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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이제 열흘 남았다 2023년 12월 20일도 이제 오후 6시가 다 되어 가니까, 2023년이 열흘 정도 남은 걸로 하자. 열흘. 365일 중에 10일 남은 거네. 2023년 시작할 때, 올 한해는 또 어떻게 보내게 될까 막막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고작 열흘 남았다. 2023년 시작할 때, 야심차게 기획했던 심리검사 워크샵들은, 나름 성황리(?)에 진행이 됐다. 그래서 2024년에도 다시 한 번 진행해보려고 한다. 올해에 잘 됐다고 내년에도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면서, 또 열심히 준비하고 진행해야지. 2023년에는 상담이랑 검사를,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했었는데, 그러길 잘 한 거 같다. 체력 면에서도 그렇고, 마음 면에서도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 그렇게 많지..
기다리고 있다 할 일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몇 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 하나하나가 분량이 많지. 가짓수는 몇 개 안 된다. 서너 개? 관공서에 연락할 일 있는데, 서류를 안 챙겨왔군. 내일 해야 겠다. 새로운 사무실에 출근하고, 오늘은 처음으로 비가 온다. 해가 잘 드는 곳이라, 해만 있으면, 밖은 추워도 사무실은 제법 따듯해서 난방을 따로 안 해도 되는데, 오늘은 사무실 안도 쌀쌀하다. 보일러를 틀었는데도 좀 썰렁하네. 온도를 높였다. 생각해보니, 한 종류의 일은 오전 중에 끝냈구나. 또 차근차근 하나 씩 해치워야지. 그런데, 막상 뭐라도 또 시작을 하려니 기다리는 메일을 아직 받지 못해서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다. 지금 내가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일이 총 세 가지 이고, 하나는 그냥 하면 되는데 나머지 둘은..
오늘 읽기 시작한 책, 던바의 수 추천글과 서론부터 목차, 그리고 본문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세상엔, 이렇게 똑똑하고 건전하고 이야기를 편하게 하면서도 책도 잘 쓰는 분들이 아주 많구나 싶다. 같이 보면서 낄낄 대자고, 누군지도 모르는 아무나를 붙잡고 막 꼬시고 싶다. 다 읽으면 감상문 써야지. 사실 지금 읽다가 만 책도 여러 권인데, 이 책은 끝까지 다 읽고 싶다.
아이고…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다 뒷 좌석에 모자가 앉아 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상담실에서 많이 듣던 패턴이다 그만 하세요. 두 분 다 ㅠㅠ 공공 장소에서 왜 그러세요..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이사 준비가 시작된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구상하고, 이제는 진짜 업자분을 모셔와야 한다. 책장이랑 책상도 사야하고 프린터도 사야하고 등등 살 게 많다 (이러면 안 되는데) 새로 물건을 들이고, 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일은 너무 설레서 탈이다 ㅜㅜ 신규 사업자를 내야하고(이건 다음주) 사업자가 새로 나오면 사업자 카드 등록도 다 다시 해야하고 아 ㅠㅠ 행정적인 업무가 또 주루룩 따라오겠지. 괜찮아. 나는 좀 신났으니까. 까짓꺼. 그냥 하지 뭐.
읽기만 할 때보다, 뭔가를 자꾸 쓰려고 하는 게 집중력 회복에 더 도움이 되는 듯 말 그대로다. 뭔가를 읽으려고 해도 글이 눈에 들오어지 않을 때는, 어떻게든 읽으려고 애를 쓰는 것 보다 뭐라도 한 자 더 쓰려고 하는 게 훨씬 나은 거 같다. 뭐 물론, 처음에 쓰려고 하면 또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 막상 쓰려니 막막하다. 뭐 부터 쓰나" 이렇게 라도 글로 옮기는 것 부터 시작하면, 조금 나을지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참 신기하다. 요 며칠 계속 머리속에 있는 걸로 글로 꺼내려고 애를 썼더니, 이전보다 남이 쓴 글이 더 잘 읽힌다. 아주 생경하고 새삼스럽다. 그럭저럭 오래 산 것 같은데, 아직도 이런 처음하는 사소한 경험이 있다니.. 싶네.
밀린 일을 한 꺼번에 하고 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5월부터 시작했고, 10월 말일이 마감이다. 조금씩 천천히 하면 되는 걸 모르는 걸 아니지만 어차피 막판에 몰아서 하지 않을까, 그래도 되겠지 뭐 그랬지 신경을 전혀 안 쓰고 있던 건 아니었으나 9월 쯤 되어서는 그래도 좀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않을까 하긴 했는데, 10월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나서도 아직도 시작인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내 이럴 줄 알았지… 기한이 1년나 주어졌던 논문은, 준비니 뭐니 설레발을 치다가 결국 2주 동안 썼었지. 좁은 방에서 낮밤을 인용 논문을 읽고 번역하고 쓰고, 표 만들고 기술하고. 그 때는 영어 논문이 왜 그렇게 잘 읽히던지, 내가 갑자기 막 영어를 더 잘 하게 된 줄 알았는데, 급한 불 꺼지고 나니 다시 원래 실력으로 돌아왔지. 이번 일도, 그 ..
