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마음을 다시 다잡아야지

사실, 제목은 이렇게 쓰고도 다잡...는다기보다는 그냥 좀 툴툴대고 싶은 마음이다.아니, 여기서 더 뭘 어쩌라는 말인가. 그렇게 해달라서 그렇게 하면, 그거 말고 아까 하던거 하라고 하는.이런저런 말 듣는 거 싫으니, 고마 다 때려치고 싶다.그래도, 안 할 수는 없겠지? 그래, 뭐 어쩌겠어. 안 할 수는 없고, 욕 먹기도 싫으면 더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 아유, 하기 싫어. 흥칫뿡이다. 요즘은 내년을 어찌 보낼지, 그리고 그 후로 긴 시간을 어찌 보낼지에 대해 고민한다.내년에도 워크샵을 하긴 할텐데, 지금까지 해온 워크샵과는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걸 해볼까 싶다. 대략적인 계획은 세워두긴 했는데, 막상 하려면 만들고 뭐하고 하려면 재밌고도 골머리가 아프겠지.이걸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도 하겠..

일기 비슷한 거 2024.10.14 0

텐션이 잘 안 올라 온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잘 안된다.자잘하게, '실패'로 느껴지는 일들을 계속 겪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별 일 아니고, 심지어 '실패'라고 여길 것도 아닌 일들인데계속 이런 분위기의 일들이 반복이 되니, 참 별 수 없네.내가 뭘 잘 못했나... 싶기도 하고, 내가 뭘 그렇게 잘 못했나 싶기도 하다. 다시, 좀 괜찮은 경험들을 쌓아가야겠지...

일기 비슷한 거 2024.09.30 0

MMPI : 비정상적인 행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

MMPI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입니다.정상적인 '행동'은 - 해야 하는 걸 하고 있는가  - 하지 말아야 하는 걸 안 하고 있는가 정도로 바꿔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 해야 하는 걸 안 하는 - 하지 말아야 하는 걸 하는행동의 정도가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그리고 정도의 문제는 빈도/강도/지속시간 면에서, 수치화 될 수 있고, 이렇게 수치화된 정보는 객관적인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참고로, 마음, 그러니까 생각이나 감정의 문제는 직접 관찰되기보다는 표정이나 말, 말투, 행동이나 태도 등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관찰이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측정할 때, 표정, 말, 말투, 행동, 태도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하게 하거나..

[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 출간 소식 (+출간 기념 북토크 : 온라인 9월 27일 오후 8시, 오프라인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작년 5월에 시작한 책 쓰기 프로젝트가, 올해 8월  '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 이 출간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원고를 쓰고, 책을 출간해본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이왕 책이 나왔으니 많은 분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오랜 기간 꾸준히 운영해온 블로그가 있으니,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도 책 출간 소식을 전하는 겸, 홍보도 합니다. 책에 들어가는 내용은, 정말 혼자 다 썼습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갑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책의 디자인은 출판사에서 많이 손봐주시고 애써주셨습니다. 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올해 여름, 책에 들어가는 저자소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제가 현장에서 일한 기간이 몇 년인가 헤아려 봤는데, ..

기차타고 이동 중

기차를 타고 출장을 가는 길이다. 올해엔 기차를 꽤 자주 탔다. 지방 출장은 거의 기차로 다니고 있다. 지난 번엔,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엄마네 집에 다녀왔다. 엄마네 집에 갔다가 오는 길에, 황당한 일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일행이 네 명이었고, 그 중 어린이가 둘 외국인 한 명과 동행이라 티케팅과 인솔 모두 내 담당이었다. 전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열차가 1시간 가까이 연착했고, 어린이 일행과 함께 지루한 시간을 오래오래 기다린 후 서울행 KTX에 탔다. 근데 우리가 앉아야 할 좌석 한 곳에 젊은 여자분이 앉아 있는. 외국인 손님과 동행했던 길이라, 특실을 예약했는데, 입석을 특실에서? “여기 자리 있습니다. 비워주세요.” “이거 제 자린데요?” 아이들은 비어있는 자리에 짐을 내리고 어정쩡하..

