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생각

다 해볼 수 없어. 다 볼 수 없어. 다 맛 볼 수 없어.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3. 2. 15. 16:30

얼마 전에 “위장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라는 표현을 봤는데, 왠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음악, 영화, 드라마, ott, chatgpt 책, 유투브, 게임. 컨텐츠든 플랫폼이든 전부 사람들의 시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나의 시간이, 나도 모르게 전쟁터가 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나의 시간이 전쟁터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시간을 잘 분배해야 한다.

여기 까지는 대충 알고 있었는데, 내 위장도 이미 누군가에겐 한정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터였구나!

아, 먹는 것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먹어야겠구나!

생각해보면, 진짜, 다른 사람의 위장과 시간을 차지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격적으로 나의 위장과 시간을 침투하는 세상에서 살고있던 것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눈과 귀를 사로 잡는데 전문가인 사람들이 내 위장과 내 시간을 차지하려고 자신들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사용하는 세상이다.


각종 컨텐츠도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다. 게임은 사람들을 중독시키려고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음식도 사람들을 중독되게 만든다고 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 중에, 마약이나 술만 중독되는 게 아니었어!


사람들의 위장의 크기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위장을 차지하려는 사람들, 시간을 차지해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전략이 발전하니까, 전략은 점점 교묘해지고 집요해진다.

못 먹는 게 있다고
못 보는 게 있다고

아쉬워하지 말아야지.

나의 아쉬움을 빌미로, 나의 시간과 내 위장에 침투하려는 사람들에게 놀아나지 말아야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먹을 수 있는 게 아무리 많아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양 자체가 한계가 있고 세상에 아무리 보고 듣는 게 넘쳐도 내 시간은 하루 24시간이니까.

무엇보다 나의 위장은 소화력이 많이 떨어졌다.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정보가 정말 많아지고 다양하지고 자세해져도 내가 정보를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는 용량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내가  정보를 해석하고 집어 넣을 수 있는 시간이 한계가 있다.

다 해볼 수 없어. 다 볼 수 없어. 다 맛 볼 수 없어.
당연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