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보통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대한민국에서 임상심리사 되기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1. 2. 17:54

<이 글은 네이버지식인에 제가 기술했던 내용을 부분 발췌 및 수정한 것입니다>


* 이 글은 2010년 중반에 초안이 작성되었고, 2012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수정-보완하였습니다.

 


[임상심리사가 하는 일] 


1. 심리평가 / 2. 심리치료 / 3. 연구 / 4. 행정 / 5. 제언((자문) 및 수퍼비젼


1. 심리평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격적인 특징이나 정서적인 문제,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광범위한 업무이며, 매우 전문적이고 임상심리사의 가장 특화된 영역입니다.

 

2. 심리치료는 정신병리가 있거나(우울증, 신경증, 성격장애 등) 적응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완화하도록 도와주는 행위입니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심리사, 특화된 심리치료사들도 심리치료 합니다. 다만, 대상이나 적용방법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임상심리사들은 개인심리치료와 집단심리치료, 구조화된 심리치료 등의 계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상담(치료)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3. 연구는 대학 등의 소속된 기관의 연구원으로서 말 그대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논문을 쓰고 공인된 잡지에 발표하는 활동이 포함됩니다. 모든 심리평가도구는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거의 대부분의 심리학서적의 reference에는 이러한 연구활동의 결과물인 '논문'이 참고자료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모든 심리학은 물론 임상심리학에서도 연구는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4. 행정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기관에서 일하는 행정업무입니다. 임상심리사로 일한다고 하더라도, 조직에 들어가는 이상, 행정업무를 피할 수는 없겠죠^^


5. 자문 및 수퍼비젼은, 비심리학 분야 또는 인접분야에서 심리학자, 특히 임상심리학자의 지식이나 견해를 물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제시하여 상황 파악의 깊이와 이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자문이나 수퍼비젼은 임상심리학자만 하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정신병리가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심리쪽 전문가나 정신과 의사 등의 인터뷰를 따기도 하는데, 이런 정도가 자문에 포함되기도 하겠죠. 그리고 수퍼비젼은 임상심리 수련생들에게 전문가로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과정입니다. 자문과 수퍼비젼은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 한다는 면에서 비슷하네요^^



[임상심리사의 자격증과 자격요건]


1. [임상심리전문가]: 한국심리학회 산하 한국임상심리학회에서 발행  

 

2.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1급, 2급]

* 정신보건 임상심리사의 경우, 새로운 정부가 꾸려질 때마다 발행기관이 바뀌긴 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달라진 정부부처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3. [임상심리사 1급, 2급]: 산업인력공단(노동부)에서 발행 - 이 역시 발행 기관이 변경될 수 있음.


 

1. [임상심리전문가]의 경우, 개업이 가능하고, 수련생들을 지도감독할 수 있습니다. Local 현장에서 free로 심리평가/심리치료를 수행할 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증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임상심리사라는 명칭보다는 임상심리학자라는 명칭이 더 적합합니다.


최소한의 조건은, 대학원 석사 졸업. 당연히 전공은 임상심리 또는 인접 분야여야만 합니다. 

이러한 [문학석사]의 신분으로 최소 3년(최소 3000시간) 동안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수련을 받아야 합니다. 이 가운데에 한국심리학회에서 인정한 수련기관('필수 수련기관'이라고 함. 대표적으로는 대부분의 3차 병원과 정신과 폐쇄병동을 갖춘 2차 병원 등이고 최근 조건을 갖춘 국가기관이나 개인센터 들이 늘어나는 추세임)에서 1년(최소 1000시간) 이상 반드시 수련받아야만 합니다. 참고로, 대학원에서의 2년~3년의 시간을 통틀어 1년의 수련기간(1000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임상심리전문가수련을 정말 빨리 마치는 수련생의 경우, 대학원 졸업 후 2년의 수련기간을 거쳐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수련 기간 동안 수퍼바이져(수련감독자)의 지도 아래에서 학회에서 정한 종합심리평가, 개인심리치료 및 집단심리치료, 학술활동(논문발표), 학술대회참여 등 광범위한 수련내용을 완수해야만 합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련은 무기한 연장될 수 있으며, 대체로 이러한 조건들을 완전히 충족하는데는 대학원 졸업 이후 3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2. [정신보건 임상심리사]는 '정신보건'을 다루는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할 때 요구되는 자격증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 종합병원 정신과이고 지역 내 '정신보건 센터'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에서 [정신보건 임상심리사]로서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간호사], [의사]와 함께 일합니다. 이쯤 되면... '정신보건'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그냥 말 그대로 '정신건강'입니다. 사람의 정신의 건강상태를 다루는 곳은 모두 [정신보건 ***] 자격증을 소지한 분들이 일하는 현장입니다. 대형병원(3차, 폐쇄병동을 갖춘 2차 병원)에 '임상심리사'로서 일할 때, 공무원으로 '임상심리사'로 지원할 때는 때 필수로 갖춰야 하는 자격증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와 마찬가지로 이 자격증이 있으면 개업이 가능하고, 1급 자격증의 경우, 정신보건센터의 '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2급의 자격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석사 졸업이후 '정신보건 수련기관'에서 1년의 수련을 받거나 학부 졸업이후, '정신보건 수련기관'에서 1년의 수련을 받는 것 입니다. 

다만, 최근엔 학부졸업이후에 수련을 받는 코스는 제도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메우 어렵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사실상 두 번째 코스로 이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1급을 취득할 수 있는 경로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석사 졸업 이후, '정신보건 수련기관'에서 3년의 수련을 받는다. 두 번째는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정신보건 현장'에서 full timer로 5년 이상의 실무를 담당하고, 1급으로 승급 신청하면 됩니다.


