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문제행동을 못마땅해하는 부모에게 심리학자들은 자녀의 감정을 수용하라고 한다.
그런데, '수용'도 '이해'도 '공감'도 '용서'도 경험적이다. 자신의 옹졸한 감정과 부적절한 행동 미숙한 대처에 대해 먼저 이해, 수용, 공감, 용서를 받은 사람이 타인에게 이것들을 베풀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자녀의 문제행동을 못마땅해하는 부모를 보면 우선 "아니, 어떻게 부모가 그걸 모르지?"라는 생각을 하고, 못마땅한 감정을 느낀다. 반대로 부모로부터 충분히 이해, 공감, 수용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심리학자가 아무리 이런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은 미숙하지요.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세요."
라고 아무리 다정하고 부드럽게 말해도, 이 말에는 부모님의 감정에 대한 이해, 수용, 공감은 없다.
심리학자들이 부모님의 마음을, 잘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그래서 당황하고 속상하고 어려운 마음을 먼저 '수용'해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용서' 해주면 부모의 행동변화에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요즘의 심리학 또는 심리학자들은, 부모라는 역할에 대해 유독 가혹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교육을 할 때도, 부모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자녀를 있는 그대로 보도록 여러 가지 각도에서 돕는다.
하지만 부모 역할을 하는 개인은 역할로만 보고, 그 개인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시도에 매우 인색한 것 같다.
사람을 대상화하지 말라고 하면서,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을 부모로만 대상화하는 것처럼 보일 때, 참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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