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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 R과 L과 P 그리고 Zd와 X% 의 관계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1. 12. 2. 21:58

만약, 누군가가(수검자가) 여행사진을 찍어 온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R은 사진을 찍은 개수에 해당합니다. 보통 하루에 적게는 14장에서 많게는 25장을 찍는다고 가정을 가정해 봐요^^

L 사진의 다양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High L은 쉽게 눈에 띄는 것들 위주로 대충 찍은 사진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뜻입니다. Low L은 두루두루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찍었다는 걸 의미할 수 있습니다. 사람, 풍물, 풍경, 지나가는 벌레, 흙 등등 자기 눈에 띄는 의미 있는 사진을 종류 별로 다 찍어보는 경향성을 의미합니다.

P는 그 지역의 상징이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아, 너 여기 다녀왔구나!'라고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거죠.



결정인 비율로 채점되는 X % 는,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명료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있는가와 관련해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X+%는 다른 사람들이 봐도, 한 눈에 봐도 뭘찍었는지 확실히 알 것 같은 사진으로,

XU%는 아... 얘가 이거 찍은 거 맞나? 싶은 사진으로,

X-%는, 넌 대체 뭘 찍은 거냐? 싶은 사진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발달질로 채점되는 Zd 값은, 찍은 사진들을 사진첩에 또는 사진 폴더에, 어떤 규칙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정리정돈을 하는지 여부와 관련해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Zd < -3 인 경우, 찍은 사진을 정리를 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또는 한 폴더에 규칙없이 나열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3 < Zd < 3 인 경우엔, 대충 사진첩에 정리를 해두기는 하는, 또는 폴더 별로 구분해서 사진을 나눠두기는 하는 것으로,


Zd > 3은, 정리한 사진을 꺼내서 또 다른데 넣어보고, 찍은 사진을 이쪽 폴더에 넣어보고 저쪽 폴더에도 넣어보고, 계속 사진을 쳐다보고 이리저리 통합해보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R=36, L=.25, Zd=-4라면 다양한 사진을 아주 많이 찍어왔는데,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의 컴퓨터나 핸드폰엔 사진이 남달리 많이 찍혀 있는데, 정리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의미겠죠. 만약, 이 사람의 머리 속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다른 사람들보다 뭔가를 많이 보고 듣고 있는데, 머리 속에서 그런 정보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그냥 있는 거예요. 이런 경우, 외부에서 어떤 사소한 일만 벌어져도, 마치 머리 속에 있는 사진들이(정리가 안 된 생각들이) 풀썩거리는 것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주 혼란스럽고 속이 시끄럽겠죠.

 

이런 비유가, 로샤 구조요약지 하단부의 지표들을 통해 수검자의 지각과 사고 부분을 헤아려보려고 애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