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PI-2 보충척도에 있는 PK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프로파일을 만나면, “PTSD인가?” 를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PK 척도를 매뉴얼에 나오는 설명대로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trauma라는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PK 척도는 PTSD를 측정하는 척도가 아니라, 외상에 대한 ‘반응’ recation of truma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그리고 그 점이 임상적으로는 오히려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PK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 외상과 관련된 반응(재경험/과각성/회피·불안정서/경계 등)과 겹치는 증상 패턴이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도로 이해하는 게 안전합니다.
PK 척도의 상승으로, 수검자의 외상이 언제 있었는지 / 몇 번인지 / 규모가 어땠는지 / 어떤 종류의 사건인지를 직접 말해주지 않습니다.
trauma를 ‘마음의 스크레치’로 이해해보기
외상은 꼭 “비극적인 사건”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망신, 실수 이후의 비난, 반복된 평가절하, 상실 같은 경험이 “마음의 스크레치”로 남아, 이후 삶에서 특정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예민함은 단순히 “문제”라기보다, 통증(pain)이 있는 부위를 보호하라는 생존/방어 신호처럼 작동합니다. 비유하자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이후 비슷한 솥뚜껑에도 더 빨리 반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외상 경험은 단발의 큰 사건(big event)만이 아니라, 작은 외상(small trauma)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장기간 반복되거나(chronic trauma)도 있고 여러가지 다른 속성의 외상을 복합되어 있는(complex trauma)도 있습니다. ICD-11에서는 특히 만성적/반복적 외상 노출에서 더 복합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PubMed+1
PK 척도가 상승했을 때 같이 보면 좋은 척도들
프로파일 전체를 보면 외상과 관련된 반응이 삶의 어느 영역에 스며들어 있는지, 또는 외상이 어떤 영역에서 왔을지를 더 구체적으로 가설화할 수 있습니다.
- F (유의미한 상승을 보이지 않음) + RCd (유의미한 상승) : 그럭저럭 적응이나 생산성이 좋지 않은, 마음이 썩 편치 않은 와중에, 최근 큰 실수나 실패, 비난을 경험했을 수 있습니다. : PK 해석은 기본적으로 응답 태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 내용/보충척도 : LSE(낮은 자존감), SOD(사회적 불편감), FAM(가족 문제), WRK(직업 기능), Mt(적응 문제), MDS(부부관계 곤란) 등은 “외상 반응”이 자기개념·대인·가정·일/학업 같은 생활 영역에서 어떤 비용을 만들어내는지, 때로는 어떤 영역에서 온 외상인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pearsonclinical.ca+1
참고문헌
- Keane 등(1984) 전투 관련 PTSD 평가용 MMPI 하위척도 개발(문헌 인용 소개). ptsd.va.gov
- Keane PTSD 척도의 민감도/특이도 관련 연구(베트남 참전군인 표본 등). PubMed+1
- ICD-11의 PTSD/CPTSD 개념 정리(만성 외상 노출과 복합 반응). PubMed+2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2
- MMPI-2 내용/보충척도 정의 자료(Pearson 제공 스케일 리스트). pearsonclinical.ca+1
- MMPI-2-RF RC 스케일/RCd 관련 기술자료 및 PTSD와의 관련 연구. pearsonassessments.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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