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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이웃 2 후기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24. 7. 18. 12:42

영화를 본지, 한 삼주 지난 거 같네.
올해 4학년인, 딸이랑 같이 가서 봤다.

딸은 낄낄 대고 웃으면서 봤고
나는 눈물을 삼키면서 보다가, 결국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봤다.

인사이드아웃 1도 재밌게 봤다. 1편은 심리학도들에겐 여러모로 대단히 교육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편은, 1편 보다 더 재밌는 부분도 있지만 더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어떤 점에서는 1편 보다는 재미 자체는 덜 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재미 자체는 덜 할지 모르지만, 사춘기를 겪는 복잡한 소녀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잘 풀어냈고, 심지어 아주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냥, 내 안에 있는 모든 감정이, 각자 맡은 역할대로 나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작위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잘 포장이 돼서, 감정의 역할을 이해하기 쉬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각자의 감정이  갈등을 하다 통합되는 모습은, 그냥 아름다워 보였다.

각 감정의 특징과 역할에 대한 표현도 풍부하고 적절했다. 1편이 심리학도에게 교육적이라면, 2편은 상담이나 임상을 하는 심리사에게 대단히 교육적이다.

디플이 뜨면, 또 봐야지. 감정 캐릭터들은 모두모두 하나같이 사랑스러워서, 또 보고 싶고, 모든 감정을 이렇게 예쁘게 만들고 표현해준 픽사 팀에 감사하고 싶은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