떠날 마음을 굳히고 나니 내가 성수동에 자리를 잡은 게, 2020년부터였던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다. 3년 정도 된 거 같은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공유오피스 방 하나에 자리잡고, 마음에 들어 했다가 대단히 만족했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방을 바꾸겠다고 난리를 치고 그러다 다시 마음잡고-이건 재작년 겨울 그러다 또 옮기네 마네 하다가-이건 작년 겨울 여기가 제일이지 하면서 마음 다잡고-이건 올해 봄 아, 안 되겠다. 옮기자 - 이건 올해 늦여름 결국, 내년 3월로 이사가 확정됐다. - 이건 올해 9월. 그리고 날짜가 올해 12월로 앞당겨졌다. - 이건 어제. 이사가 확정되자마자, 신규 상담을 모두 막았다. 기존 상담은 어떻게든 성수동에서 마무리 짓고 가려고. 12월로 이사 시기가 당겨지면서, ..
일을 하려고 하는데, 재밌는 게 너무 많다 막상 일을 좀 해볼까 싶어서 컴퓨터 화면을 켜면, 재밌는 게 너무 많다. 잠깐 볼까 하면, 벌써 한 시간이 지나 있다. 그리고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 있고, 저녁 먹어야 할 때다. 남은 하루라도 알차게 쓰자. 괜찮아. 그래도 몇 시간 남았잖아.
꿈은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기능이 있대 어떤 꿈은, 그 꿈을 꾸는 동안에도 깨고 나서도 찝찝하고 복잡한 감정이 생생하다. 며칠 전에 꾸었던 꿈의 내용은 대충 이런 식이다. 꿈이니까, 뭐 당연히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다. 결혼 몇 주년을 맞이 해서, 파티를 연다. 여러 지인들을 초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왁자하게 모여 저녁을 같이 먹는다. 부부의 결혼 몇 주년 기념 파티니까 부부가 주인공인데 남편이 없다. 야근이다. 남편의 친구들도 초대한 거 같은데, 온다고 하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내쪽의 친구와 친지만 머쓱하게 끼리끼리 차려진 음식을 먹는다. 아내는 너무 민망하고 미안하고 창피하고 화가 난 상태다. 자기와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한 명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영양가 없는 하소연을 각자 하면서 ..
쉬지를 못했더니 너무너무너무너무 놀고 싶다. 며칠 감기 때문에 비실비실하고 쉬는 게 아니라 몸져 누웠다가, 그냥 안 좋은 채로 겨우겨우 예정된 일정을 처리했더니 피로가 무척 진하게 누적된 것 같다. 미친 듯이, 마냥 놀고 싶고 쉬고 싶다. 쓰고 나니 슬프네.
나는 인간관계가 아직도 서툴다 때때로, 다른 사람이 나를 왜 좋아하는 건지 궁금해질… 이라기보다는 의아할 때가 있다. '나는 그렇게까지 가치 있거나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라고 전달하고 싶은. 어쩔 땐, 우리집 어린이들에게도 진심으로 물어본다. "내가 왜 좋아?" 우리 애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엄마 니까 좋아한다고 하고, 그 뒤로 여러 이유를 말해주는데, 그 다음은 달라지기도 한다. 당연한 대답이고, 질문 하자마자 괜히 물었지 싶은데, 그러고 나면, 애들한테 '나는 이래서 우리 애기 좋지' 말해준다.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고 하면, 교육분석을 들어야 한다 어쩐다 소릴 들을 거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내가 좀 베베 꼬여서 그런 것 같다. 교육분석 뭐 이런 쪽으로다. 나에 대해 완전히 만족할 수 없는데, 모든 종류의 대인관계에 늘 프로..
다 해볼 수 없어. 다 볼 수 없어. 다 맛 볼 수 없어. 얼마 전에 “위장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라는 표현을 봤는데, 왠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음악, 영화, 드라마, ott, chatgpt 책, 유투브, 게임. 컨텐츠든 플랫폼이든 전부 사람들의 시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나의 시간이, 나도 모르게 전쟁터가 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나의 시간이 전쟁터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시간을 잘 분배해야 한다. 여기 까지는 대충 알고 있었는데, 내 위장도 이미 누군가에겐 한정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터였구나! 아, 먹는 것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먹어야겠구나! 생각해보면, 진짜, 다른 사람의 위장과 시간을 차지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격적으로 나의 위장과 시간을 침투하는 세상에서 살고있던 것..
