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있는/형식 없는 감상평

[서적]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2. 12. 20. 16:26

책에 대한 후기를 쓰고 싶어 근질근질했는데, 다 읽을 때까지 참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별로인 부분이 한 쪽도 없는 책이다.


책의 지은이인 질 볼트 테일러는, 처음부터 무척 유능하고 유명하며 저명한 뇌과학자였다. 이 책은, 이 젊고 유망한 뇌과학자가 뇌졸중으로 좌뇌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상실한 후, (어머니와 함께,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8년 간의 재활을 거쳐 상실했던 좌뇌의 기능을 거의 대부분의 회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수기이다.

좌뇌의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그러니까 뇌졸중이 발생한 그 날의 생생한 기록부터 뇌졸중 치료 과정과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 초기의 치열한 과정이 소개돼 있다. 

그냥, 이런 경험이 글로 적혀 책으로 나온 거 자체가, 동시대를 사는 (우리같은 유사 직역의) 다른 전문가에게는 행운이지 않나 싶다.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좌뇌와 우뇌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세세하고 섬세하고 분명하면서도 알기 쉽게 기술되어 있다. 심리학을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계속 했었다. 

아무래도 나는 임상 전공에 실무를 하고 있어서, 우뇌와 좌뇌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계속 읽다 보니 상담은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하도록 하는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의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우뇌의 기능과 관련해서 기질 및 성격검사(TCI)의 ST척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기질 및 성격검사의 자기초월 척도가 이해되지 않는 또는 납득이 어려운 분들이 읽어보시면 큰 도움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