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있는/형식 없는 감상평

[외국여행: 홍콩] 홍콩의 야경과 Symphony of Lights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3. 1. 20:27

홍콩은 워낙 야경이 유명합니다. 아마도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라는 에서의 '별'은 야경 불빛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밤에도 거리가 밝아서 별은 잘 안 보였어요.


홍콩여행에서 두 가지의 방법으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스타의 거리'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츠(Symphony of Lights)'와 함께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Symphony of Lights는, 건물의 불빛과 레이져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움직이는 행사로, 매일 밤 8시부터 약 15~20분간 진행됩니다. - 홍콩에 들린다면 꼭 봐야 할 것 중 하나!


스타의 거리에서는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서 '빛의 심포니'를 잘 즐길 수 있었습다. 그리고 바다 건너 홍콩섬의 길죽한 건물들이 넓게 보여서 탁 트인 시야에 여러 건물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불빛과 레이져 빛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다. - 겨울엔 기온이 섭씨 10도 안팍이라고 해도 상당히 춥습니다. 그래서 카디건에 목두리만 대충 걸치면, 바닷바람이 매서워서 30분 이상 야경을 보면 으슬으슬 춥습니다! 그러니 겨울에 구룡 스타의 거리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츠를 볼려면 옷을 잘 챙겨입고 가야 합니다.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야가 워낙 넓어서, 시야가 좁은 렌즈로 야경을 촬영하게 된다면, 파노라마 촬영을 해볼만 합니다. 삼각대가 있다면 촬영하기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타의 거리에의 명물은 아무래도 이소룡 동상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주중인데도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홍콩 연예인들의 핸드프린팅도 유명하지만, 홍콩 연예인들의 한국식 이름만 알고, 한자를 잘 모른다면 어떤 손바닥 자국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손바닥 자국인지 모른다는 게 함정...


게다가 밤에 가면, 바글바글 사람들로 넘치는 어두운 길바닥에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손바닥을 찾는 건.... 에휴..




두 번째로, 홍콩섬의 '피크 타워'에서 홍콩섬과 구룡섬 전체를 아우르는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높은 건물들의 불빛과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이더군요.

 

피크타워에서도 Symphony of Lights를 감상할 수는 있지만, 음악을 들으려면 개인적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서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라디오를 구비해가지 않으면 음악 없이 불빛과 레이져의 움직임만 봐야 하니, 좀 맹송맹송 합니다. 게다가 좁은 장소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일단, 피크타워에 가기 위해서는 피크트램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됩니다. 피크트램은 산을 오르는 전차로, 국내에는 없는 것이니 꼭 타볼만 합니다.

다만... 야경을 보려고 피크트램을 타고 타워에 오르려는 관광객들이 아주 많으니... 6시쯤 가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입니다.





사람들이 오래 기다린 탓인지 신경이 예민해져서... 트램이 도착하고 문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경쟁이 매우 치열했습니다.

트램을 타니, 트램이 기울어진 가파른 각도가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가다가 우뚝 멈췄을 땐, 사람을 너무 많이 태워서 고장이 났나... 걱정이 들기도..


피크트램을 타고 산위에 오르면 광장이 나오는데, 꼭 피크타워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광장에서도 얼마든지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잇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암튼, 피크타워에서 본 야경은 스타의 거리에서 봤던 야경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굳이 파노라마 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한 눈에 모든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참고로, 산 속에서 빛나는 저 건물들은 홍콩의 부촌이라고 합니다. 버스타고 내려가면서 슬쩍 보기에도 부티가 흘렀습니다. -







이왕 멀리까지 와서 찍는 야경, 잘 찍어보려고

조리개를 16까지 졸이고, 셔터스피트는... 4초로 찍어봤습니다.

초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저 멀~리까지 자세히 잘 나온 점에 만족합니다.



참고로

피크트램 왕복 패키지

피크트램 + 피크타워 패키지도 있고

피크트램 + 피크타워 + 마담투소(유명인들 밀납인형 전시장) 패키지도 있습니다.


마담투소 입장 비용이 꽤 비싸긴 하지만, 가볼만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