 

3. [임상심리사]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자격증입니다. 산업인력공단의 웹싸이트를 방문하면,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할 수 있는 일 등이 소상히 적혀 있으니, 방문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 자격증의 자격요건은 산업인력공단을 참고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자격증의 기본조건이 다른 두 자격증에 비해서 덜 까다롭기는 합니다^^.  심지어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부졸업생도 응시가 가능하기는 합니다(관련 현장에서 수련을 받으면) 하지만, 이렇게 문턱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일부 임상심리학자들은 1 또는 2 없이 이 자격증(2급)만 취득한 비전공자의 자격에 대한 추후관리나 실무능력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임상심리전문가 또는 임상심리사가 될 수 있는일반적인 코스에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자격증 취득 경로 (엘리트 코스라고 부를 수 있음.)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석사 졸업이후 대형병원에서 3년간 수련을 받고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을 취득하는 것 입니다.


엘리트 코스가 어려울 때 차선책(또는 이 코스를 일부러 선택하는 경우도 왕왕 있음.)


석사 졸업 이후에, 대형병원에서 1년 간 수련하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2급]을 취득한 뒤, free로 현장에서 실무를 하면서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을 진행하여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입니다.


 

임상심리사 또는 임상심리학자로 전문적인 일을 하려면... 이력서에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2급 또는 1급]이 기재되어야만 합니다.. (전문가 수련과정을 밟고 있을 경우, '지도감독자의 지도'가 보장된다면, 관련 일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사의 전망]

 

* 정확하진 않으니 참고만 하십시오.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자신이 일하는 만큼 법니다.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점진적으로 자리도 늘어가고 있고, 선구자처럼 새로운 자리들을 개척하는 분들이 계셔서 괜찮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에 비해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 들어가기 어려워지고 있긴 합니다. 근데, 요즘 안 그런 직종도 드물죠.


- 참고적으로... 다른 직업과 비교해 봤을 때는....  이 업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적습니다.


약 50년 이상... 임상심리학회에서 [임상심리전문가]를 배출해왔지만, 지금까지 배출된 임상심리전문가가 이제 800를 넘었을 뿐입니다. (* 2012년 3월 기준) 


그리고.. [정신보건임상심리사 2급]의 경우도...  2009년 3월을 기준으로 900호를 갓 넘었습니다. (2010년에 몇 호까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1000호를 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도 400~500호 내외입니다. 현장에서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두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에서.... 국내 현역으로 활동하는 임상심리사의 수가 (수련생을 포함한다고 해도) 아무리 많게 잡아도 2000~3000명 내외라는 계산이 나오죠.


그러나.... 다른 직업과 비교해 봤을 때... 일할 수 있는 현장도 그만금 판이 좁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가기관에서의 임상심리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고는 있지만, 이러한 기관에 배속될 수 있는 임상심리사는 한 기관당 고작해야 한 두 명에 불과합니다. 지금 자리를 잡으려고 애쓰는 새내기 전문가가 많은데... 이미 자리를 잡은 임상심리사들은 쉬이 자리를 내주지 않겠죠. 새로운 자리가 창출되는 속도에 비해서 새로운 전문가가 배출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과연.. 대한민국 전체 일자리 중에서 임상심리만 이런 양상인지... 임상심리사의 전망과 관련된 문제는 이런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해 보십시오.


 

[임상심리 수련]

* 임상심리사가 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현재의 수련 환경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석사 졸업 이후에 임상심리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수련'과정.

충격적이게도 이 기간 동안 수입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수련생들이(특히 전문가 수련) '무급수련'을 받는데,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동안 이 무급수련을 받습니다. 월 300에 가까운 수련비를 받는 수련생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이름 값하는 유명 병원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좋은 병원은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급수련이나 수련비가 월 100만원 내외인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알바(일반적으로 Local병원에서 심리평가를 실시함)를 해서 적게는 월 50만원에서 많게는 월 300만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연봉이 5000만원에 육박하는 수련생도 있긴 함) - 보통은....월 8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는 버는 듯^^ - 무급수련을 하는 현장의 경우 수련생이 이런 개인적인 알바를 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고, 알바 자리를 소개해줍니다. 보통는 선배들의 자리를 물려받는 식이죠.


헌데... 이런 수련 외의 일을 용인하지 않는 수퍼바이져가 있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정말... '무급수련'이 되는 거죠. 게다가 수련 기간동안 학회참석이니 수퍼비젼이니 해서 '교육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상당하니.... '마이너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를 역행하는 수련자리조차 수련 대기중인 석사졸업생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초래됐는디 구구절절 얘기하면 정보의 과잉이므로, 일단 이 문제는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다만.. 임상심리학이 인기가 너무 많기 때문인 것은 맞네요^^


아마, 임상심리가 전망이 어둡다고 회자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 씩이나 졸업하고 서른이 다 돼가는 데" 버는 게 고작 그거? 뭐 이런 논리겠죠?


 

위에 기술된 내용과 관련해서 이견이 있거나 보충사항이 있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임상심리사]에 대해 더 궁금한 게 있다면,

한국임상심리학회(kcp.or.kr) 홈피를 방문해보길 권합니다.



댓글로 질문을 하기 전에, 이포스트 댓글에서 반복적으로 질문받은 내용에 대해 일괄적인 답을 해 둔 포스트가 있습니다.

우선 대한민국에서 임상심리사되기 Q&A(클릭!) ◀◀ 이 포스트에 궁금한 내용이 있는지 검토해 보신 후, 이 포스트에 댓글로 질문 달아주시면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