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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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1. 5. 4. 21:19

예전같았으면,
나에 대해 실망했다는 말을 듣거나, 나의 부족한 점을 지적받으면
몹씨 괴로웠을텐데

지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딱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기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저짝의 기대를 100% 충족시켜줄 수 없으니까.

어, 그래. 당신이 나한테 그런 점에서 실망했군나.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아쉬웠겠네.

라고 충분히 공감은 해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이 원하는 딱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한테 미안하지는 않다.

당신이

너는 그런 점에서 나를 만족시키 못 해. 너는 그런 점이 부족해!

이렇게 말을 해도, 나는 이제 상처받지 않아.
그리고 그 기대를 어떻게든 충족해보려고 애쓰지도 않아.

어떻게 당신 기준에 100%를 충족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어. 현실적이지가 않잖아.

 

 

당신도
나에게 어떤 점에서는 아주 좋고
어떤 점에서는 그냥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아주 별로야. 진짜 별로야.

근데, 내 맘에 쏙 드는 사람이 있기야 할까?
입에 맞는 떡은, 신기루 같은 거야. 어딘 가에 있을 거 같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


어떨 때는 당신이 너무 별로라서
당신을 선택했던 내 과거를 전부 부정하고 싶을 만큼 후회가 될 때도 있지만

당신이 아니면, 누가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까지 품어줄 수 있을까 싶어서 아주 고맙기도 해.

그리고 대체로, 같이 지낼만한 사람이고.

내가 어떤 면에서든, 별로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안 좋아.
그래도 뭐, 별 수 있나.



나는 그것까지 다 당신에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이젠 딱히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인 노력을 하고 싶지도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