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있는/형식 없는 감상평

[외국여행: 홍콩] 구룡의 건물과 거리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3. 1. 23:43

홍콩이라는 도시의 첫인상은, '서울 명동과 비슷하다?' 였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에 도착했었고,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한 지역이 구룡(九龍 ,Kowloon)의 침사추이(尖沙咀, Tsim Sha Tsui)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길이 약간 좁고, 2층 버스들이 다닌다 뿐이지.. 어둑해질수록 서울의 명동이나 동대문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헌데, 폭이 좁은 도로들과 층이 높으면서 창문이 빽빽한 건문들을 계속 보고 있자니

아, 여기가 홍콩인가보다 싶긴 했습니다.



파란불이 켜지면 요란하게 땡땡 거리는 신호등도, 어쩐지 더 갈수록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큼직하게 늘어선 요란한 간판들과

영어와 한문으로만 표기된 도로 표지판을 보니, 외국인가보다... 실감하게 됐습니다.






침사추이의 맨션들은 홍콩의 인구밀도가 얼~마나 높은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미라도 맨션'과 '청킹'맨션은 MTR 침사추이 역과 가까워 그야말로 번화의 중심에 있는 맨션인데도...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도 아주아주 서민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건물의 안쪽이긴 하지만, 에어컨이 다닥다닥 걸려있는 모습이 생소하면서 재밌기도 한데, 어쩐지 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허섭해 보이지만, 무려 17층에 달합니다. 홍콩의 건물들은 대체로 고층입니다.

확실히.. 어디를 가든 빡빡하다.. 또는 빼곡하다... 또는 북적거린다는 느낌을 느끼게 되더군요.





홍콩의 택시 입니다.

주로 버스와 우리나라 지하철에 해당하는 MTR을 이용해서 택시는 타본 적은 없었습니다. 홍콩이 아마, 면적에 비해 차량이 많기 때문에 교통이 많이 막힌다고 하고, 덕분에 택시비가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20층 이상의 고층인데 반해서


'1881 heritage'는 낮은 층이라, 오히려 인상적이었습니다.

입구에 큼지막한 테디베어에 포토죤을 겸비하고 있어, 그야말로 문전성시 였습니다. 

- 바글바글 사람들에게 치이더라도, 이런 데선 기념촬영을 꼭 해줘야 합니다!


그 외에도 유럽풍의 건축양식도 예쁘고, 사람 크기의 테이베어 모형들이 간간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홍콩의 가로수로,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나무였는데, 여기 이러고 있으니 더 예뻐보이긴 하더군요. 훗.



구룡 지역에서, 유명한 낮은 건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입니다.

- 안타깝게도... X100은 줌이 안 돼서.. 이 정도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쩝.




그리고 구룡의 명물인, 구룡 공원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개장이 아침 6시라 이용하기 쉽습니다!


혹시라도, 숙소가 침사추이 언저리이고 여행 일정에 마카오를 들를 계획이 있다면... 구룡공원을 거쳐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구룡 공원 안에  마카오 행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_-




공원 내부에 자리한 광장에서는 단체로 '태극권'을 하는 시민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꼭 단체가 아니라도 혼자... 태극권을 하면서 지나가는 주민들도.. 있지요. 암튼, 새롭고 재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태극권은, "커다란 만두를 반으로 잘라, 너하나 너하나"하는 동작으로도.. 표현할 수 있지요. 훗.




사실, 구룡공원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빽빽한 홍콩이 아닌, 참 여유로운 홍콩이라고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공원이었습니다. 넓기도 하고 공원 내부의 식물들도 대체로 관리가 잘 돼 있습니다. 




공원에서 서식중인 새들도 컨디션이 좋아 보였습니다.




한적하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넓고 여유로운 공원이라, 반나절 정도 있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빡빡한 일정으로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꼭 들러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구룡 지역에서는, 홍콩의 전통 시장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장이, 꽃시장과 금붕어시장, 새시장(새공원), 레이디스 마켓 정도가 되겠네요.


침사추이 역에서 시장 밀집지역인 프린스 에드워드 역까지 MTR로 네 정거장이고, 역 마다 간격이 그리 넓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도보로 1시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입니다. 체력이 빵빵하고 시간이 충분하다면, 걸어서 다니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꽃 시장이 넓긴 했습니다. 한 길로 쭉~ 매우 길게 늘어선 가게가 모두 꽃이나 식물을 파는 가게로, 이 꽃을 이 좁은 홍콩에서 다 사가나? 싶기도 했습니다.







꽃이며 허브외의 식물들 모두 싱싱하고, 예뻤습니다.

한국보다 싸기도... 했는데, 식물은 국내 반입 금지라 구경만~





장미꽃을 한 송이 한송이 그물망에 포장하는 방식이 특이했습니다. 처음 보는 방식이라 신기했는데, 혹시, 한국에서도 요즘 이렇게 하나요?



그 외에도 인형을 꽃다발 처럼 포장하는 방식도 재밌었습니다.





새공원(새시장)도 금붕어 시장도... 소개 책자에서도 그닥 볼게 없다고 쓰여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역시나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새공원은 워낙 좁은데에 새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어서 확실히..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새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꼭 들러봤는데, 괜히 마음만 아파졌습니다.

좀 놀랍고 반가웠던 건... 의외로 '한스 마카우' 종이 많았다는 거였는데, 그 역시도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맘이 편친 않았습니다. 에휴..


금붕어 시장은, 한참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간판에 물고기가 그려진 걸 겨우 찾고서야 여긴가보다 했습니다.

그냥 우리 식으로 하면 수족관이 가게가 모여 있는 시장으로, 우리나라 동대문 ~ 동묘로 가는 길에 있는 수족관 밀집지역과 흡사한 곳이었습니다.



동대문과... 그래도 좀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열대어를 한 봉지에 한 마리씩 포장에서 전시해 둔 점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딱 한 장 찍었네요.


홍콩을 다니다가 간간이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한국의 길고양이들과 달리, 사람을 별로 겁내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는데도, 마치 인형인 것 처럼 가만~히 있습니다.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이 쓰담쓰담 하는데도 계속 자는 태평한 모습!



참고로, 

홍콩도 동물의 권리에 대해 중시하는 단체가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동물보호 광고가 크게 있어서 눈길을 끌더군요.