일기 비슷한 거 2024.09.05 0

요즘 자꾸 생각나는 노래(가사)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두려움도 없어라 전쟁터(악뮤) 비명이 끝나면 이명이 들릴테니까 낙하(악뮤) 내 손 꼭 잡고 뛰어, 낙하 아침이슬(김민기) 긴밤 지새우고 풀 잎 마다 맺힌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 오르고 설움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절망에 관하여(신해철) 늙고 병들어 쓰러질 때 오겠지 하지만 그냥 가보는 거야 라젠카 세이브 어스 그렇군.. 그런 거야

감성 2024.09.01 10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자랑 같은 거 안 하고 싶었는데,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네요.

책 제목은 '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 입니다.출판사와 상의해서 결정했습니다. 내용이야 제가 쓰긴 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과 편집 방향은 출판사에서 너무너무 잘 결정해주셨습니다. 감사하고, 감개가 무량하네요.출판사, 편집자 님께 감사감사. 여러가지로 정성을 많이 써주신 게 느껴집니다. (막 이런 걸 자랑하고 싶은) 책 소개며 책 서평도 정말 잘 써주셨습니다. 여러가지로 신기하네요. 설레고 가슴이 막 두근두근하고 쑥쓰럽고 그렇습니다. 열심히 만들었고 잘 만들어진 거 같기도 합니다. 진짜. 내가 쓴 책이 아니라고 해도,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아마, 나 혼자 만들어낸 거 였으면 이렇게까지 자랑스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여러 분들이 같이 만들어 낸 거라 그런가,  뭔가 대놓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

알림! 2024.08.21 2

기억하고 싶은 일들

2024년은 어쩌면 아주 특별한 한 해로 기억이 될 것 같다. 작년 5월에 시작된 책 쓰기 - 출판 프로젝트는, 이제 마무리가 되어간다.다음 주 중으로 점진적으로 서점에 책이 풀릴 거라고 한다.초등학교 5학년일 때, 장래희망 중 하나가 '작가'가 되는 거였는데 이제 그 꿈을 이룬 거 같다.블로그 운영한지도, 사실 싸이월드 미니홈피부터 따지면 이십년이 넘었고, 트위터에서도 꾸준히 뭔가를 써왔다. 두서가 없고 모이는 글이 아니라 그렇지. - 그래, 내가 글 쓰는 거 자체를 좀 좋아하긴 하지. 사실, 임상심리사들은 글을 정말 많이 쓴다. 심리평가보고서는 글을 쓰는 거니까. 그런데, 우리가 쓰는 보고서는 독자가 극소수이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적다. 그래서 글을 그렇게 많이 쓰면서도..

일기 비슷한 거 2024.08.17 0

우리가 하는 모든 짐작은 가설에 불과하다

네, 우리가 우리 일을 하면서 하는 짐작은, 전부 가설입니다."아, 불안하신 거 같은데.""화가 많은 거 같은데.""어릴 때 겪은 일 때문인 거 같은데.""증상이 심각할 거 같은데.""상담이 필요할 거 같은데."아마도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종류의 생각이 명료하게 또는 모호한 형태로 떠오를 수 있고 이런 생각을  짐작, 예측, 추측 이라고 합니다.그리고 이런 우리의 짐작/예측/추측은 모두 '가설'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가설'은 한 번 세워지면, 정해진 절차대로 '검증'을 하면 됩니다.가설 -> 검증한다 -> 우리에게는 검증에 필요한 추가 자료가 있다 -> 대표적으로 (1)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검사 결과 (2) 행동관찰 (3) 면담 내용 -> 내가 생각한 가설이 추가 자료들에서 (A) 지지되는지 (B..

2024년 8월 중순의 근황

여름 휴가가 끝났다. 코로나 아니면 냉방병을 앓았던 것 같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 같다. 콧물에 재채기, 목이 붓고 아프더니 몸살에 무기력감과 극심한 피로가 왔다. 나중에는 결막염에 기침이 찾아왔고, 지금은 그럭저럭 다 끝물이다. 휴가기간 동안 엄마네 집에 다녀왔다. 해가 쎄서 살이 많이 탔다. 아이들은 아주 새카맣게 됐다. 아주 굉장한 모습이다. 넷플에서 댓글부대랑 월령공주를 봤는데, 기대가 커서 그랬을까. 둘 다 아주 괜찮치는 않았다. 댓글부대가 그나마, 뭔가 여운이 좀 남았다고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긴 하다. 월령공주는 볼까말까 여러 번 망설이다, 휴가 막바지에 시간이 비어서 봤다. 아… 한 5년만 더 일찍 봤어도 꽤 재밌게 봤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최고의 파트너가 화..