나는 인류의 한 조각이다 인류가 문명에서 산 시간 보다(1만년 미만) 수렵과 채집을 해온 기간이 길었고(20만년 이상) 그 흔적이 DNA와 뇌에 있다는 게 참 재밌고, 인간인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복잡한 기관이라 고성능이지만 고장이 잘 난다고 생각하면, 뭔가 불완전한 마음과 불안정한 생각이 그럴 수도 있겠네 뭐 싶어진다. 내가 겪는 우울이나 불안 등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스트레스 관리의 문제를 나 개인의 경험에만 국한시켜 이해하는 것 보다, 내가 이런 인류의 조각이라서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좀 사사로워 지는 것 같다.
내 안의 세계와 현실(바깥, 겉)은 엄연히 아주 다르다 내 안에서만 머물러 있는 것과 밖(현실)로 표현되는 걸 구분해야 한다 감정, 생각, 가치관, 성격은 내 안에만 있는 거고 표정, 행동, 말, 태도는 겉(현실)로 드러난다. 속으로 느낀 감정과 밖으로 표현된 말, 표정은 같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의도)을 해도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내가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행동이 틀렸으면, 틀린 거다.
숙제 우리는 평생 세 종류의 숙제를 한다 하나는 개인적인 숙제 두 번째는 발달과업 세 번째는 시대가 부여하는 숙제
소비를 주저해야겠다. 요즘은 편하게 쓰는 것들에 대해, 내가 누리는 이 편리함이 당연한 걸까,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걸까 생각할 때가 더러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편리함을 누리면, 이 편리함의 댓가를 내가 치러야 하는데, 지금이 아니면 언젠가 또는 미래의 누군가가 또는 이 지구상의 어떤 다른 누군가가 대신 치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맞겠지. 죄책감... 까지는 아니지만 (원래도 막 펑펑 써대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덜 쓰도록, 소비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빚으로 굴러간다고 했던가?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들은 것 같다. 그렇게 ✌🏻빌린✌🏻 돈으로 생산을 하고, 빚을 갚고 또 빚을 내고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 이렇게 미래 가..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니까 오늘 하루도 서로를 아껴줘야지. 나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완전 깡촌에서 살았었다. 과자라도 하나 사먹으려고 조그만 구멍가게까지 가려면, 마냥 걸어서 20분을 가야할 정도로 시골동네. 더 큰 문제는 과자라는 걸 사 먹을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외진 시골이었다는 거. 그 시골에서도, 내가 어릴 때 살던 그 집은 그 동네에서는 나름 괜찮은 집이었다. 방이 세 개 였고 집 안에 큰 마당이 있었고 마당 앞엔 밭과 우물, 그 동네를 대표하는 감나무가 있는 그럭저럭 큰 집 이었다. 나는 우리(할머니) 집이 그 동네 제일 가는 부잣집일 줄 알았다. 사실, 어렴풋하게나마 알고는 있었다. 그 동네 제일 가는 부잣집은, 동네 어귀에 소를 많이 키우던 홍씨 아저씨네라는 걸. 하지만, 마당 바로 앞에 커다란 산이 바로 보이는, 산이 더 가까운 우..
시간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자원이자 제한이다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드라마 못 보고 지나간 게 아쉬운 영화 매일 쏟아지는 기사도 놓칠 수 없고 운동은 매일 두 시간 안 되면,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가족과도 함께 어울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친구나 친지와도 교류를 유지해야 하고 시간이 문제일까? 아니야, 시간이 문제가 아니야. 선택과 집중이 문제야. 나는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거 그 어떤 것도 하루 24시간, 일주일 동안 다 할 수가 없어. 뭘 하느냐, 어디에 내 시간을 쓰느냐가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무엇에는 내 시간을 쓰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해. 나는 충분히 쉬기 위해 이미, 게임을 안 하고 있고. 만족해. 그래... 시간을 잘 조율해야겠다.
그 때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지만. 자꾸 해보니 덜 어렵기는 하다. 입금이 늦어질 때, 입금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거의 하루 이틀을 끙끙 앓았다. 그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진땀이 났다. 아마도 나이를 먹은 것도 있겠지만, "입금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연락을 드립니다." 라는 말을 또는 문자 보내기를 몇 번인가 했더니, 이젠 그렇게 어렵지가 않다. (여전히 이 말을 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다) 시작, 처음하는 일은 어렵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고 허둥지둥하고, 난감하고, 하기 싫고 그런데 그냥 일단 저지르고, 그렇게 어려운 채로 몇 번 하다보면, 무뎌지긴 한다. 필요한 거면, 그냥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