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생각

삶에서는 불행이 기본값이니까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1. 3. 3. 01:54

삶은 불행이 기본값이라
불행하다 느낄 때는, 그러려니 하고

기분이 좋으면
'어머, 기분이 좋구나~'

이래야 한다.

라고 말은 해도 잘 안 되긴 한다.

 

근데, 어쩌다, 왜 행복을 쫓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을까?

왜 삶에는 목적이나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여겼을까?

그냥 사는 건데. 

인간이 뭐 대수라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이런 노래를 만들어준 그 누군가에게 고마운 기분이 들면

이정도면, 참 잘 하고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면 뭔가 감동적인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근데, 얼마 전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다큐가 나왔고
나름 화제라고 한다.

 

2000년대 초중반에
미국 미디어들은, 정말 브리트니에게 너무 했는데

기어코 자신의 삶을 재건하려는 그녀를 봤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이지만

대중들로부터 조롱당하고 철저하게 무너지고 망가진 인생에서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내는 강인함이라니.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고
깊은 감사를 느끼기도 했다.

돈 많이 벌고,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위업을 달성한 어떤 위인보다

더 존경스럽기도.

 

테일러 스위프트나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시아, 카디비 같은 가수들을 보면서도 비슷한 존경심? 경외심 같은 게 느껴진다. 천재적인 능력에 성실함,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능력, 유명세를 감당하는 깡, 본인의 영향력을 알고 있고, 영향력을 활용하기까지 하는 감각들. 너무 대단하지 않나?

 


일부러, 억지로라도, 부자연스럽더라도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걸 보고
좋은 걸 들어야지.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지.

그냥, 실용적이지 않지만
이쁘고, 아름답고, 귀여운 걸로.
일부러라도 더 크게 감동받고, 어색하더라도 웃을 수 있게.

 

이미 삶의 불만스러운 부분들은, 지겹도록 습관적으로 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