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형의 아이들은, "이런 애는 다섯 명도 혼자 보겠다." 라고 회자될 정도로 수월하다.
실제로 4~7세 아동은, 교사 한 명 당 평균적으로 7~14명까지 담당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보조교사도 있고 먹거리나 청소 등등을 담당해주시는 다른 어른이 있긴 하지만, 성인 서너 명이 한 번에(또는 돌아가면서) 14명의 어린이를 돌볼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 입학하면, 교사 한 명당 8세 이상되는 아이들을 20명 ~ 30명을 맡게 된다. 예전엔 50명도 넘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교사의 관심을 섬세하게 받을 수는 없는 환경이지만, 이 시기의 아동은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살핌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유형의 아이에게는 양질의 양육 + 교육 + 훈육을 제공하려면, 어른 서녀 명이나다 다섯이 삼교대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아이 자체가 기질적으로 까다로울 수 있다. 이런 경우 기질적인 또는 성격적 취약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아이를 보살피는 보호자가 아이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시간,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줄이려면 더 많이 인내해야 하기도 한다.
만약 아이에게 어떤 오래 유지되는 질병이 있으면 보호자의 시간과 마음(노력), 비용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 이런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보호자(부모)는 쉽게 소진이 되기도 한다.
질병이 있는 가족(아동, 노인 뿐만이 아님)을 돌보는 보호자 입장에서
머리로는 질병과 사람을 분리할 수는 있다.
그래, 이건 아파서 그런 거야.
하지만, 질병이 오래 되면, 보호자가 너무 힘들어지고, 너무 힘들다 못해 소진이 오면, 질병에 걸린 사람까지 미워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을 미워하는 본인까지 미워하는 단계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은 질병에 걸린 사람과 질병에 걸린 사람을 보살피는 사람을 모두 힘들게 한다.
질병 때문에 서로 힘들어 지는 데, 질병이 오래되면 우리는 서로서로를 연민하면서도 미워할 수 있다.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속담은 너무 너무 진짜이고
긴병을 앓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의 마음은, 매일이 전쟁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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