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날이 있다
뭐라도 말을 하고 싶은데, 딱히 뭘 말해야할지 모르겠는. 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뭐라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산만해지는. 뭐가 막 되게 먹고 싶은데, 딱히 뭘 먹어야 할지 정해지지는 않고. 시간이 꽤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막상 뭘 으쌰으쌰 해볼라 치면, 시간이 또 너무 짧게 느껴지는. 그렇다고 멀뚱멀뚱 그냥 있자니, 너무 시간이 긴. 어쩌라고 싶은데, 그럴 수도 있지 뭐 싶은. 여기가 좋아? 응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좋은데 또 그냥 그래. 여기가 좋은데 다른 데로 가고 싶어. 뭐 이런 생각을 혼자 하고 있는 중. 참,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인데, 매일매일 아무 일도 없는 날은 하루도 없다. 날더러 어쩌라고 싶은데, 이만하면 뭘 더 바라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