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2023년 연말 결산(?)은 2023년이 다 지나기 열흘 전에 했었는데, 이번엔 2025년 1월 1일에나 되어서야 이걸 하네.
2024년에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내가 쓴 책이 출간된 거겠지. 후훗
자랑스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몇 권 더 내볼까 싶기도 하지만, 이만하면 됐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
2024년에는 매우 흡족했던 드라마와 영화가 몇 편 있었다.
빅토리는, 스토리가 뻔하고 진부한 면이 있긴 해도, 진부하고 뻔해서 좋았다. 특히 아이들하고 같이 보기에 건전하고 재밌고 따듯하고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어서 아주 좋았다.
핸썸 가이즈는, 생각 없이 그냥 웃고 싶어서 봤는데, 진짜 재밌게 봤다. 억지스러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부분까지 개그로 잘 승화한 거 같다.
전란도, 영상이 괜찮겠거니 하는 기대만 하고 봤는데, 여러가지로 충실해서 재밌게 봤다. 이런저런 비판도 봤는데, 나는 딱히 그런 점이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서울의 봄은, 왜 그렇게 명성이 자자한지, 보고 나니 충분히 납득이 갔다. 영화를 보고 관련 자료를 이리저리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딸내미랑 극장에서 봤는데, 역시 교육적이야 하면서 봤다. 감동적이기도 했고. 근데 이상하게 두 번은 보기 싫었다.
위시랑 모아나 2도 극장에서 봤는데, 화면이나 구성이 좋기는 했으나 스토리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위시는 스토리가 확실히 진부했다. 모아나는 1편을 워낙 재밌게 봤고 노래도 좋아했는데, 모아나 2는 전하려는 메시지에 비해 스토리가 평면적이라 느껴졌고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었다.
연초에 웡카도 봤는데, 뮤지컬 영화의 미덕을 잘 갖춘 영화로 기억이 난다. 움파룸파가 짱이야.
원래 뮤지컬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뮤지컬 영화를 많이 봤네. 웡카, 위시, 모아나 죄다 뮤지컬 영화잖아. 이거 말고도 인생은 아름다워도 봤는데, 이것도 뮤지컬 영화. 근데, 다 그럭저럭 잘 봤다.
쓰다보니, 올해 영화를 꽤 보긴 했구나 싶다.
파묘는 세 번 본 것 같다. 볼 때 마다 새로운 게 보여서 볼 때마다 썩 재밌게 봤다. 두 번째 볼 때가 제일 재밌었다.
퍼스트 슬램덩크도 보긴 봤네. 그림이 확실히 좋았다. 장인의 길고 긴 손길이 느껴졌다.
아이들과 김씨 표류기를 봤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메시지를 잘 이해해서 인상적이었다. 새삼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도 좋은 영화는 좋은 영화구나 싶었다.
장화홍련을 봤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전만큼 무섭지 않았다. 그냥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고 화면이 예쁘고 내용이 참신하다. 지금 봐도 그런데, 당시로는 꽤나 센세이션할 수 밖에 없었겠다 싶다.
아! 맞다. 화양연화도 올해 봤구나. 업이랑 오토라 불리우는 사나이도 봤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 영화들이다. 영화 감상 후기는 따로 블로그에 올려뒀다.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적게 보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그 와중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단연 최고였다. 몇 년 사이에 봤던 드라마 중에서도 손 꼽히는 드라마다. 스토리가 치밀하고, 배우들 연기가 훌륭했다. 몰입하면서 충분히 즐기면서 봤다.
연말에 본 조명가게도 괜찮았다. 다만, 시즌 2는 기대하지 않는 걸로.
넷플릭스 드라마인 살인자ㅇ난감, 기생수 더 그래이, 스위트홈 3 은 그럭저럭 평균적인 만족도.
악귀는 여름에, 아이들과 그 다음편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봤다. OTT 드라마는 정주행하기 좋지만, 원래 드라마는 그 다음편 나오는 거 기다리는 맛도 있지 않나. ㅎㅎ
닭강정은, 초반엔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싶었고 왜 꼭 그런 식이어야 했을까 싶어서 아주 별로였다. 소재는 참신했는데, 그냥 딱 거기까지.
반지의 제왕을 1편부터 3편까지 쭉 봤는데, 영화임에도 워낙 러닝타임이 길고 3편까지 있는 터라, 에피소드가 10개 정도 되는 드라마 처럼 느껴졌다.
워… 뭘 보긴 많이 봤네
올해엔 대신 책은 좀 적게 읽었다. 핑계를 대자면, 내가 책을 쓰느라 그런 거라고 우겨봐야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는 다 읽었고
그 산이 거기에 있었을까, 는 읽고 있는 중
중간에 친절한 복희씨를 읽었다.
박완서 님의 글이 좋다. 시원한데 꼬장꼬장한.
정세랑 님의 옥상에서 만나요와 피프티피플을 읽었다. 따듯하고 섬세하고 유쾌한 글과 내용이 참 좋다. 기분 전환하기 좋은 책이었다.
던바의 수를 다 읽긴 읽었다. 생각의 관점이 넓어진 것 같다.
읽다 만 책이 몇 권 있는데, 2025년에는 책을 좀 더 부지런히 읽어볼까 싶네.
체중은 고만고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면 시간은 약간 늘렸다
거의 매일 잘 먹고 있고, 간간이 운동 비슷한 걸 하고 있다.
5월에 다쳤던 왼손 중지는, 겉은 다 아물었지만 불편은 향후 몇 년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비가 한참 많이 왔을 때, 스웨덴에 있는 동생이 다녀갔고
올해 추석 연휴 때는 우리가 스웨덴을 방문하기로 했다.
2023년 12월 말에 센터를 이사했고, 이사한 센터에서 꼬박 1년을 보내봤다. 이동시간이 현저하게 줄어서 피로가 덜 누적되고 운동이든 뭐든 시간이 늘어난 게 무척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게 좋다.
검사, 상담, 강의, 슈퍼비전을 골고루 하긴 했는데
외근이 정말 많았고, 검사 비중이 낮긴 했었다.
2025년에는 외근이 많을까.. 걱정이 좀 되고, 검사 비중을 늘려보려고 한다.
2025년 계획을 빨리 세워야 하는데, 왠일인지 자꾸 미뤄지고 있다. 그래도 1월 안쪽으로는 꼭 계획을 세워야지.
2024년은 개인적으로도 이벤트가 많았지만, 내가 속한 거대 공동체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2025년은 부디 상식이 통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나는 내 할 일을 묵묵히 해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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