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심리학개론

1. 심리학은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다.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1. 2. 18:16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의 어원은 이미 알려져 있는 대로... 현재 모든 학문의 기초를 마련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Psychology의 Psycho는 그리스어로 Psyche 정신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고, -ology는 무슨무슨 학문을 일컫는 어미로 Psycho+ology가 만나 정신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말이 완성되었다.

한문으로는 心理學 = 마음+이성을 다루는 학문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곧 심리학이란 감정과 사고를 다루는 학문임을 의미한다. 심리학에 대한 아주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1800년대 후반,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당시 유럽에서 본격적인 현대의 심리학이 시작되었다.

길게 잡아도 150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심리학은 현재 다른 학문 못지 않게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심리학은 지극히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언제 왜 그런 감정들을 경험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있을 때 행동이 달라지는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 이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뭐 예를 들면, 매맞고 자란 아이는 자기 자식도 역시 때리면서 키우기 쉽고, 큰 사고를 경험한 사람은 성격이 갑자기 변할 수도 있다는 정도? 머리를 세게 맞으면 기억상실증이 생길 수도 있고, 뭐 등등.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학"자가 들어가는 데, 이런 것 보다는 뭔가 새롭고 전문적이어야 하지 않은가...

심리학은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관찰하여 사람의 기분과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시험 따위를 볼 때, 왜 1시간 동안 공부한 분량을 시험에 다 풀어내지 못하는지 연구하기도 하며

영업부서에 알맞은 직원과 경리부서에 알맞은 직원을 가려내는 도구를 개발하기도 한다.

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매~우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기준을 제시, 평균적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개발-실시 하기도 한다.

심리학은 드러나는 사실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왜", "어떻게", "얼마나"가 더욱 중요한 학문이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누구나 좌절하고 화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왜 ", "어떻게", "얼마나" 화가 나는가?

지인이 아프거나 죽으면 누구나 슬퍼 눈물을 흘릴 수 있다. 하지만 "왜 ", "어떻게", "얼마나" 슬프고 눈물이 나는가?

10억짜리 복권에 당첨된다면 누구나 기뻐 날뛸 것이다. 하지만 "왜 ", "어떻게",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10년 동안 강금된 상태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맞고, 꿀꿀이 죽만 먹은 사람은 정신에 병이 생릴 것이다. 하지만 "왜 ", "어떻게", "얼마나"  정신이 이상해 질 것인가?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이고, 심리학은 "원인"과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왜? "원인"과 "과정"을 알면 "결과"를 통제(조절-어떤 때는 예방)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다루어" 결과를 통제해야 하는 모든 분야는 심리학과 관련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분야는 병원의 "정신과" - "임상심리학"은 본래 정신과 의사들을 보조하기 위해 생겨났지만 요즘은 그 인기가 정신과 의사와 비등한 수준이고, "임상심리학자"는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마음의 장애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장애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하는 분야가 "상담 및 임상심리학"이다.

범죄자들이 왜 범죄를 저지르는지, 범죄를 잘 저지르는 성격특성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후 범죄를 막을 수 있는지 등등을 연구하는 분야는 "범죄심리학" -가끔 인기 미국 드라마 CSI 등장하기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아보는 발달심리학도 있고,

두 사람 이상이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마음과 행동의 차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사회심리학과 여기서 발전한 산업 및 조직심리학도 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드러나는 행동을 기록하거나, 여러 가지 조작을 통해 마음을 세밀하게 탐구하는 인지 및 실험심리학도 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심리학 하위 분야를 나열하면... 너무 많아 지루하다. - 그래서, 이제 그만~

중요한 건! 심리학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낸 원인 중 사람이 원인인 것을 탐구하는 분야이고, 이렇게 원인이 되는 사람의 마음을 열심히 탐구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은 눈에 보이거나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물리학자를 비롯한 기초과학을 하는 학자들은 심리학을 과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리학이 이렇듯 애매한 것을 다루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면 보다 객관적으로 다루고 측정하고 연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 개발해왔다. - 심리학자들은 어떻게든 심리학을 과학의 일부에 포함시키고 싶어한다.

결국.. 심리학은 모든 학문 중에서 가장 애매하고 인간적인 영역을 다루지만, 이를 연구하는 방법은 매우 이성적이고 냉정하며 어렵다.

따라서 굳이 수학이 싫어 문과를 선택했고, 문과 전공 중 이름도 거창하고 뭔가 있을 것 같아 심리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심리통계"와 "연구방법론" 과목에 기겁한다. "수학과 과학이 싫어 문과로 도망쳤건만........."

(그렇다. 심리학은 수학, 생물, 화학, 물리학을 잘했던 고등학생에게 유리한 학문이다.)

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이정 도로 하겠다.

다음 번엔 심리학의 하위 분야에 중 [2. 심리학의 근간이 되는 "기초심리학"분야] 대해 좀 더 소상히 다루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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