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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할 수 있는/형식 없는 감상평

Track 9 - 이소라 : 삶의 진리를 담담하게 담아낸 노래

Track 9 - 이소라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해

이 하늘 거쳐 지나가는 날 위해


 

이소라의 6집 눈썹달 앨범은 워낙 명반이고, 노래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기도 하고, '바람이 분다'가 이 앨범에 있기도 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7집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 7집도 아주 명반이다. 수록곡 제목이 따로 없고, 그냥 track1, track2 이런 식으로 번호가 붙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고, 앨범이 작은 시집처럼 '책' 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너무 좋다.

 

무엇보다 노래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가 좋다. 어떤 노래는  "어떻게 이런 가사를 썼지?", "어떻게 이런 노래를 부를 수가 있지?" 하고 매번 감탄하기도 한다. 그냥, 고마울 지경.

 

그 중에서도 track 9는 가사가, 최고다. 그냥, 가사를 음미하면서, 이소라의 노래를 직접 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