일기 비슷한 거 2024.08.12 0

2024 여름휴가 공지 (8. 2~ 8. 9)

안녕하세요. 최효주 임상심리센터의 센터장이자 유일한 상담사 최효주 입니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은 8월 2일 금요일부터 9일 금요일까지 8일 동안 입니다. 벌써 나흘이나 지났지만… 아직 나흘이 남아서, 늦었지만 공지를 올립니다. 휴가기간 동안에는 슈퍼비젼, 상담, 검사, 강의 모두 쉽니다. 메일 수신 및 답장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공지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고 재밌고 기억에 남을 좋은 기억 남기시길 바랍니다.

화양연화,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양조위의 눈빛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에 여러 사람한테 여러 상황에서 자주 들었다. 그리고 화양연화에 나온 두 배우의 연기와 왕가위 감독의 연출, 영화음악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계속 듣게 됐다. 그래서 좀 궁금해졌다.화양연화가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하…때마침, 시간이 빌 때가 있어서, 이 영화를 결국 보긴 봤다.그리고 내가 영화에서 본 건,비가 자주 내리는 홍콩의 날씨와 거리좁은 공간에서 북적이고 소란한 사람들그렇지만 못생기고 지저분해보이지 않게 보이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장면그리고, 배우자의 외도에 괴로워하는, 서로에게 끌리지만 배우자처럼 부도덕해지고 싶지는 않은 선남선녀.양조위의 눈빛은 모르겠지만장만옥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다.어쩜 그렇게 입고 나오는 옷마다 잘 어울리는지. 딱 봐도 촌스러운 무늬..

[영화] 인사이드이웃 2 후기

영화를 본지, 한 삼주 지난 거 같네. 올해 4학년인, 딸이랑 같이 가서 봤다. 딸은 낄낄 대고 웃으면서 봤고 나는 눈물을 삼키면서 보다가, 결국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봤다. 인사이드아웃 1도 재밌게 봤다. 1편은 심리학도들에겐 여러모로 대단히 교육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편은, 1편 보다 더 재밌는 부분도 있지만 더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어떤 점에서는 1편 보다는 재미 자체는 덜 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재미 자체는 덜 할지 모르지만, 사춘기를 겪는 복잡한 소녀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잘 풀어냈고, 심지어 아주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냥, 내 안에 있는 모든 감정이, 각자 맡은 역할대로 나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작위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잘 포장이 돼서, 감..

독후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딸이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졸라서, 같이 동네 서점에 갔다가 아이 책 사면서 같이 고른 책이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은, 언제가 한 번은 읽어보지 않았나 싶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처음인 거 같다. 외딴방은 신경숙 님 꺼고, 토지는 박경리 님 꺼고… 왠지, 내 마음 속에서 세 분이 은근 비슷했나보다 싶다. 사실은 완전완전 다른 분들인데…. 암튼, 이 소설은 박완서 선생님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일제시대 말부터 육이오가 발발하기까지, 박완서 선생님의 성장과 한국사가, 정말 신날하고 냉소적이면서 유려하고 풍부한 표현들로, 아름답고도 딴딴하게 묘사되어있다. 뭐랄까… 글을 읽으면, 시원시원하면서도 완고한 면이 있는, 굳은 심지를 가진 청개구리같은 박완서 선생님의 성향이나 고집이 느껴진다랄까.. 아주 매..

오토라는 남자 감상 후기

어디선가 영화에 대한 소개 내용을 보고, 되게 보고 싶었다. 근데, 그러면서도 왠지 굳이 보고싶지 않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시간이 나고,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냉큼 챙겨봤다. 넥플릭스에서 봤는데, 넷플릭스에서 볼 수있는 시간이, 7월 28일까지라고 해서, 더 늦지 않을 때 보고싶어져서 완전 다행이라고 느꼈다. 내용이 좋았고,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다. 스토리가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웠고,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생각해볼 수 있는 소재가 잘 녹아져있어서 더 좋았다. 노인이 된다는 것, 이웃과 연대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이런 것이 개인의 삶에서 왜 필요하고 좋은지를 생각해보기에 좋은 영화이다.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니, 한 번 일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