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리'가 정말 제일 중요한 줄 알았어.
나는 사람의 삶에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더라고. 마음보다는 행동이 중요한 거더라. 그리고, 행동을 하려면 체력이 중요하고. 그 체력은 건강이 기본이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습관이 중요해. 그리고, 습관이라는 거, 기질이랑 관계가 높은데, 기질은 유전이랑 관계가 높더라고. 그렇게, 그 마음이라는 게, 기질에서 많은 부분 결정이 나고, 심지어는 지능에도 영향을 받는다니까? 그리고, 환경과 구조의 영향도 받지. 그러니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마음'이라는 거, 일정부분은 다 결정돼서 그거에 맞춰서 움직이고, 마음보다 중요한 게 행동으로 하는 거라는. 그 마음이라는 거, 그렇게 대단하지 않더라 그러니까, 오만상 찡그리고 틱틱 거려도, 일단 ..
아이들이 자란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건, 정말 당연한 건데 매일 참, 신기하다. 요즘, 아이가 그 작은 몸으로, 가늘고 짧은 팔로, 동글동글 작은 손으로 나를 정말 있는 힘껏 안아줄 때가 있는데 참, 기분이 좋다. 어떤 순간엔 지극히 감동적이라 왈칵 눈물이 쏟아질 거 같을 때가 있기도 하다. 아이가, 세상 그윽한 눈으로 한참 동안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하는데 이 어린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나 싶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어느 순간, 지극히 감동적이더라. 참, 친해지고 싶은 아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인 나에게 실망하고 미워할 날이 올텐데 이 아이에게 부끄러운 엄마 만큼은 되고 싶지 않다. 부족한 건 어쩔 수 없고 완벽한 건 말이 안 되는 거지만, 비겁해지지 말자고.. 한 번 더 다짐한다.
일기를 쓴다는 것
초등학교 5학년 쯤 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언니와 나에게 일기장을 선물로 주셨다. 당시엔, 별 생각없이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일기를 쓰는 건 하루를 마무리 하는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한창, 일기 쓰는 게 재밌었을 때는 "이 일기 나중에 책 내면 재밌겠다. 안네 일기 같이" 와 같은 거창한 꿈(거의 망상 수준ㅋㅋ)도 꿨었는데, 한 1~2년 쯤 지나서 일기를 다시 봤을 땐, 첫 장을 넘기지도 못했다.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오글거려서. 어쨌거나, 매일 일기를 쓰는 게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어서, 대학을 졸업할 무렵까지도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어떤 날은 진지하게, 어떤 날은 유쾌하게. 어떤 날은 짧게 몇 줄, 어떤 날은 길게 몇 장. 아마도 그 이후엔, 정말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라는 걸 함께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하루하루 함께하고 지켜보는 건 순간순간 재밌고 순간순간 짜증나고 아차하면 화를 내고 다음에는 후회하고 가끔씩 감동적이다. 아이들은 먹고 놀고 싸고 자는 게 대부분의 일상이고 같이 사는 가족,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구가 만나는 사람이 전부이며 그저 햇살같이 웃고 건강하게 크기만 하면 된다. 생활도, 대인관계도 단순할 수 밖에 없는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에게 사랑을 퍼붓는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데.. 아이가, 문득 '엄마가 너무 좋아.' 하면서 얼굴을 손에 막 비비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고맙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거 외에도 해야만 하는 일, 고민거리,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어쩌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