa, Sc, RC6, RC8, BIZ)

DISC -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뒷 일 생각 안 하고 갑작스럽고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기 쉬운(같이 보세요 : 4-9, RC4, RC9 * TCI NS)

NEGE - 평소에도 그렇지만, 마음이 힘들 때면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일에 더 주목해서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감정 경험에 휩싸이기 쉬운(같이 보세요 : Pt, RC7 * TCI HA)

INTR - 마음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혼자 있으려고 하는.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를 추가적으로 더 받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해소가 어려워서 정서적인 어려움이 고이기 쉬운(같이 보세요 : Si, RC2, Sod * TCI RD)

 

MMPI의 성격병리5요인 척도도 특성을 측정하는 척도들이고, TCI도 특성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두 가지 검사를 같이 보다보면, 꽤나 상관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MMPI와 TCI 모두 자기-보고식 검사 이기 때문에, 아무리 특성을 측정한다고 해도 현재의 상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술했던 것처럼, 특성을 측정한다고 해도,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시면서 이 PSY-5척도를 유용하게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