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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검자 맞춤 심리평가 보고서를 쓰려면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6. 5. 30. 23:17

심리평가 보고서를 이제 막 써보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선배가 작성한 심리평가 보고서를 보고 거의 비슷하게 배껴쓰거나

 

기존에 다른 수검자의 보고서에 썼던 문장을 복-붙 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 내용은, 이 사람한테 써도 되고 저 사람 한테 써도 다 맞는 말... 아닌가?"

 

"수검자에게 딱 맞는, 맟춤 보고서를 쓰고 싶다."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면,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쓰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춘 겁니다.

 

다만, 어떻게 써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같은 - 누구에게나 해당될 법한 내용이 아니라, 딱 그 한 사람을 위한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쓸 수 있는지 막막할 순 있겠죠.

 

 

늘 쓰던 방식대로, 루틴하게 보고서를 쓰면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쓰려는 시도 자체가 아주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엔, 본본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찝찝함을 느낄지도 모르죠.

 

 

 

일단, 그 한 사람을 위한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루틴한 보고서를 쓰는 게,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검자 맞춤 보고서'가 심리평가 보고서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리고

'심리평가 보고서를 도대체 왜 쓰는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수련을 받는 과정이니까, 돈을 벌기 위해 쓴다면 보고서를 쓰던대로 쉽게 쓰는 게 효율적인 거겠죠. - 이건 검사자 입장입니다.

 

근데, 심리평가 보고서는 일차적으로 '수검자'를 위해 쓰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수검자 맞춤 보고서'를 쓰도록 하는 거죠.

 

그리고, 심리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수검자]-[검사자]외에 [의뢰인]이 이 과정에 관여하는 주요 주체이기도 합니다. [의뢰인]은 보통, 보호자로 통칭되지요. 그리고, 대형 병원에서는, 말 그대로 검사를 의뢰한 '의사'가 의뢰인입니다. 개업한 상담소에서는 검사를 의뢰한 '상담자'가 의뢰인이 되겠죠.

 

이 [의뢰인]들은, 수검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있고 - 그것을 검사로 통해 좀 더 구체적/객관적으로 확인해보고자 심리평가를 의뢰합니다. 그래서 의뢰사유가 대체로 구체적이죠.

 

네, 그렇습니다. 보통, 의뢰인들이 '의뢰사유'를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수검자 본인도 검사를 의뢰하는 사유가 있습니다.

 

심리평가 과정에서 [의뢰인]의 의뢰사유와 [수검자]의 의뢰사유는, 교집합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꼭 같지는 않습니다. 대체로요. 그렇기 때문에, 검사자는 면담을 통해, 의뢰인의 의뢰사유 외에 수검자 본인의 의뢰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의뢰인과 수검자 각각의 의뢰사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뢰인과 수검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검사 결과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를 통해 파악한 내용을, 검사자가 보고서를 써서 의뢰인과 수검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겁니다.

 

이게, 심리평가 보고서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되겠죠.

 

 

이런 과정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없이는, 검사자를 위한 보고서를 쓰게 될 소지가.. 있지요. 아니면, 의뢰인을 위한 보고서가 될 수도 있고요. 뭐, 이경우는 좀 낫긴 할텐데, 정말 최악의 경우는 검사를 시행한 기관의 영리를 위한 보고서가 된다거나, 수퍼바이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보고서가 되는 경우죠.

 

최악의 경우에 해당하는 보고서 쓰기는, 사실 수검자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비윤리적인 행위입니다.

 

 

차차, 보고서 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