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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할 수 있는/일기 비슷한 거

내가 좀 초조했구나

근래에, 일이 좀 많았다. 일이 많았다고 하는 것보다는, 생각할 꺼리가 많았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여전히 진행형이고, 마무리된 건 없지만, 그래도 생각할 꺼리가 많아서 이렇게 답답한 거였구나 라고 언어화 한 것 만으로도 뭔가 좀 생각할 틈이 생긴 것 같다.

 

요즘 내 생각할 꺼리의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거다. 정확히는 미래에 뭘 해서 먹고 사나... 이런 생각이다. 아직은 먼 미래 일인 거 같기도 하고 코 앞에 닥친 거 같기도 하고 이미 늦은 거 같기도 하다. 이런 생각의 많은 부분은 AI에 대한 거다. 관련 유투부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유투브도 이미 늦은 건가 싶기도 하고. 왠지 이쪽 방면으론 뒤쳐지면 안 될 것 같은 불안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 그러게,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려나.

 

애들은 커갈수록 걱정하고 우려했던 모습들이 나오기도 한다. 내 생각보다 잘 크고 있는 모습도 있지만, "얘들을 어쩌나.", "얘를 어쩌면 좋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 씩 든다. 어디까지, 얼마나 신경을 쓰고 관여를 해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애들은 자기 생긴대로 자기 능력만큼 크기야 하겠지만, 부모의 역할이 어디까지 인지, 매 순간 고민한다. 이것도 참 피곤한 노릇이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는 '가르치는 일'을 잘 하는 것 같긴 하다. 내 마음 한켠에는 '후배들 등쳐먹는' 다는 비난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선배 심리사들이 슈퍼비전이나 강의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내게도 유효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게 그나마 나은 재능이데,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든다. 상담이나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애초에 1인 상담소를 꾸리고, 상담을 안 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이 근방에 큼직하고 쾌적한 상담실이 아주 많으니, 나 정도는 좀 다른 일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또는 비겁하게 느껴지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내가 하는 강의가, 슈퍼비전이 우리나라 심리학 씬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 라고 생각해보기로 한다. 참, 궁색하구나.

2026년은 세상의 변화를 잘 관찰하면서, 그 다음을 준비하는 1년을 꾸려보자고 일단 마음을 먹었다. - 게으르고 안일하고 비겁하다는, 실체가 없는 비난으로부로부터 - 그래도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원래 12월과 1월은 그나마 근무가 적은 편이라, 약간 한가하게 느껴진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한 해를 위한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해서 이리저리 고민하고 검토하고 정리할 게 많다. 좀 한가함을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1년 계획은 아직 고민중이고 자료 정리는 시작되 안 해서 마음이 급하기도 하다. 책을 좀 읽어볼까 싶은데,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읽어볼까 하다가 아무것도 못 읽고 있어서 좀 짜증이 난다. 게다가 작년에 종합소득세로 난리가 난 일이 있어서, 올해는 연초부터 나름 철저하게 준비를 해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데, 사실 잘 안 되고 있어서 답답한 참이다.

EA며 Es며, SD를 이렇게 키워놔도, AI가 이렇게 일을 잘 해주는데도 어찌 생활에서는 이리도 여유가 없는지.. 그래, 내가 좀 초조할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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