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식/임상, 상담 심리 하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

우리가 하는 모든 짐작은 가설에 불과하다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4. 8. 16. 10:03

네, 우리가 우리 일을 하면서 하는 짐작은, 전부 가설입니다.

"아, 불안하신 거 같은데."

"화가 많은 거 같은데."

"어릴 때 겪은 일 때문인 거 같은데."

"증상이 심각할 거 같은데."

"상담이 필요할 거 같은데."

아마도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종류의 생각이 명료하게 또는 모호한 형태로 떠오를 수 있고 이런 생각을  짐작, 예측, 추측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짐작/예측/추측은 모두 '가설'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가설'은 한 번 세워지면, 정해진 절차대로 '검증'을 하면 됩니다.

가설 -> 검증한다 -> 우리에게는 검증에 필요한 추가 자료가 있다 -> 대표적으로 (1)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검사 결과 (2) 행동관찰 (3) 면담 내용 -> 내가 생각한 가설이 추가 자료들에서 (A) 지지되는지 (B) 지지되지 않는지 검토한다 -> (A) 지지되면 가설 유지 (B) 지지되지 못하면 가설을 기각

 

A의 경우에는 -> 가설을 유지하면서 -> 보유한 모든 자료를 가지고 교차검증을 진행 -> 검사 자료 및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사례에 대한 이해를 서술술

B의  경우에는 -> 가설을 기각 -> 새로운 가설을 새운다 -> 가설검증 과정을 반복

 

우리의 짐작은 가설에 불과합니다.

가설이 기각되면, 다시 세우면 그만입니다.

짐작은 판단이 아닙니다. 가설이 틀렸다고 '내 판단이 틀렸다'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